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망은 초기에 기존 음성망 인프라를 이용해 IP를 전달하는 형태로 구축됐다. 90년대 후반 들어 인터넷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음성 트래픽 전송용으로 설계된 기존의 망 구조로는 폭증하는 인터넷 데이터 트래픽을 수용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후 데이터 위주의 새로운 응용 서비스에 적합한 인터넷 인프라의 구축이 시작됐다. 이미 가입자 액세스망은 ADSL과 케이블 모뎀의 도입으로 단일 사용자가 수 Mbps의 대역폭을 사용할 수 있게 됐고, 인터넷 백본망은 테라비트 스위치 라우터, DWDM(Dense Wavelength Division Multiplexing), OADM(Optical Add/Drop Multiplexer), OXC(Optical CrossConnect) 등의 도입으로 기가비트에서 테라비트급까지 광대역화 되고 있다.
음성 위주의 SONET/SDH 망에서 병목 발생
기업망(LAN)의 경우, 기가비트 이더넷의 도입으로 사용자는 100Mbps의 대역폭을 사용하며 서버나 스위치 간에는 1000Mbps의 대용량 링크를 확보했다.
즉, 가정 가입자 액세스망, 기업망(LAN) 그리고 백본망(WAN)은 현재 충분히 고도화돼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를 보장할 기술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LAN과 인터넷 백본을 연결하는 즉, 대도시내에 국사(CO: LAN 가입자 및 가정 가입자 접속 노드)들과 메트로 팝(Metro POP: 인터넷 백본 접속 노드)을 연결하는 메트로 네트워크는 여전히 기존의 TDM(Time Division Multiple xing) 기반의 SONET/SDH(Synchronous Optical Network/ Synchronous Digital Hierarchy) 망으로 구축돼 있다.
때문에 이 구간은 인터넷 서비스의 병목을 일으키는 골칫거리가 되고 있으며, SONET 망 특유의 고비용 구조덕에 높은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SONET/SDH 망은 회선 교환망으로 SONET 서비스를 제공받는 두 노드 간에 항상 회선(DS1, DS3 혹은 STS-n)이 미리 설정되며, 이 회선의 용량은 그 두 노드 간에 독점된다.
음성 트래픽(64Kbps PCM)과 같이 항상 일정한 비율로 데이터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이 같은 회선 교환 방식이 적합하지만, 인터넷과 같이 버스티한 성격의 트래픽에 적용하면 대역폭 낭비적인 구성이 된다 때문에 사용자는 높은 사용료를 지불하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SONET/SDH 망이 원래 음성 트래픽 전송을 위해 설계된 망임에 기인한다. 즉, 인터넷 서비스 초기에 SP(Service Provider)가 기존의 통신망 인프라를 이용해 IP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인 것이다.
데이터 트래픽 증가로 네트워크 설계 변경 필요
이는 다이얼업 모뎀을 통해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했던 초기의 현상과 유사하다. 초기에는 PSTN(Public Switched Tele phone Network)의 한 부분에 ISP POP(Point-of-Presence)가 있고, 여기에 모뎀풀과 액세스 서버를 위치시켰다.
다이얼 모뎀 사용자는 해당 ISP POP로 전화를 걸어 사용자 인증을 마친 후에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었다.
이때 발생한 문제가 바로 인터넷 호가 PSTN에 큰 부담을 준다는 점이었다. 즉, PSTN을 설계할 때(망용량을 결정할 때) 음성 호의 지속 시간을 평균 2∼3분으로 가정하고 계산했는데, 인터넷 호의 경우 20∼30분이 넘으므로 인터넷 호로 인해 음성 호가 차단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는 기존의 음성전화망을 이용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로, 이번 기고에서 언급하려는 MAN(Metro Area Network)의 문제도 이와 유사한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다.
물론 초기에는 음성 트래픽이 데이터 트래픽보다 훨씬 많았으므로 망 설계시 음성 트래픽에 최적화한 설계가 옳았지만, 현재와 같이 데이터 트래픽이 음성 트래픽 양을 능가하는 현실에서는 데이터 트래픽 전송에 최적화 된 네트워크가 설계돼야 한다.
