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리뷰] 메인보드「ECS, P4VXAS」

일반입력 :2001/09/20 00:00

장지혁 하드웨어 랩

최초의 비인텔 칩셋 펜티엄4 메인보드

지금까지 펜티엄4용 칩셋은 당연히 인텔의 i850이 전부나 다름없었다. 이 칩셋은 RDRAM을 쓰는데다가 같은 플랫폼에서 경쟁할 제품이 없어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었다. 얼마 전 SDRAM을 쓸 수 있는 i845 칩셋이 나오기는 했지만, 이것 역시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인텔이 아닌 다른 칩셋 제조사에서 선보이는 펜티엄4용 칩셋은 싼값에 펜티엄4 시스템을 꾸밀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ECS의 P4VXAS는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칩셋인 VIA Technologies의 P4X266 칩셋을 썼다. P4X266은 노스브릿지인 V845Pro와 사우스브릿지인 VT8233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V-Link 기술을 적용하고 있는 등, VIA Technologies 칩셋 제품군의 가장 최신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PC133 SDRAM을 쓰는 이 솔루션은 4X AGP만 쓸 수 있는 i850, i845 칩셋과 달리 이전 칩셋에서 쓰이던 2X, 4X 겸용 AGP 슬롯을 적용하고 있어, 일부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쓸 수 없었던 i850, i845 칩셋의 단점을 해소하고 있다.

ECS는 새로운 칩셋을 적용한 제품을 가장 빨리 선보이는 곳으로 말할 수 있는 제조사 가운데 하나다. P4VXAS 역시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P4X266 칩셋 메인보드다. 이것은 칩셋 제조사가 VIA Technologies라는 점에서 아무래도 신뢰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 칩셋의 사우스브릿지가 이미 Apollo Pro 266에서 쓰인 것인 만큼 초기 VIA 칩셋 특유의 불안정성을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 칩셋은 이미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해도 될 만큼의 안정성을 갖추고 있으며, 성능까지도 i845 칩셋을 능가할 정도로 높다.

저가 펜티엄4 및 업그레이드 솔루션

SDRAM을 쓰는 펜티엄4용 칩셋은 i845도 있다. 그렇다면, P4X266 칩셋은 아무래도 i845에 밀릴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성능을 떠나서 볼 때 P4X266 칩셋의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

SDRAM을 쓰는 i845 칩셋을 내놓은 의도는 펜티엄4를 쓴 시스템을 보급형 시장에도 공급하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 따라 i845 칩셋을 쓴 메인보드는 i850 칩셋을 쓴 메인보드보다 낮은 값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런 면에서 P4X266은 커다란 장점을 갖는다.

P4VXAS는 i845 칩셋을 쓴 메인보드에 비해 낮은 값으로 공급된다. P4VXAS의 값은 조금 비싼 i815EP 칩셋 메인보드 값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i850 칩셋 메인보드에서 볼 수 있는 펜티엄4 전용 전원 공급 단자가 아닌 일반적인 20핀 전원 공급 단자만으로 전원을 공급받기 때문에 업그레이드를 하더라도 기존의 장치를 모두 그대로 쓸 수 있다. 펜티엄III보다 싼 펜티엄4 프로세서, 펜티엄III 수준의 값을 형성하고 있는 메인보드에 지금 최저가를 계속 갱신하고 있는 PC133 SDRAM, 그리고 기존 장치를 그대로 쓸 수 있는 환경이라면 낮은 값으로 펜티엄4 시스템을 꾸미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일 것이다.

P4VXAS의 성능과 가격은 어떤 시각에서 보든 i845 칩셋을 쓴 메인보드보다 긍정적으로 평할 수 있을 것이다. 단지 이 메인보드가 극복해야 할 난제라면 VIA 칩셋에 대한 불신 풍조 정도일 것이다. 이와 같은 문제만 극복한다면 P4VXAS는 펜티엄4 시스템을 꾸미는데 최적의 가격 대 성능비를 보이는 메인보드라고 말할 수 있다. 또, 펜티엄4 시스템을 위한 추가적인 준비, 이를테면 전원 공급장치나 RDRAM과 같은 메모리를 사는데 추가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저렴한 업그레이드 솔루션으로 가장 적당한 메인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