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 8웨이 서버의「화려한 외출」

일반입력 :2001/01/31 00:00

박현선 기자

8웨이 서버 출시 1년간의 영업은 유닉스 서버 못지 않은 고가용성과 안정성을 제공하며, 무엇보다도 월등히 뛰어난 가격 대비 성능을 제공한다는데 치중돼 왔다. 이런 관점은 불투명한 올해 시장에서도 하이엔드 윈도우 서버만큼은 수요처가 있을 거라는 낙관론의 배경이 되고 있다.

윈도우 서버 업계 관계자들은 IT 시스템 도입은 e-비즈니스 환경에서 거스를 수 없는 물결이다. 경기가 어려워지면 중소기업 등 로우엔드 서버 수요처에서는 시스템 도입을 보류하겠지만, 중견기업 이상 고객들은 이미 구축된 e-비즈니스 업무 환경상 운영 시스템의 확장 도입이 필요하며 이런 경우 도입 보류가 오히려 불가능하다. 이런 고객들은 자연히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하이엔드 윈도우 서버를 찾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분위기를 반증하듯 각 업체의 8웨이 서버 공급은 1분기와 4분기를 비교하면 제법 두드러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컴팩코리아의 경우 1분기 181대 판매해 전체 4200대의 4.3%를 차지했으나 4분기로 와서는 421대 판매로 전체 5257대 중 8%로 뛰어올랐다. 매출 역시 1분기 26.1%에서 37.2%로 영역을 확대했다.

LG IBM은 주전산기로 8웨이 서버를 공급한 까닭에 2분기가 7.2%로 가장 비중이 높았으나 1분기 2.6%에 비하면 역시 4분기에 4.4%로 향상됐다. 특히 지난해 4분기가 경제 위기의 가시화로 인터넷 벤처의 수익 악화, 닷컴 거품론 등이 맞물리면서 전반적으로 두드러진 수요 감소 현상을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8웨이 서버로서는 무척 선전한 셈이다.

LG IBM은 4분기의 전체 공급대수가 3분기 대비 뚝 떨어진 반면, 매출은 오히려 상승하는 기이한 현상을 보였다. 이 점에 대해 LG IBM은 4분기에는 4웨이 이상 8웨이 제품의 매출이 많았으며, 이같은 하이엔드 제품은 스토리지 등 옵션의 매출 또한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공급 '감소' 매출은 '상승'

비율로 따져보면 대부분의 업체에서 8웨이 서버는 전체 윈도우 서버 대비 공급대수 기준 5% 내외, 매출 기준 15% 내외를 차지했다.

윈도우 서버 중 8웨이 이상 기종이 주력 제품인 한국유니시스의 경우 윈도우 서버의 공급대수나 매출은 타 업체에 비해 극히 미미하나 자사 제품내 비중은 공급대수 기준 40~50%, 매출 대비 80~90%에 육박하는 예외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 조사 자료를 의뢰한 업체 중 한국후지쯔는 8웨이 서버의 공급 실적이 미미하다는 이유로, 델컴퓨터 코리아의 경우 본사 방침상 매출과 공급대수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델컴퓨터 코리아는 지난해 7900대에 육박하는 서버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특히 한국통신의 인터넷 방송센터, 사이버 드림타운, 한통엠닷컴 등에 8웨이 서버를 집중 공급, 대우정보시스템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한국통신 관련 사이트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델컴퓨터 코리아 관계자는 정확한 공급대수를 언급할 수 없다고 했으나 전체 공급대수 대비 8웨이 서버 공급대수가 17~18%를 상회, 20%까지 내다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처럼 8웨이 서버가 확산된 원인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유닉스에 준하는 고가용성과 안정성, 유닉스보다 뛰어난 가격 대비 성능 등을 강조한 윈도우 서버 업계의 노력이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윈도우 2000 어드밴스드/데이터센터 서버 버전의 출시가 큰 보탬을 주었다. 윈도우 서버가 명실공히 기업의 핵심 업무를 위한 기간 서버로 자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준 것.