SONET/SDH 기반 MAN의 문제점을 인식해 최근에 새로운 MAN 구조와 이 구조를 구현하는 기술이 제시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기술이 MSPP(MultiService Provisioning Platfo rm)와 기가비트 이더넷이다. 이번 기고에는 기가비트 이더넷 기반 메트로 네트워크와 서비스에 관해 소개하고자 한다.
이더넷 서비스 업체 국내외 등장
이더넷은 LAN에 적용돼 온 대표적인 기술로 최근에는 MAN과 WAN으로 그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특히, IEEE HSSG에서 10기가비트 이더넷 표준화 작업에 들어갔으며, 작년초에 10GEA(Gigabit Ethernet Alliance)가 결성됨에 따라 더욱 힘을 받고 있다.
리버스톤, 익스트림, 파운드리, 시스코 등의 벤더들이 이더넷이 메트로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을 주도하고 있으며, 북미에서는 이미 이더넷 기반으로 메트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텔시온(Telseon), 야입스(Yipes), 코전트(Cogent), 인텔리스페이스(Intellispace), 어반미디어(Urbanmedia), 스트림(Stream) 등이 바로 그곳.
국내에서도 드림라인, GNG네트웍스, 두루넷 등의 사업자들이 이더넷 기반으로 메트로 전용회선 서비스를 실시하거나 혹은 준비하고 있으며, 한국통신을 비롯한 다른 서비스 업체들도 메트로 이더넷 서비스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그렇다면 최근 LAN 영역이 아닌 MAN과 WAN 영역에서 이더넷이 갑작스럽게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SONET과는 달리 이더넷은 패킷 교환 방식이므로 공유를 통해 링크 대역폭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서로 다른 사용자가 전송한 프레임을 동일 링크를 통해 통계적으로 다중화함으로써 링크당 가용 사용자 수가 전용회선을 제공하는 SONET 망에 비해 매우 많다. 이는 결국 대역폭당 비용이 저렴해짐을 의미한다.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대역폭 할당
둘째 메트로 이더넷 네트워크는 기존의 SONET과 ATM을 사용하지 않고 이더넷 스위치(2, 3계층)를 다크 파이버로 직접 연결,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이에 SONET 장비와 ATM 장비의 오버헤드가 제거돼 망 구축 비용이 절감되고 망 구조가 중복되지 않으므로 운영이 용이하다.
셋째 이더넷은 LAN 시장에서 누구나 사용하고 있는 기술로 이미 대량 생산 및 관리되고 있다. 따라서 관련 칩과 장비의 가격이 싸다.
예를 들어, POS 라인 카드는 OC-48(2.5Gbps) 포트당 단가가 6만 4000달러 선인데 반해 기가비트 이더넷(70Km 장거리)은 포트당 단가가 1만 달러 이하다. 이는 망 구축 비용의 감소로 연결되며, 사용자는 보다 저렴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넷째 이더넷은 관리 및 운용이 용이하며 오랫동안 LAN 영역에서 사용돼 오면서 망 운영자 및 관리자에게 매우 익숙해져 있다.
다섯째 SONET/SDH 망은 TDM 기반의 회선 교환망으로, 사용자는 N×64Kbps, T1(1.544Mbps), E1(2.048Mbps), T3(45Mbps) 등의 미리 정해진 대역폭만 할당받을 수 있지만, 이더넷은 패킷 교환 방식이므로 사용자가 원하는 다양한 대역폭을 요구하거나 할당받을 수 있다.
실제로 북미의 메트로 이더넷 서비스 업체들은 1Mbps 단위로 대역폭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사용자가 원하는 만큼의 대역폭을 원하는 시간에 웹 기반으로 프로비저닝(provisioning)할 수 있다.
이는 현재의 SONET/SDH 인프라 상에서는 제공할 수 없는 서비스이다.
여섯째 이미 LAN의 95%가 이더넷이므로 MAN, WAN을 이더넷 기반으로 구축하면 프로토콜 변환 등의 네트워크 오버헤드가 제거된다.
