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지리정보시스템(GIS) 수출 「청신호」

일반입력 :2000/12/21 00:00

엄현경 기자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초 라이프앤지오가 국내 최초로 일본에 무선GIS 컨텐츠를 수출한데 이어 그동안 GIS 소프트웨어 세계 2위 업체인 인터그라프사와 경합을 벌여온 쌍용정보통신이 방글라데시 가스관 시설물관리시스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또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가 GIS 컴포넌트 소프트웨어의 유럽 수출을 서두르는가 하면 GIS소프트는 중동 및 남미 업체와 수출상담을 벌이는 등 국내 GIS업계의 세계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울리고 있다.쌍용정보통신(대표 염정태)은 20일 방글라데시 가스공사인 티타스가 발주한 180만 달러상당의 가스관시설물관리시스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가스관과 지상 기반시설을 전산관리하기 위한 지리정보시스템(GIS)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쌍용측은 방글라데시 현지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영국, 중국, 미국 등 GIS업체 9개사와 기술심사에서 맞붙었으며, 최종 가격심사에서 인터그라프를 제치고 시범사업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은 다음 주 세부 계약협상을 거쳐 내년초부터 시범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다.이번 프로젝트 수주와 관련 쌍용정보통신의 김학선 GIS팀장은 세계 GIS 소프트웨어 업계 2위 업체와 경쟁했다는 자체가 국내 GIS 기술 및 노하우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500만 달러 규모의 본사업 도전에도 자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라이프앤지오(대표 정임수)는 일본의 지리정보서비스업체인 에디아에 보행자용 내비게이션컨텐츠 도보나비를 수출해 무선 GIS 콘텐츠 수출의 물꼬를 텄다. 라이프앤지오측은 무선콘텐츠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일본시장을 공략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 일본 수출을 기회로 동남아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GIS소프트(대표 정동회)는 중동과 남미, 미국에 3차원 GIS솔루션은 물론이고 GIS와 GPS을 연계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 솔루션에 대한 수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정동회 GIS소프트 사장은 GIS는 그동안 게임이나 일반 콘텐츠만큼 수출이 활발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우리의 무선 인터넷 기술이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수출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함께 국내 11개 업체와 손잡고 세계 표준인 오픈 GIS 컨소시움(OGC) 기반으로 GIS 컴포넌트를 개발한 ETRI는 이달 초부터 오스트리아의 GIS업체 및 연구소 관계자들과 수출논의를 진행중이다. ETRI관계자는 현재 기본합의가 끝나 계약이 성사 단계라면서 오스트리아측이 소스까지 넘겨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관계자들과 수출조건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이같은 수출호조와 관련 GIS업계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수출 규모는 작지만 국내 GIS기술과 사업 노하우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인력확보 문제가 해결될 경우 내년도에도 해외시장 진출 전망이 밝을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