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양질의 데이터를 보다 빨리 그리고 많이, 소유하길 원하는 것은 인터넷이란 존재가 태어난 이래 계속되는 숙제이자 희망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일차적 방안인 하드웨어와 네트워크에 대한 계속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작업은 투자에 들이는 힘에 비해 효과가 오래가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 상을 오가는 데이터의 양이 그 투자분을 훨씬 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용량의 확대와 더불어 보다 효과적으로 망과 데이터를 운영함으로써 전반적인 인터넷 컨텐츠 제공속도를 향상시키는데 대한 고민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많은 곳에서 언급하고 있는 CDN도 바로 그 중 하나다.
지능적인 컨텐츠 라우팅 구현
CDN의 기본 개념은 컨텐츠를 네트워크 에지에 지능적으로 분산시키고, 컨텐츠를 사용자에게서 가장 가까운 컨텐츠 서버에 라우팅하며, 네트워크 에지로부터 켄텐츠를 전달함으로써 인터넷 내에서 통신 폭주를 일으킬 수 있는 소스들을 우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통해 결국 사이트 성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CDN 이전에도 컨텐츠를 전송하기 위한 합리적인 방안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캐싱이다. 캐싱의 기본 원리 역시 사용자에게 가장 가까운 곳에 자주 접하는 데이터를 저장해 두고, 필요할 때면 원 서버까지 갈 필요없이 해당 장소에서 데이터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CDN은 캐시 기술을 한단계 진보시킨 것으로, 각 ISP의 네트워크 에지에 캐시 서버 팜을 설치하고, CP가 제공하는 컨텐츠를 미리 보관함으로써 사용자가 로컬 네트워크를 통해 컨텐츠를 전송받도록 하는 것이다.
캐시와 CDN의 차이는 캐시는 일반적으로 로컬 기반으로 사용하도록 디자인돼 더 광범위한 네트워크에 통합되지 않으며, 사용자들이 요청하는 모든 컨텐츠를 저장한다. 이에 반해 CDN은 IP 네트워크 전반에 분산돼 있는 수백 또는 수천 캐시 장비들의 활동을 글로벌하게 조율한다.
CDN은 인터넷 상의 어디서나 가장 빈번히 요청받는 페이지들을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 관리자가 지정하는 컨텐츠만 저장하도록 구성되는 것이다.
CDN은 네트워크 차원에서 조율되기 때문에 변화하는 네트워크 조건에 동적으로 적응, 오류가 생겼거나 과부하가 발생한 컨텐츠 엔진들을 피해 요청들을 라우팅할 수 있다. 그 결과 지정된 컨텐츠에 대해 항상 높은 성능을 제공할 수 있고, 대형 파일들이 항상 로컬 컨텐츠 엔진에서 제공되게 할 수 있다.
CDN 독립 서비스 업체들 등장
CDN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대역폭 비용을 절약해주고, 서버의 부하를 줄여주는데 있다.
하나 또는 몇몇의 중앙화된 컨텐츠 지점으로부터 컨텐츠를 보내면, 서버 통신이 폭주하고 부하가 커져 관리가 불가능할 수 있다. 반면에 컨텐츠를 네트워크 에지에 분산시키면 서버 부하를 줄일 수 있고, 고가의 서버와 네트워크 인프라에 대한 업그레이드도 늦출 수 있다.
CDN 사업자는 크게 몇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 CDN만을 전문으로 하는 독립 CDN 서비스 업체, 기존의 ISP들이 CDN 서비스를 부가적으로 실시하는 경우 등이 그것이며, 혹은 IDC나 ISP 등과 연합한 CDN 사업자 형태도 있다.
지난해 11월 경에는 필라민트네트웍스, 웹데이터뱅크, 씨디네트웍스 등 독립 CDN 사업자들이 상용 서비스를 발표하면서 국내에서 CDN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씨디네트웍스는 인터넷 방송국과 스트리밍 미디어 데이터를 처리하는 곳을 일차적인 타깃을 삼고서 여러 ISP와의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필라민트는 지난해 2월 설립, 지앤지네트웍스, 신텔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으며, 현재 국내 5대 주요 ISP와 제휴, 10여 개 업체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웹 데이터 뱅크는 아라기술과 CDN 서비스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아라기술이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공급을 담당하고 웹데이터뱅크는 네트워크와 캐시 서버를 관리하게 된다.
위성 인터넷 서비스 업체 GCT, CDN 제공
최근에는 Ka밴드를 이용한 양방향 위성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GCT코리아도 CDN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GCT코리아는 지난해 11월 15일 경기도 용인의 고등기술연구원에서 Ka밴드를 이용한 양방향 위성 인터넷 ‘Power Sky’의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업체다.
이 업체는 지난해 12월 4일 충남 서산시 죽성동 삼성 아파트 단지(1000세대)에서 초고속 위성인터넷서비스를 개통하면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스코의 CDN 장비를 설치했다. 시스코의 CDN 장비는 지난달 경남 창원, 경기 안산 등의 아파트 단지에도 설치됐다.
GCT는 자사의 위성 네트워크 기술과 시스코의 CDN 기술이 결합함에 따라 GCT의 가입자들은 위성 광대역을 이용한 빠르고 안정된 멀티미디어 송수신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GCT는 시스코가 CDN 기술의 표준화 및 시장발전을 위해 설립한 컨텐츠 얼라이언스에도 가입하고, 컨텐츠 피어링을 비롯한 CDN 서비스의 표준 및 프로토콜 마련을 위한 주요 기술을 제공하기로 했다.
시스코의 CDN 솔루션은 ▲컨텐츠 전달 ▲컨텐츠 라우팅 ▲컨텐츠 스위칭 ▲컨텐츠 분산&관리 ▲지능형 네트워크 서비스 등 5가지 핵심 컴포넌트로 구성돼 있다(아래 표).
