데이콤크로싱, KTI 사업권 인수로 국내 해저케이블 시장 급류

일반입력 :2001/10/07 00:00

전만환 기자

데이콤크로싱이 기간통신 사업권을 획득함에 따라 국내 해저케이블 시장이 급류를 탈 전망이다. 또한 플래그텔레콤은 국내 업체와 조인트벤처를 통해 하반기 기간통신 사업자 허가를 신청했으며, 이미 지난 6월 말 사업권을 획득한 대한레벨쓰리 커뮤니케이션즈는 구체적인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로써 지난해 말부터 국내 진출한 글로벌크로싱, 레벨3 커뮤니케이션즈, 플래그텔레콤 등 사설 해저케이블 사업자들이 모두 올해 내 기간통신 사업권을 획득하는 셈이 된다. 이 사업자들의 공통점은 국내 기업과 조인트벤처를 통해 기간통신 사업권을 획득, 내년 초부터 벌어질 본격적인 해저케이블 경쟁에서 국제회선의 가격파괴를 주도하며, 직접 국내외 통신 사업자들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설 해저케이블 사업자들은 AT&T, NTT, 한국통신 등 기존의 전통적인 통신사업자들과 달리 해저케이블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고 단독으로 해저케이블을 매설해 왔으며, 이를 통신사업자, ISP, 기업을 대상으로 전용회선 개념의 대역폭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간통신 사업자 허가에서 구성주주의 자격 요건 중 외국인 지분 비율 때문에 자격심사에서 탈락한 데이콤크로싱은 케이티아이(구 강원이동통신)의 '전기통신회선설비임대역무(국제)'를 양수키로 하고, 정보통신부에 이를 신청한 결과 지난달 20일 인가를 받았다. 데이콤크로싱의 김상범 차장은 "문제가 된 오피콤(2.1%)의 외국인 지분률이 기준 이하로 낮아졌지만 11월부터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하반기 기간통신 사업자 허가 신청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케이티아이도 올해 말까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사업권을 반납해야 하기 때문에 서로간 필요에 따라 협상이 급진전됐다. 정보통신부에 내야 하는 출연금 정도로 사업권을 양수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데이콤크로싱은 충남 태안 지역의 육양국에 육양 장비 설치, 육양국과 해저케이블간 백홀 연결 작업, 육양국과 IDC 노드간 백홀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또 KIDC가 지난달 말 아이아시아웍스로부터 인수한 서초동 IDC에 노드 구축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를 통해 11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으로 서비스 테스트 작업에 들어갔다. 데이콤크로싱은 데이콤이 현물 출자하는 백홀, 장비 등을 포함해 서비스 제공 전까지 750억원으로 자본금을 늘릴 계획이다.한편 대한레벨쓰리 커뮤니케이션즈는 플래그텔레콤과 공동 구축하는 아시아 지역 해저케이블인 일명 'Tiger' 공사가 완료되는 올해 말까지 해저케이블 육양, 국내 노드 구축 등 작업을 거쳐 이르면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한레벨쓰리는 현재 육양국 상면만 한국통신의 부산 육양국을 이용한다는 결정을 내린 상태로 국내 노드가 설치될 IDC와 백홀 제공업체를 각각 물색중이다. 또한 국내 업체와 조인트벤처를 통해 사업권을 신청한 플래그텔레콤은 12월 경 사업권 허가가 나오는 대로 준비를 거쳐 내년 상반기 이내에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플래그텔레콤은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국내 업체를 밝히지 않은 채 향후 일정도 이 업체와 협의해 진행해 나간다는 기본적인 입장만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