일곱째 현재 10기가비트 이더넷 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며 2년 이내에 100기가비트 이더넷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더넷 서비스 사업자는 망 용량을 증설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망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인터넷 사용자와 응용 애플리케이션의 증가로 대역폭에 대한 요구가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ASP, 온라인 게임 포털, 데이터백업 SP, 인터넷 방송국 등의 출현으로 현재의 MAN 인프라는 급증하는 트래픽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없으며, 이를 해결하려면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이에 대한 경제적이고 실제적인 대안은 높은 대역폭을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할 수 있는 메트로 이더넷이다.
2배 대역폭을 절반 가격에 제공
(그림 2)는 이더넷 기반 메트로 네트워크의 프로토콜 스택을 나타낸 것이다. 그림에서 보듯이 기존의 SONET 망은 필요없으며 이더넷 스위치에 기가비트 이더넷 모듈이나 CWDM (Coarse WDM) 모듈을 추가하고, 이를 다크 파이버(dark fiber)를 통해 연결함으로써 메트로 네트워크를 비교적 간단하게 구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서비스 업체는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전용회선(인터넷 액세스, 사설망 구축, ASP 액세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 기존의 ILEC(Incumbent Local Exchange Carriers)나 CLEC(Competitive Local Exchange Carriers)가 제공하는 메트로 구간 내의 사설망 전용회선(LAN-to-LAN 인터커넥터)의 경우(장거리 연결 요금과 인터넷 액세스 요금이 포함되지 않은 경우), T1(1.544Mbps) 전용회선의 월 사용요금이 약 1500달러 선이고 T3(45Mbps)가 5000∼6000달러 선이다.

T3 인터넷 전용회선 사용요금은 1만 8000∼3만 5000달러에 이른다. 국내는 T1 인터넷 전용회선은 월 200만 원대이고 메트로 구간에서 사설망 전용회선 요금은 T1이 월 40만 원대이며 T3는 월 500만 원대이다.
이에 반해, 메트로 이더넷 서비스 사업자는 메트로 구간내 이더넷 사설망 전용회선의 사용료가 100Mbps의 경우 텔시온은 월 2500달러이고 야입스는 월 3000달러이다.
또한 XO 커뮤니케이션은 100Mbps를 월 2000∼3000달러에, 1기가비트 이더넷은 월 1만 2000∼1만 5000달러로 서비스하고 있다. 이더넷 인터넷 전용회선의 경우 코전트는 100Mbps가 월 1000달러이며 1 기가비트 이더넷은 월 1만 달러다.
즉, 기존의 ILEC이나 CLEC가 제공하던 전용회선 요금과 비교하면 사설망 전용회선은 1Mbps당 최소 3.7배(T3 : 5000달러, 100Mbps : 3000달러)에서 97배(T1 : 1500달러, 1Gbps: 1만 달러) 정도 저렴하며, 인터넷 전용회선은 40배(T3 :1만 8000달러, 100Mbps: 1000달러)에서 77배(T3 : 3만 5000달러, 100Mbps : 1000달러) 정도 저렴하다. 이는 기존에 사용하던 전용회선과 비교해 최소한 두 배의 대역폭을 절반의 요금으로 사용하는 것을 보장, 기존 통신 시장의 질서를 파괴할 만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메트로 이더넷 네트워크의 필수 요소
메트로 이더넷 네트워크는 기존의 SONET 망이나 ATM 망과 비교해 서비스 업체 입장에서는 망 구축 비용이 절감되고 운영이 용이하며, 사용자 측면에서는 높은 대역폭을 파격적인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더넷은 원래 LAN에서 사용되던 기술로 이를 메트로 영역, 즉 서비스 업체 영역에 적용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능이 추가돼야 한다.
이더넷이 LAN에서 사용될 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던 다양한 기술들이 메트로 이더넷 서비스에서는 필수적인 기능이 되는데, 대표적인 기술로 패킷 분류화, 포트 유입율 제어, QoS(Quality of Service) 보장, 이더넷 VPN, 망 복구 능력, 트래픽 엔지니어링, 웹 기반 실시간 대역폭 프로비저닝, 광 전송 능력, 확장성, 보안, 과금 그리고 망 관리 등을 들 수 있다.
