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SI업체, 부산 119종합정보시스템 사업 물밑 수주전

일반입력 :2001/05/28 00:00

안경애 기자

서울· 대구에 이어 국내 세번째로 추진되는 종합방재정보화 사업인 ‘부산시 119 종합정보시스템’ 프로젝트 수주전에 국내 주요 IT업체들이 총집결, 부산 상공인들은 물론 IT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사업 액수는 158억원으로 ‘중급’ 규모이지만, IT업체들은 공공부문 및 방재시스템 분야에서의 신뢰를 확보하고 지방 공공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 치열한 수주전을 전개하고 있다.부산시 소방본부는 지난 4월 추진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오는 6월 초 공식적인 사업 발주를 앞두고 현재 입찰공고를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막바지 손질하고 있다.이 사업은 재산· 재해 사고시 119 신고접수에서 사고지점 출동, 출동지령, 정보지원, 종료보고 단계까지 전 업무를 자동화하기 위한 것으로, 올해 부산시가 추진하는 단일 정보화사업 중 최대규모라는 점에서 SI업계와 지역업계 관심을 모았다.이번 사업에는 서울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삼성SDS와 LG―EDS시스템을 비롯, 현대정보기술· 쌍용정보통신· 대우정보시스템· 포스데이타· SK C&C· 한국통신· LG전자· NDS 등 10여개 대형 SI업체가 참여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부산 소방방재시스템 사업 수주전의 구도는 구축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삼성SDS· LG―EDS시스템과 경험은 없지만 ‘깨끗함’을 내세우는 업체들로 팽팽하게 나뉘어져 있다.소방방재 정보화 관련 사업경험이 있는 삼성SDS와 LG―EDS시스템은 시행착오를 겪은 이후 더욱 훌륭한 성과가 나온다는 점과 기술력이 탁월하다는 점을 앞세워 이번 사업을 꼭 수주하겠다는 각오로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경쟁사의 ‘약점 들추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기술력 앞에는 당할 것이 없다”는 논리로 대응하고 있다.일부 업체들은 이 와중에서 아직 법정 결말이 나지 않은 서울시 방재사업 문제가 쟁점화됨으로써 오랜만에 나온 대형 프로젝트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이 사업의 향후 진행방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 업계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판세를 보는 시각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상당수 관계자들이 부산시 소방본부 측이 서울시 사업문제를 이번 사업에 관련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인 점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해, 삼성SDS와 LG―EDS의 기술력 홍보전략이 경쟁사의 과거들추기 전략을 제압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그러나 비록 ‘전력’이 공식적인 ‘감점’요인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는 없지않겠느냐는 분석도 만만치않은게 사실이다.이같은 대형 IT기업의 경쟁에 대해 부산 상공인들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표명하는 분위기다. 특히 부산지역 경제인들은 대형IT기업이 이번 사업을 계기로 부산 벤처와 제휴관계를 맺거나 부산 IT저변이 탄탄하다는 점을 인식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국벤처기업협회 부산지부의 한 관계자는 “‘대형 IT기업들이 부산지역 벤처와 어떻게 잘 호흡을 맞추느냐’도 이번 사업자선정의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뒤 “과열경쟁으로 부산시민들을 실망시키지 말고, 부산이 IT의 새로운 메카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도록 지역벤처와의 협조관계를 마련하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한편 부산시는 이번 사업과 관련, 6월중 사업자를 최종 선정하고 오는 7월부터 구축작업에 착수, 9월까지 소방행정타운내에 종합상황실 구축 및 119 신고자 위치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10월중 2개 소방서의 119 신고접수체계 통합 및 시험운영, 12월중 출동대 자동편성 및 일제지령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또 2002년 중 9개 소방서의 119 신고접수체계를 통합 완료하고 24시간 재난감시시스템을 갖추는 데 이어 2003년 현장정보지원시스템 구축 및 소방행정전산화를 완료해 전체 사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