이와 함께 컴팩코리아와 인텔코리아, 마이크로소프트 3사의 썬번 프로그램이 공을 세웠다.

썬 마이크로시스템의 5만 달러 이하 로우엔드 기종을 공략 대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윈도우 2000 서버 버전을 출시한 마이크로소프트, IA-64 아키텍처의 64비트 프로세서 아이태니엄의 본격 출시를 앞둔 인텔 등 기업의 미션 크리티컬 영역으로 진입을 노리는 3사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지난해 7월 공동 프로그램 조인식을 가진 지 4개월 후인 11월말 3사는 37개 업체, 489대의 썬 서버를 윈백했다는 중간 보고서를 내놨다.

이 프로그램에서 알 수 있듯이 8웨이 이상 하이엔드 서버는 로우엔드 유닉스 시장을 겨냥해 왔으며 나름대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닉스 서버 역시 메인프레임급의 99.999%의 고가용성을 강조하면서 상위 시장으로 진출, 전체 유닉스 서버 시장의 위축은 없었다.

PC·리눅스, 수익 찾아 서버시장 합류

또한 국내 업체들의 서버 시장 진출, 특히 8웨이 서버를 제품군에 포함시킨 것 역시 이 시장의 확대에 다소나마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삼성전자가 서버 시장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왔다.

그러나 LG전자 대우통신 현대멀티캡 등 PC시장에서 터를 닦은 업체들이 서버 사업에 출사표를 냈고 이들 업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줄줄이 8웨이 서버를 발표했다.

이 시장은 인텔코리아의 서버 비즈니스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데 인텔코리아는 반제품 상태로 공급하는 서버를 크게 화이트 박스와 PC서버로 구분하고 있다.

화이트 박스는 서버 보드, CPU, 섀시 등을 주문자 요구에 따라 원하는 형태와 품목으로 조합, 공급하는 제품으로, 채널 업체를 통해 조립 서버 시장에 주로 공급된다.

1/2/4/8웨이의 완제품 형태로 공급되는 PC서버는 약 100여군데 협력사에게 공급되며 협력사들은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과 컴포넌트를 탑재해 판매하게 된다. 인텔코리아는 약 100여군데 PC서버 협력사가 있으며 이 가운데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대우통신 LG전자 등에 OEM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 현대멀티캡 오픈넷서비스 넷컴스토리지 리눅스원 한국리눅스기술 유니와이드테크놀로지 등이 인텔코리아 PC서버의 협력사로 등록이 돼 있다. 즉, 조립 서버 시장을 포함해 국내 업체의 이름으로 판매되는 모든 서버는 인텔코리아의 서버 사업 매출과 닿아 있다.

지난해 윈도우 서버 시장이 연초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6만 5000대 내외 규모로 성장한 것, 시장 조사 기관들이 올 PC서버 시장이 지난해 대비 20% 성장한 8만 6000대 규모로 전망하는 것 등은 이처럼 인텔코리아의 서버 부품들을 조합해 자사 브랜드로 판매하는 국내 업체의 제품까지 총망라했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처럼 PC 사업으로는 더 이상 수익을 올리기 힘들다고 판단한 업체들이 서버 시장에 합류하고, 리눅스 업체들이 당장의 수익을 위해 서버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따라서 기존에 시장을 나눠갖던 업체들은 공급대수를 위해서는 로우엔드에, 매출과 회사 이미지를 위해서는 하이엔드 서버에 골고루 신경을 분산시켜야 하는 어려움을 안게 됐다.

인텔코리아의 정선아 차장은 시장이 커지면서 협력사들의 서비스 능력도 밑받침돼 조립 서버의 인지도가 좋아졌다. 예전에는 서버 구입시 브랜드 가치가 중요한 기준이었으나 이제는 조립 서버도 사용할 만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굳이 브랜드 이름에 비싼 값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주장한다.