·패킷 분류화
미리 연결 설정을 한 후 데이터를 전송하는 ATM과 달리 이더넷은 전송할 데이터가 있으면 연결 설정 절차 없이 해당 인터페이스로 그냥 전송한다.
따라서 ATM 망에서는 망으로 유입되는 트래픽이 어느 사용자가 사용할 무슨 데이터인지를 알고 있으며 그 트래픽에 대해 다른 트래픽과 어느 정도 차별화해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이더넷 망은 비연결형이므로 도착하는 패킷이 어느 사용자의 무슨 응용 패킷인지를 미리 알 수가 없어 망으로 유입되는 모든 패킷마다 이더넷 헤더, IP 헤더, 포트 넘버 등을 읽어보고 그 패킷의 중요도를 판단해야 한다. 이를 패킷 분류화(Packet classification)라고 한다.
이더넷 망이 IEEE 802.1p나 IETF 디프서브(Diff-serv) 또는 MPLS를 지원하는 경우에는 이더넷 망으로 트래픽이 유입되는 지점에서 이런 작업이 수행돼야 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이더넷 망 내의 모든 스위치나 라우터에서 이를 수행해야 한다. 패킷 분류화의 결과는 포트 전송율 제어, 서비스 품질 보장 그리고 과금에 이용된다.
·포트 유입율 제어
LAN 환경에서는 이더넷 스위치로 유입되는 트래픽의 유입율을 명시적으로 제한할 필요가 없다. 단지 스위치 각 포트들이 공정하게 스위치의 자원과 출력 포트를 이용할 수 있으면 된다.
그러나 메트로 서비스 환경에서는 이더넷 사업자의 액세스단에 있는 이더넷 스위치의 각 포트는 서로 다른 사용자(기업)에게 할당되며, 각 사용자는 서로 다른 대역폭을 요구한다.
물리적으로는 각 사용자에게 100Mbps 고속 이더넷 포트(UTP 카테고리 5)가 주어지지만, 각 사용자가 실제로 트래픽을 유입시킬 수 있는 전송율은 서비스 가입 당시 협상된 값에 따라 제한하는 기능이 필요하다. 이를 포트 전송율 제어라고 한다.
이 기능은 ATM의 UPC와 동일한 역할을 수행하며 과금에도 중요한 변수가 된다. 이와 더불어 응용별 전송율 제어라는 기능도 도입되고 있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이 트래픽 유입율을 20Mbps로 계약했다고 가정하자.
그 20Mbps의 대역폭 중에서 1Mbps를 VoIP 트래픽용으로 지정했다면, 이더넷 망에서 총 20Mbps의 전송율을 보장받으면서 동시에 VoIP 트래픽용으로 1Mbps는 보다 높은 우선 순위로 전달을 보장받을 수 있게 한다는 개념이다.
·서비스 품질 보장
원래 QoS는 ATM만이 제공해줄 수 있는 고급 기능으로 인식돼 왔으며 이에 반해 이더넷은 QoS가 매우 취약하다고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양한 기능들이 이더넷 스위치에 탑재되면서 이더넷에서도 ATM과 유사한 수준까지 서비스 품질 보장이 가능해졌다.
ATM에서 QoS가 보장되는 이유는 ATM이 연결 지향적이며, 서비스 클래스 구분, 하드웨어 기반의 정교한 큐잉과 스케줄링 기능 등이 제공된다는 점 때문이다.
이를 성격이 다른 이더넷에서 어떻게 보장하는지 살펴보면, 우선 서비스 클래스를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은 이더넷 프레임 헤더에 IEEE 802.1p 태그를 부착해 태그내의 우선 순위 필드(3비트)에 이 프레임의 중요도를 세팅, 이더넷 망 내에서 이 값을 참조해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디프서브, MPLS와 연계해 보다 다양한 서비스 클래스를 정의할 수도 있다. 현재 출시되는 이더넷 스위치는 ATM 스위치와 같이 하드웨어 기반의 룩업(패킷 분류화와 주소 참조), 스위칭, 큐잉 그리고 스케줄링 구조를 가지며 스위치 내에서는 구조 및 성능상 차이가 없다.
