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수출도「수평 이동」

일반입력 :2001/03/02 00:00

안진숙·도안구·류한주 기자

e-비즈니스 시장이 열리면서 그동안 시장에서 생소했던 다양한 솔루션들이 속속 해외 시장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개인정보관리(PIMS), 보안, 웹 저작도구, B2B 솔루션, 호스팅, 게임 등 소프트웨어 전반에 걸쳐 수출이 일어나고 있다. 이렇게 소프트웨어 수출이 다양화하고 있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서비스 시장이 각광을 받고 있고 나라별로 IT 수준이 편차 없이 함께 상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호스팅 시장으로 소프트웨어 수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업체는 버추얼텍, 지오이네트 등이 대표적. 버추얼텍은 필리핀의 포탈 사이트인 피노이센트럴(www.pinoycentral.com)에 인트라넷 소프트웨어인 조이데스크를 공급했다. 피노이센트럴은 필리핀 광고 시장의 49.4%를 점유하고 있는 필리핀 엔터테인먼트 전문 방송국인 ABS-CBN 인터렉티브가 개설한 포탈 사이트로 ISP 사업을 펼치고 있다. 버추얼텍은 ISP용 조이데스크를 호스팅하는 대가로 매월 1만 달러씩 받게 된다.피노이센트럴은 전자우편과 일정관리 주소록 게시판 등이 포함된 조이데스크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달부터는 버추얼텍의 조이데스크 와이어리스 에디션을 통해 무선 인터넷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 지오이네트도 해외 백업 서비스 시장에 진출했다. 인터넷을 통해 개인과 기업의 중요 PC 데이터를 원격지에 보관하는 인터넷 금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오이네트는 캐나다 합작법인인 스토리지ASP와 북미 지역의 인터넷 금고 서비스와 통합 서버 백업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인터넷 금고 서비스는 스토리지ASP로부터 기술 수출에 대한 로열티 외에 매출액의 15%를 로열티로 받게 된다. 이를 계기로 지오이네트는 올해 인터넷 금고 서비스의 미국 시장 진출이 가시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 개발업체인 이소프넷의 경우는 온라인 게임으로 대만 서비스에 정식 데뷔했다. 이소프넷은 삼성전자의 투자를 받아 개발된 온라인 게임 '드래곤라자'를 대만에서 개인 사용자에게 유료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만 PC업체인 에이서와 계약을 맺었으며, 에이서는 지난 한달간 베타버전 게임CD 5만장을 배포한 후 시범 서비스를 실시했다. 이소프넷은 4월부터 중국 지역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며 현재 대만에서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지난해 6월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6개의 국산 온라인 게임이 상용 또는 시범 서비스되고 있다.기술 거래도 온라인으로보안 솔루션 업체인 소프트포럼(www.softforum.co.kr)도 사이버 인증·지불 제품을 해외 시장에 수출했다. 소프트포럼은 최근 e-마켓플레이스 업체인 아리바를 통해 서비스 준비중인 BizMRO(소모성 자재 B2B 업체)에 암호 인증 지불 제품을 번들한다. 소프트포럼의 안창준 사장은 "외산 마켓플레이스 솔루션과 국내 공인 인증과의 통합으로 지불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하게 됐다. 외산 마켓플레이스 솔루션에 국내 암호 인증 기술이 적용된 경우는 처음"이라고 소개했다.소프트포럼은 공인 사설 인증 기관과 연동이 가능한 암호화 제품인 XecureWeb(제큐어웹)과 자체 인증기관인 SFCA 3.0을 공급할 예정. Biz MRO는 SFCA 3.0을 이용한 자체 인증기관 운영을 통해 안정적이고 다양한 부가 서비스의 구현이 가능하게 됐으며 공인인증기관인 금융결제원의 인증서를 활용할 수 있어 분쟁 발생시 법적 효력의 문제와 은행과 연동되는 지불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eCRM 솔루션도 적용 대상에 오르고 있다. 씨씨미디어(www.ccmedia.co.kr)가 대만의 eCRM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 대만의 N테크 인포메이션(http://www.ntech.com.tw)과 자사의 eCRM 솔루션인 e브러더 판매를 위한 MOU(양해각서)를 교환했다.N테크는 현재 대만 내 50여 은행에 IBM 접속 솔루션과 터미널 서버 등 e뱅킹 관련 솔루션을 공급하는 회사. 씨씨미디어는 이번에 N테크 인포메이션과 공급 계약을 체결, 업무 공동 추진에 합의함으로써 해외 시장에 e브러더를 공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씨씨미디어는 미국 일본의 현지 영업사무소 설립을 계획중이며 현재 e브러더를 다국적 시스템용으로 업그레이드해 번들하는 작업도 타진중이다. 이런 e-비즈니스 관련 소프트웨어와 기술 거래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면서 온라인 기술 거래 사이트도 등장했다. 옛투컴(yet2.com)이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LG 전자기술원, SK 등 국내 기술 보유 업체 26개를 중심으로 온라인 거래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것. 기술·지적 재산 온라인 거래 사이트인 옛투컴은 B2B 마켓플레이스를 확장해 전 세계적으로 기술 라이선스가 활발히 이뤄지도록 준비중이다. 옛투컴의 이혜성 부장은 "온라인으로 자사의 기술과 지적 재산을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다국적 기업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 기술 거래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옛투컴은 서비스 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이는 꾸준한 기술 개발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기술 회원사들이 60여 개의 기술을 온라인에 올려놓은 상태. 이달 현대중공업의 경우, 기술 등록 일주일만에 미국의 모 대기업으로부터 라이선스 요청을 받아 검토중이다. 이혜성 부장은 "기존 특허업무 관행으로는 거래를 원하는 기술 보유사, 또는 구매자를 찾아내는데만도 보통 6개월 이상 소요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현대중공업의 경우는 획기적"이라며 "이기종 업계간의 기술 중개와 호환, 기술을 라이선싱 하기 때문에 기업의 지적 자산을 쉽고도 안정적으로 수익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