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저조한 야후, 그래도 「주가는 상승」

일반입력 :2001/07/15 00:00

Jim Hu

지난 11일 야후의 2분기 사업에 대한 평가가 있었다. 여기서 야후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와 거의 일치하는 실적을 보였으며, 평가 내역이 발표된 후 야후 주가는 상승했다. 월가의 분석가들은 자신들의 예상치가 야후가 발표한 실적과 거의 맞아떨어지자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지난 11일에 있었던 사업 보고는 야후의 신임 CEO 테리 세멜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무대이기도 했다. 메릴 린치 분석가 헨리 블로드젯은 지난 12일 "야후가 안정 국면에 접어든 것 같다. 왜냐하면 관리 변동이 늦춰지고 수익이 증가했으며, 비용 통제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12일 야후의 주가는 1달러 34센트, 7% 상승한 18달러 37센트에서 거래됐다. 야후의 순익은 870만 달러(주당 1센트)를 기록해, 전년 동기의 6920만 달러(주당 11센트)보다 줄었다. 퍼스 콜(First Call)이 분석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분석에 따르면, 야후는 2분기에 적자도 흑자도 아닌 실적을 낼 것이라는 내용이 주류였다고 한다. 세멀은 분석과들과의 전화 회의에서 "야후의 미래는 예측 가능하다. 나의 최대 목표는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의 분석가는 자신들의 전망이 적중하긴 했지만, 야후가 광고 시장의 침체를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입을 모았다. WR 햄브레트의 분석가 데렉 브라운은 "야후는 분석가들과 월가의 예상치보다 약간 웃도는 실적을 보였다. 그렇다고 야후가 투자를 권할 만큼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위트 사운드뷰의 분석가 조단 로한은 "야후의 수익 기반이 탄탄하지 못하다는 것이 투자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야후 이용자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다수의 사용자를 어떻게 수익 창출로 연결하느냐는 아직 숙제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야후가 3분기에도 침체를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 광고 시장의 침체로 야후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모색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사업 다양화를 위한 새로운 프리미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야후는 지난 4월 워너 브로스의 공동의장이었던 세멜을 고용함으로써, 엔터테인먼트의 요소 강화로 수익 창출을 꾀했다 야후가 밝힌 바에 따르면 야후 전체 수익의 80%가 광고에서, 나머지 20%는 기업이나 프리미엄 서비스에서 창출된다고 한다. 야후는 구조조정 및 합병에 관련된 비용 4540만 달러를 포함해 순 손실이 4850만 달러, 주당 9센트라고 보고했다. 이는 전년 동기 5330만 달러 총수익, 주당 9센트와 비교되는 실적이다. 야후의 올해 2분기 총 수익은 1억 8220만 달러며, 전년도 동기에는 2억 7290 달러였다. 야후는 수익 면에서는 대단하지 않지만, 이용자 증가 면에서는 대단하다. 야후가 밝힌 바에 따르면 총 방문자가 2001년 6월에 2억 명, 지난해에는 1억 5600만 명이라고 한다. 야후의 1일 당 페이지뷰는 12억이며, 지난 6월에 야후에 로그인 등록을 한 사용자는 7100만 명이라고 한다. 한편 야후는 지난 11일 3개의 지역에 3명의 임직원 임명을 발표했다. 유럽 부사장이며 관리 책임자에 마크 웁즈머를, 북아시아에 알란 콴, 한국 야후 지사장에 이승일 등을 각각 임명했다. 이같은 발표는 올해 초 유럽, 아시아, 싱가포르 등의 지사장들이 사직한 것에 대한 것이었다. 프리미엄 서비스 개발에 주력세멜은 지난 11일 CEO가 된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월가 분석가들과의 전화회의에서 세멜은 야후의 앞으로 비전에 대해 말했다. 그는 "야후의 최우선 과제는 프리미엄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는 것이다. 이는 금융, 스포츠, 음악 등, 야후의 기존 '버티컬 사업'에서 구체화할 것이다. 버티컬 사업은 유료화, 광고, 상업관련 분야에서 수익을 낼 것이다. 또한 확장중인 야후의 코포레이트 야후(Corporate Yahoo) 부문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멜은 야후는 이제 더 이상 전통적인 광고주들의 비위나 맞추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에 야후는 광고업체들과 가장 활발히 사업을 진행했다. 광고주들은 야후가 자사의 사이트에 광고를 올리는데 있어 거만하고 융통성이 없다고 불평한 적이 있다. 야후의 CFO(Chief Financial Officer)인 수잔 데커는 인터넷 기업들이 웹광고의 비율을 줄이고 있기 때문에 닷컴이 아닌 업체들의 광고 비율이 70%에서 74%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세멜은 자신이 계획하고 있는 변화들이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화 회의를 통해 "앞으로의 계획들은 혁명이 아닌 진화 속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멜은 야후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사업 강화를 위해 합병할 기업을 계속 물색중이며, 맞춤화된 서비스에 비중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분석가들은 세멜의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로한은 "세멜은 시작하려는 일은 매우 도전적인 것이다. 수익을 창출하는 구체적인 계획 없이 프리미엄 서비스만으로 현재 시장 상황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