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형 평면 19인치 모니터

화면왜곡 현상을 줄여주는 평면 CDT는 17인치 모니터에 이어 19인치 모니터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다. 19인치 모니터가 처음 보급될 때는 19인치 크기의 평면 CDT가 없어 쉐도우 마스크 방식의 CDT를 썼다.
하지만 17인치에 이어 19인치도 평면 CDT가 개발된 요즘은 성능이 떨어지는 쉐도우 마스크 CDT를 쓸 이유가 없다. 더군다나 성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급형 제품이라면 더 그렇다. EIZO FlexScan T761 역시 소니의 FD-Trinitron CDT를 쓴 평면 모니터이다.
FlexScan T761은 0.24~0.25mm의 가변 그릴 피치에 수직 주파수 50~160Hz, 수평 주파수 30~115KHz까지 쓸 수 있어 고급형 FD-Trinitron CDT를 쓴 다른 제품과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CDT가 같다고 해서 모니터 성능까지 같은 것은 아니다.
모니터로 들어오는 신호를 처리하고, 이를 화면에 보여주기 위해 CDT를 제어하는 회로는 모두 CDT 이외의 것들로서 제조사의 기술력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EIZO는 이전부터 신호 처리 회로를 보강해 화면의 왜곡이나 모아레, 색 번짐 현상을 최소화했을 뿐만 아니라 여러 필터를 통해 비디오 카드의 신호를 보정하는 등 이런 부분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었다.
FlexScan T761 역시 신호 처리 DSP, Signal Filter 등 EIZO의 이런 기술들을 쓰고 있어 핀쿠션, 밝기, 명암, 색 표현력, 문자 가독성 등 전반적으로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EIZO 특유의 OSD

EIZO 모니터들은 겉으로 봤을 때 누구나 알 수 있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이는 여느 모니터 제조사처럼 겉모습만으로도 자사의 모니터임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방법이다.
FlexScan T761에도 EIZO 제품임을 알리는 공통적인 디자인이 적용되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앞부분에 있는 버튼들이다. 특히 OSD 조절 버튼은 이전 모델부터 지금까지 변함 없이 같은 디자인을 쓰고 있다.
EIZO의 OSD 조절방식은 버튼 하나로 OSD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기 때문에 조절 방식 자체로는 편리하다. 그러나 실제로 OSD를 조절할 때는 버튼의 크기가 작은데다 조작감마저 떨어져 오동작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FlexScan T761은 화면 조절을 위해 반드시 OSD 조절 버튼을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 화면의 위치와 크기를 자동으로 맞춰주는 Auto Sizing 버튼과 윈도우즈에서 화면 상태를 조절할 수 있는 Screen Manager Pro 프로그램을 쓰면 OSD 조절 버튼을 쓰지 않고도 최적의 화면을 만들 수 있다.
USB 허브

요즘 같이 USB 장비를 많이 쓸 때는 메인보드에서 제공하는 두 개의 USB 포트가 모자랄 때도 있다. 그리고 USB 장비가 많지 않더라도 컴퓨터 본체를 책상 밑에 넣어두는 사람들은 메인보드의 USB 포트를 쓰는 것이 매우 불편하다.
FlexScan T761은 USB 허브 기능을 내장해 이런 사용자들의 불편을 덜어주고 있다. 특히 네 개의 포트 가운데 하나를 모니터 왼쪽 밑에 둬 자주 가지고 다니는 USB 기기도 쉽게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나머지 세 개의 USB 포트는 모니터 뒷면에 위아래로 배치되어 있다.

그러나 뒷면에 배치된 USB 포트의 위치는 그리 좋지 못하다. USB 기기를 연결할 때도 불편할 뿐 아니라 다른 케이블들과 엉켜 컴퓨터 뒤쪽을 어지럽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오랫동안 쓸 경우 모니터의 성능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 때문에 컴퓨터를 많이 쓰는 사람일수록 성능이 뛰어난 모니터를 찾게된다.
EIZO FlexScan T761은 고급형 FD-Trinitron CDT에 EIZO의 기술력이 더해져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는 고급형 제품으로서 가격보다는 성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제품이다.
그러나 EIZO 모니터에서 전통적으로 쓰고 있는 OSD 조절 방식은 일관된 디자인보다는 실제로 제품을 쓰는 사용자의 입장에서 좀 더 편리하도록 고쳐져야 할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