즉, 서비스 클래스 지원과 스위치내 데이터 경로의 하드웨어화로 단일 스위치 상에서는 성능 차이는 해소됐다고 볼 수 있으며 오히려 ATM 스위치를 압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더넷이 비연결지향적이라는 문제는 여전히 존재하며 이더넷 기술만으로는 한 노드에서가 아닌 종단 간에 안정적인 서비스 품질을 보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최근에는 MPLS가 이더넷 망에 적용되면서 이 문제 역시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더넷 VPN
비연결지향적인 이더넷 망에서 연결성과 보안이 핵심 요소인 VPN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을 다소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더넷의 가상 LAN 기술은 원래 2계층 네트워크에서 브로드캐스팅 도메인을 나눠주는데 사용된 기술인데, 이 기술이 메트로 이더넷 영역에서는 이더넷 VPN을 구축하는 기술로 적용되고 있다.
즉, 802.1q 가상 LAN 태그(가상 LAN ID: 12비트)와 목적지 MAC 주소를 참조해 프레임을 포워딩함으로써 마치 ATM에서 VPI/VCI 값, MPLS에서 레이블의 기능과 동일해진 것이다.
따라서, ATM 망에서 VCC를 설정해 전용회선을 구축하고, MPLS 망에서 LSP를 설정해 전용회선이 가능한 것처럼 이더넷 망에서도 가상 LAN ID와 목적지 MAC 주소가 동일한 효과를 주는 것이다.
가상 LAN은 서로 다른 가상 LAN 간에는 트래픽이 라우터를 거치지 않는 이상은 전달되지 않으므로 메트로 이더넷 서비스에서 보안 문제 해소에도 큰 역할을 한다.
현재 텔시온과 야입스 같은 메트로 이더넷 서비스 업체들이 이더넷 기반의 전용회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 가상 LAN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확장성
가상 LAN을 적용해 전용회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에 802.1p 가상 LAN ID는 12비트다. 때문에 이더넷 망을 통해 설정할 수 있는 가상 LAN의 수는 총 4096개로 제한된다.
이는 다시 말해 최대 4096개의 기업만 수용 가능하다는 의미다. 가입한 기업의 수가 적은 서비스 초기에는 상관없지만 가입 기업이 증가하면 순수한 가상 LAN 기술만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
이에 메트로 이더넷 서비스 영역을 타깃으로 장비를 개발하고 있는 익스트림, 리버스톤, 파운드리 그리고 노텔은 가상 LAN ID를 24비트(1670만 가상 LAN 정의 가능)로 확장하는 솔루션을 자체 개발해 자사 장비에서 이를 구현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표준이 아니므로 타사 장비 간에는 호환이 안 되는 문제가 있어 노텔 등을 중심으로 이를 표준화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이 방법 외에도 메트로 이더넷 망을 적절히 세그멘테이션하고 그 사이에 라우터를 두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최근에는 리버스톤과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MPLS를 이더넷 스위치에 올려 확장성 문제를 해소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으며, 트래픽 엔지니어링, QoS, VPN 등의 문제를 해소하려는 방안도 구체화되고 있다.
·망 복구 능력
SONET 전송망을 이용하지 않고 이더넷 기반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될 때 우려되는 부분은 바로 망 복구 능력의 상실이다. 기본적으로 이더넷은 SONET과 같은 망 복구 능력(50ms이내 대체 경로로 스위칭)이 없으며 STP의 수렴 시간은 30초에 이른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더넷 벤더들은 이더넷 망에 링 기반의 신속한 망 복구 기능을 적용시키려 하고 있는데, 이 기술을 RPR(Resilient Packet Ring)라고 명명하고 있다.