시스코는 엔드 투 엔드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코어 IP 네트워크에 대한 서비스 업체의 기존 투자를 이용한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시스코는 기존의 협력업체인 SI 중 10여 개 이상을 CDN SI 파트너로 선정하면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스코의 정문기 부장은 “CDN은 SP 시장 뿐 아니라 2001년 하반기 정도 가면 엔터프라이즈 시장으로까지 번질 것으로 기대한다. 대한항공, 증권사, 보험사, 교육 전문 회사 등이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라고 한다.
‘이제는 MDN이다’
시스코를 제외하고 현재 CDN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업체는 주로 캐싱과 웹 스위치 전문 업체들이다.
잉크토미는 가장 먼저 CDN이란 개념을 선보인 업체로 국내에서 99년 말부터 CDN을 이야기하기 시작해, 한솔 CS 클럽에 최초로 자체 컨텐츠 딜리버리 기능을 구현한바 있다.
잉크토미 코리아의 이승근 지사장은 “잉크토미는 CDN을 넘어서, 올해에는 MDN(Multimedia Distribution Network) 시장을 노린다”고 한다.
잉크토미가 말하는 MDN은 분산 네트워크에서의 인텔리전트 스트림 라우팅 방식을 이용한 신속한 스트림 분배 및 백업 경로를 제공함으로써 애플리케이션 수준에서의 멀티캐스팅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잉크토미는 자사의 솔루션이 현재 시장에 선보인 모든 스트리밍 포맷(리얼 플레이, MS WMT, 애플 QuickTime 등)을 지원하며, 브로드캐스팅 스트림에 대한 싱글포인트 관리 및 제어와 사용자별 과금 등을 쉽게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구체적으로 잉크토미의 MDN에는 ▲미디어 디스트리뷰션 네크워크를 형성하는 MediaBridge Node ▲MS WMT, 리얼 플레이 서버 등에 탑재돼 MediaBridge Node에 스트림을 전달하거나 MediaBridge Node로부터 스트림을 전달받기 위한 모듈로 MediaBridge ServerLink ▲서비스 제공업체와 컨텐츠 공급업체가 브로드캐스트 서비스를 모니터링하고 제어, 관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관리 툴 Broadcast Manager 등이 속한다.
그러나 이 같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우려되는 부분도 없는 것은 아니다. 씨디네트웍스의 박신권 마케팅 실장은 올해 CDN 시장을 다소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
그는 “CDN의 주요 수요처는 닷컴기업들인데 최근 경기가 별로 좋지 않은 것이 악재로 작용할 위험이 있다.
때문에 올해 상반기는 도입기 정도로 보고, 하반기부터 시장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닷컴 기업들의 수익과 직결되는 컨텐츠 유료화가 어떻게 진행되는가에도 CDN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는 또, “현재는 CDN 서비스가 B2C CDN에 머물러 있지만 하반기부터 WAP 전송, 인트라넷 구현 등 B2B 시장으로 중심 이동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박’은 스트리밍 미디어 서비스로
이런 가운데 최근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이 꿈틀거리기 시작하면서 CDN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 KIDC는 멀티캐스팅 스트리밍 솔루션 업체인 이지씨앤씨와의 제휴를 통해 인터넷 방송과 관련된 제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IBC(Internet Broadca sting Center)를 오픈한다고 지난해 19일 밝혔다.
KIDC는 제반 시설 및 네트워크를 이용, 고품질의 인터넷 방송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지씨앤씨는 멀티캐스팅용 소프트웨어 제공과 서비스를 위한 제반 기술 지원 및 운영 관리를 하게 된다.
KIDC IBC는 스트리밍 호스팅 인프라 등 각종 인터넷 방송 제반 시설을 통해, 인터넷 방송용 멀티미디어 데이터 생성에서 라이브 캐스팅, VOD 서비스 등 인터넷 방송과 관련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달 인터링크시스템도 고화질의 동영상 압축(MPEG2 스트리밍 엔코딩) 기술을 개발, 이 기술을 바탕으로 VOD 스트리밍 솔루션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인터링크시스템은 이 기술을 통한 자체 서비스를 오는 지난달 19일 온키노 사이트(www.on kino.co.kr)를 통해 시범 오픈했으며, 미국 시장을 겨냥한 사이트(www.onkino.com)도 오픈했다. 인터링크에서는 현재 스트리밍 기술이 적용된 시범사이트(www. svdd.co.kr)를 운영중이다.
인터링크시스템은 이를 위해 한국통신, 두루넷, 드림라인과 VOD 컨텐츠 제공업체 계약을 체결함과 아울러 스트리밍 전송의 선결 과제인 캐시 및 CDN/MDN 솔루션으로 잉크토미와 정식 디스트리뷰터 계약을 체결, CDN/MDN 사업을 본격화 한다고 밝혔다.
F5의 박민석 사장은 “국내는 CDN 서비스가 성공하기에는 백본이 워낙 잘 돼 있으며, 시장 또한 작은 것도 불리한 조건이다. 결국 스트리밍 데이터와 같이 백본망을 많이 차지하는 컨텐츠가 등장해야 이를 처리하는 기술과 시장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가트너그룹은 최근 2001년 웹사이트 중 50%가 스트리밍 미디어 중심이 될 것이며, 국내의 인터넷 VOD 시장이 초고속망의 발달과 함께 2001년도 1000억 원, 2002년도에는 5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결국 결코 만만치 않은 CDN의 투자 규모를 생각했을 때 인터넷 관련 기업 모두가 섣불리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실제적으로 유용한 수요처는 라이브 스트리밍 미디어 브로트캐스팅 서비스 시장, 그리고 교육과 전자상거래 시장이 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