브랜드 가치는 서비스가 좌우

반면 '브랜드'를 판매하는 기존 서버 업체들은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브랜드 이름에 비싼 값을 치르려는 고객들은 당연히 자사 고객으로 확보될 것이기 때문. 특히 매출 기여도가 큰 8웨이 서버에서는 고가용성 서비스와 지원체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단지 가격만으로 구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을 앞세웠다.

한국HP 김대환 차장은 기존 공급된 8웨이 서버도 기간 애플리케이션의 백엔드 서버로 활용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기간 서버의 가용성은 하드웨어보다 비즈니스 인프라에 달려 있다. 8웨이 제품은 대량 판매(Mass Marketing) 대상이 아니다. 기술 교육과 고객 지원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국HP는 자사 조직의 구조상 올해 하이엔드 윈도우 서버 시장에 돌진할 준비가 모두 갖춰졌다고 자신한다. 지난해 유닉스 서버 조직과 PC서버 조직을 통합, 기업고객영업본부로 거듭남에 따라 개별 기업고객에 대한 지원이 중요한 하이엔드 윈도우 서버 시장에 응전이 기다려진다는 것.

김대환 차장은 윈도우 서버 업체들은 하이엔드 제품이 유닉스급 가용성과 서비스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하지만 공급업체의 능력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사실 그동안 한국HP는 유닉스에 더 초점을 맞춰왔다. 이것이 하이엔드 윈도우 서버 시장에서 HP가 진정한 '유닉스급'임을 보여줄 수 있는 배경이라고 주장했다.

LG IBM은 지난해 주전산기 시스템 공급이 전체 매출과 8웨이 서버 공급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는 올해에도 또 한번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분기 기종 선정, 2분기 공급 예정인 올해 주전산기 도입이 클러스터링으로 연결한다는 계획 아래 진행되고 있어 동일 업체의 제품이 유리하기 때문.

올해 8웨이 서버 영업에 주력해 전체 윈도우 서버 시장에서 공급대수 기준 21%, 매출 기준 33%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LG IBM 마케팅팀 김은경 대리는 올해 e-비즈니스가 본격화되면 안정성과 대량의 트랜잭션, DB를 다루기 위한 하이엔드 서버가 다수 도입될 것이라며 내부 기술 지원 외에 한국IBM과 기술 서비스 용역 계약을 맺고 있다. 고급 서비스를 요구하는 고객 지원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컴팩코리아의 8웨이 서버 담당 한대수 차장은 제품에 따라 가격 정책이 틀리다. 하이엔드 기종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본사에서 더욱 폭넓은 재량권을 부여하고 있다고 밝히며 8웨이 서버만 놓고 보면 컴팩코리아의 시장 점유율이 절반에 이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해 8웨이 이상 서버를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판매하는 것이 목표로, 사이버 트레이딩 시장에 집중 공급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에 공급 완료했으며 외환은행과도 공급 논의중에 있다. 구조조정 이후 시스템 통합, 메인프레임 솔루션의 컨버전 등에서 수요가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다퉈 32웨이 시스템 출시 경쟁

한편 한국유니시스는 올해 매출 기준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으로, 윈도우 서버를 명실상부한 주력 사업으로 안착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특히 윈도우 기반에서는 유일한 32웨이 서버 아키텍터 보유 업체로 컴팩과 HP, 델 등이 자사와 OEM 공급을 맺은 만큼 하이엔드 윈도우 서버 시장을 이끄는 선두업체로 이미지를 각인시켜 나갈 생각.

이처럼 올해 하이엔드 윈도우 서버 시장은 업체들이 OEM 공급 계약을 포함해 32웨이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어 더욱 팽창할 전망이다.

OEM 공급을 받는 업체들은 고객 이탈 방지 차원에서 OEM 계약을 한 것이며, 자체 개발중이라고 밝히는 데다, 특히 최대 32CPU까지 탑재할 수 있는 리눅스 커널 2.4의 정식 발표도 기다리고 있어 32웨이로의 가속화가 당연한 수순으로 예견되고 있다. @

(표) 업체별 전체 서버 사업 대비 8웨이 서버 판매 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