RPR는 시스코와 노텔이 중심이 돼 IEEE에서 표준화 작업을 진행중이며 이를 위해 작년말에 IEEE 802.17 RPR 워크그룹이 만들어졌다. 올해 1월에는 이에 관한 표준화 작업을 가속화시키기 위해 RPR 연합도 결성됐다.
RPR는 크게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첫째는 링 접근시에 패킷 단위로 애드/드롭함으로써 링 용량을(링 상의 각 노드가 통계적으로 다중화해) 공유할 수 있어 링 용량을 SONET과 달리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는 앞에서 언급한 신속한 망 복구 능력의 제공이다. 대체 경로를 위해 SONET처럼 2-파이버 링을 구축하나 두 링 모두 유효 데이터가 전송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시스코와 리버스톤이 RPR를 지원하는 장비를 출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망의 안정성을 최우선시하는 SP 시장에 메트로 이더넷의 도입이 촉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텔시온·야입스, 미국내 20개 도시에서 이더넷 서비스 실시
(표 1)은 현재 해외에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메트로 이더넷 서비스 업체들이다. 이외에도 인텔리스페이스, 시그마 네트워크, 어반미디어, 파이버시티, 에버레스트 BB, 파이버넷, 벨 닉시아, 컴텔 유럽, XO 커뮤니케이션, SBC 등 많은 서비스 업체들이 작년부터 메트로 이더넷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망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드림라인, GNG 네트웍스, 두루넷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준비중에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텔시온, 야입스, 코전트가 메트로 이더넷 서비스 개념을 도입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대표적인 사업자들이다.
텔시온은 기업체에 인터넷 전용회선 서비스와 사설망 전용회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ASP, CSP, DBSP 그리고 ISP에게는 고속의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Mbps부터 1Gbps까지 1Mbps 단위로 대역폭을 판매(메트로 구간내의 사설망 전용회선의 경우 2500달러/100Mbps/월)하고 있으며, 현재 웹 기반 실시간 대역폭 프로비저닝이 가능하다.

텔시온의 메트로 네트워크는 SONET과 ATM 없이 이더넷으로만 이뤄졌으며 메트로 POP에서 인터넷 백본으로 접속된다. 메트로 코어 구간은 리버스톤의 이더넷 스위치를, 스위치 간의 다크 파이버는 레벨 3와 MFN 등으로부터 임대해 망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코어 스위치간에는 CWDM 링크로 풀메쉬의 형태로 구축돼 있다. 가입자측에 SIU(Service Interface Unit)라는 장비가 들어가며 이 SIU는 트래픽 세이핑 및 폴리싱 기능, 보안, 우선 순위 제어, 장애 복구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현재 가상 LAN을 설정해줌으로써 이더넷 VPN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중순에 MPLS 기반 VPN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텔시온 망은 두 개의 서비스 클래스와 802.1p 그리고 디프서버를 지원한다. 2000년 12월 당시 미국의 주요 대도시 20군데에 진입했다.
실시간 웹 기반 프로비저닝 실현
야입스도 역시 인터넷 전용회선 서비스와 사설망 전용회선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로 사설망 전용회선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그림 3).
텔시온과 달리 캐리어로부터 각 메트로 네트워크 간에 용량을 임대해, 야입스 가입자가 서로 다른 도시에 위치한 경우에도 전국망 규모의 사설망 구축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야입스는 레벨3, 퀘스트 그리고 UUNET으로부터 기가비트 이더넷, POS OC-12, OC-48 링크를 임대한 상태다.
메트로 코어와 액세스 구간이 링 구조를 이루고 있으며 백본 접속점(GigaPOP)에 주니퍼 라우터를 설치한 것을 제외하고는 익스트림 장비를 사용해 망을 구축하고 있다.
텔시온과 같이 1Mbps에서 1Gbps까지 1Mbps 단위로 대역폭을 판매하고 있으며, 요금은 메트로 구간 내의 사설망 전용회선의 경우 3000달러/100Mbps/월이다. 현재 네 개의 서비스 클래스가 지원되며 802.1p와 디프서브도 지원된다.
