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모델 찾기에 부산한 B2B 업계가 다단계 판매(multi-level marketing), 물물교환(swapping) 등 다양한 오프라인 거래방식을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과 소매상을 연결해 주는 B2R(Business to Retailer)이 전자상거래분야에 새로운 조류를 형성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B2R이란 제조업체와 소매상을 온라인으로 이어줌으로써 ‘윈윈’ 방식의 전자상거래가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예를 들어 동대문이나 남대문 같은 재래시장을 전전하며 보따리 장사를 하는 의류 도,소매상과, 고객확보를 위한 마케팅 인력이 부족한 의류 생산업체를 연결시켜 주고 3% 내외의 거래수수료를 받는 방식. 최근들어 B2R이 새롭게 부상하는 이유는 소비자와의 직거래인 B2C나 불특정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B2B와 비교할 때 중간상을 집중 공략함으로써 확실한 타깃고객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산업별로 형성된 상인조합 등 오프라인 단체를 SCM(Supply Chain Management) 기반의 온라인 커뮤니티로 재편할 경우 제약, 무역, 의류 등 산업분야별 유통혁신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팜스넷(www.pharmsnet.com 대표 김병진)은 제약분야에 B2R 개념을 도입해 주목받는 의약품 전문 e마켓플레이스. 지난 96년 약사들간의 전용 통신망을 개설했던 대한약사통신과 제일제당이 합작으로 출범시켰다. 제약품을 구매해 놓고 온라인으로 되파는 방식이 아니라 제약회사와 전국에 산재한 약국 간의 거래를 온라인으로 중개하는 B2R개념에 충실한 회사다. 팜스넷은 국내 상위 10개 의약품 도매업체와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6월 현재 전국에 2009명의 약사를 회원으로 확보해 놓고 있다. 특히 제일제당의 기업물류 시스템 CJGLS로 당일 배송 시스템을 갖춰 놓고 약국에는 의약분업 처방전 수용을 위한 완벽한 공급처를, 제약 회사 또는 도매상에는 판로개척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올 거래매출 목표는 약 500억원. 지난 4월 설립된 퍼스트비투알(www.firstb2r.com 대표 강두경)은 국내 제조업체와 해외 소매상 간의 무역직거래를 중개하는 무역분야 최초의 B2R 업체다. 보통 국내 제조업체를 출발점으로 국내 무역업체, 해외무역업체, 해외도매상, 해외소매상 등 복잡한 유통단계를 거쳐야 했던 무역거래를, 국내 제조업체-퍼스트B2R-해외소매상으로 줄임으로써 판매이익을 확대한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퍼스트비투알은 현재 140개 제조업체를 회원사로 확보하고 생활용품부터 스포츠용품, 아이디어 제품, 의류 등 총 2000종의 상품을 중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해외 바이어를 모집하기 위해 미국, 캐나다, 홍콩, 싱가폴 등 25개국의 전자상거래 사이트들을 프로모셔널 에이전트로 활용하고 있다. 에이전트를 통해거래가 성사될 경우 매출에 따른 수익을 나누는 방식으로 거래선을 늘려, 올 연말까지 매출 20억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화훼산업 분야의 경우 조이인박스(www.joyinbox.com 대표 김신홍)가 재배농가와 화원을 잇는 B2R 모델을 채택했다. 국내 화웨산업은 경매시장인 양재동 화훼 공판장에서 전체 물량의 20~30% 가량이 거래되기 때문에 나머지 70% 이상의 시장은 B2R로 흡수할 수 있다는 게 조이인박스측의 설명이다. 도매상들은 새벽에 화훼 도매시장으로 나가 꽃을 흥정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화원들 역시 직접 꽃을 내다 파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인 셈이다.아이티맥스(www.itmex.com)는 앤더슨컨설팅,시스코시스템즈,컴팩코리아,한국휴렛팩커드, 마이크로소프트,한국오라클, SAP코리아 등 외국계 유력 IT업체 9개사가 공동으로 출자한 B2R e마켓이다. 이 회사는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장비, SI, IT컨설팅 서비스까지 정보통신 전 분야를 망라한 상품 및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중개하고 있다. 즉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개입찰부터 제안서 접수, 프리젠테이션, 낙찰에 이르는 과정을 온라인으로 옮김으로써 불필요한 시간와 비용낭비를 줄인다는 것이 기본컨셉이다. 이밖에도 인테리어 분야의 인테리어엘지닷컴(www.interiorLG.com)이나 의류분야의 아이텍스타일(www.i-textile.com) 등 각 산업별 B2R e마켓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올 하반기에는 수익모델로서 B2R의 가능성을 검증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