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MC, 7분기 연속 매출 갱신

일반입력 :2001/04/15 00:00

박현선 기자

불안한 경기 전망 속에서 IT 관련 기업들도 제자리 매출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마감된 한국EMC의 올 1분기 사업이 크게 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61%가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7분기 연속 최고 매출 실적을 갱신한 것. 목표 매출 달성은 지난 95년 7월 한국EMC가 설립된 이래 23분기 연속된 것으로, 특히 보통 연말에 매출이 몰리는 경향을 감안하면 올 1분기 실적이 지난해 4분기 실적보다 높은 것에 한국EMC는 크게 고무된 모습이다. 이 같은 성장세에 대해 한국EMC 정형문 사장은 "NAS(Network Attached Storage)와 미드레인드 솔루션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병원과 방송 미디어, 운송 등 틈새 시장 공략이 주효했다"고 의견을 밝혔다. 중소기업 대상 클라리욘 스토리지의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4~5배 이상 성장했다는 것. 올 1분기에 한국EMC가 확보한 주요 신규 고객으로는 겟모어증권 NICE 다이너스클럽 동양증권 롯데마그넷 몬덱스 수자원공사 일산병원 충북소방서 KBS 등이 있다. 한국EMC의 지난해 매출에 대해 업계는 3500억~4000억원대 내외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체 고객 가운데 금융권과 통신사업자가 여전히 강세를 보였는데, 특히 한국EMC는 로열 고객이라 할 수 있는 LG텔레콤이 IMT 2000 사업자 탈락으로 이 기간 동안 LG그룹 부문 매출이 전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통신권 매출이 하락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LG텔레콤의 동기식 IMT-2000 사업 진출 방침에 따라 LG텔레콤의 물량 도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한편 지난해 연말 대대적으로 발표한 SAN(Storage Area Network)과 NAS 접목 제품인 하이로드는 아직 판매되지 않았다. 한국EMC는 "아직 SAN과 NAS 관련 매출은 총 매출의 10%를 약간 상회할 정도로 국내 SAN 시장이 초기 단계에 있다. 하이로드는 SAN과 NAS 환경을 모두 수용할 수 있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 고객과 구체적인 논의중으로 이달중 곧 레퍼런스 사이트가 확보될 것"이라고 전했다. 올 초 발표된 IDC의 시장조사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전세계 외장형 스토리지 시스템(HW) 시장은 215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이 가운데 EMC가 26.1%, 컴팩 15.8%, HP 8.6%, IBM 8.3% 순으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한국EMC 마케팅&세일즈 담당 김경진 상무는 "2000년 IDC의 시장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에서 매출 기준 EMC의 점유율은 IBM 메인프레임 S/390용에선 50.3%, 유닉스 환경에선 29%, 윈도우 환경에서 22%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