이들이 주장하는 차별화 포인트는 기존의 CLEC가 제공할 수 없는 대역폭 대비 파격적인 사용요금과 실시간 웹 기반 프로비저닝 기능이다.
가격 하락은 기존의 메트로 네트워크에서 ATM과 SONET 계층을 제거하고 이더넷만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망 구축 비용이 1/8∼1/10로 감소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더불어 기존의 TDM 기반 SONET 망에서는 전용회선을 제공해주는 데 수주에서 수개월이 소요됐으나 메트로 이더넷 네트워크는 고객이 스스로, 실시간으로, 웹 기반으로 자사의 사용 대역폭을 관리할 수 있다. 이는 기업뿐 아니라 가입자의 증가로 전용회선의 용량을 지속적으로 확장해야 하는 ASP, 온라인 게임 포털, 데이터 센터 등에게 특히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현재 메트로 이더넷 서비스는 데이터 지향적인 망으로 음성 트래픽을 지원하는데 한계가 있다. 야입스의 경우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VoIP 트래픽에게 우선 순위를 부여함으로써 지연 시간을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은 입증되지 않은 상태다.
망 모니터링 및 복구 기능 강화가 선결 과제
두번째 문제는 메트로 이더넷 서비스가 가입자망(건물 구내배선), 가입자 액세스 구간(가입자건물과 국사간, 즉 라스트 마일)과 메트로 코어 구간 모두 광케이블링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북미의 경우 오피스 빌딩 내의 구내 배선이 UTP나 광섬유를 지원하는 빌딩은 15% 미만이고, 오피스 빌딩으로 광케이블이 인입돼 있는 빌딩은 10%선에 머물고 있다. 국내도 이와 비슷한 실정이다.
따라서, 건물내에 이미 배선된 전화선을 이용해 서비스가 가능한 xDSL과 건물에 새로이 광케이블을 인입하지 않아도 가능한 T1/T3 등의 동선 기반(Copper-based) TDM 기반 서비스가 당분간은 여전히 주요 위치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점을 파악한 익스트림은 작년말에 옵트라넷(Optra net)을 인수해 옵트라넷의 T1/T3 업링크와 VDSL 인터페이스를 자사의 장비에서 지원하려 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 관련 장비를 출시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올 옵티컬(All optical) 인프라가 구축되겠지만 그 동안은 동선 기반의 솔루션이 그 과도기를 채워갈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패킷 기반의 과금, 보안, 망 관리들이 기존의 이더넷 네트워크(LAN)에서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였으나 메트로 이더넷 서비스에서는 필수적인 기능이다. 현재 여러 벤더들이 이 문제를 풀고 있으며 해당 기능을 지원하는 장비들도 출시되고 있다.
이더넷이 SP 영역으로 진출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앞에서도 언급된 SONET 수준의 신속하고 안정적인 망 모니터링 및 망 복구 능력이다.
IEEE에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기술로 SRP(Spatial Reuse Protocol)를 표준화하고 있으나 현재 상태는 표준화 시작 단계에 불과하며, 주로 시스코와 노텔이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다.
시스코 DPT(Dynamic Packet Transport)의 MAC 프로토콜인 SRP가 칩 벤더들에 의해 구현돼 상용칩이 출시되고 있으며, 9개 벤더들이 이 칩을 이용해 RPR를 지원하는 스위치를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상태에서 SRP는 두 개의 서비스 클래스만 지원하며 보다 정교한 서비스 차별화를 이끌기에는 한계가 있다. IEEE에서는 이런 점들을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메트로 영역에서 기존의 SONET망 인프라를 대체해갈 기술로 가장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기술은 단연코 이더넷이다.
이는 이더넷 기반 메트로 서비스가 기존의 SONET 기반 메트로 네트워크가 제공할 수 없었던 파격적인 대역폭 대비 사용료와 실시간/웹 기반 프로비저닝 기능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트로 이더넷은 다양한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갈 수 있으며, 여기에서 파생된 기술을 홈 액세스 구간과 백본망 구간에도 적용할 수 있어 엔드 투 엔드 이더넷이 현실화될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