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제조업체 인텔은 펜티엄 4로 다시 한 번 속도전쟁에서 선두를 탈환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하지만 긴장할 필요는 없다.내년에 자사 프로세서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인텔은 클럭수 높이기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인텔은 다음 달 펜티엄 4를 런칭하고 2001년 중반까지 이 칩의 클럭 스피드를 2GHz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제조상 문제로 인한 작년의 칩 부족 사태, 820 칩셋 문제, 펜티엄 III 1.13GHz 리콜 같은 연이은 실수들로 이미지가 실추된 인텔로서는 이런 계획들을 추진하는 게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다. 한편 라이벌인 AMD는 데스크톱 칩 속도전에서 줄곧 선두를 지켜오고 있다.인텔은 펜티엄 4에서는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펜티엄 4는 820 칩셋 문제로 1개월 지연된 끝에 오는 11월 20일에 발표될 예정이다.소식통들은 인텔이 펜티엄 4를 1.4GHz 및 1.5GHz로 내놓은 후 클럭 스피드를 좀 더 높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텔은 2001년 1분기 내 1.7GHz 이상의 펜티엄 4 칩을, 2분기 내 2GHz에 가까운 펜티엄 4를 출시할 예정이다. 인텔이 현재의 계획대로 밀고 나간다면, 펜티엄 4는 내년 하반기쯤 2GHz를 넘어서게 된다.칩 애널리스트 업체인 머큐리 리서치의 책임 애널리스트인 마이크 파이버스는 "펜티엄 4는 인텔이 다시 클럭 스피드 증가 계획을 추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선두 탈환은 인텔과 AMD 모두 깊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문제"라고 말했다. 애슬론과의 차이, 분명치 않다펜티엄 4로 인텔은 클럭 스피드에서 다시금 고지를 탈환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성능이나 공급가능성 측면에서는 어떨까?펜티엄 4는 클럭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설계된 것이다. 파이버스는 이 때문에 펜티엄 4를 펜티엄 III나 AMD의 애슬론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경고한다. 펜티엄 4의 성능에 보다 초점을 맞춘 벤치마크들은 런칭시에 공개될 것이다.파이버스는 "성능이 아닌 클럭 속도에 관한 문제다. 클럭 속도는 성능 측정 수단으로서는 적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밖에 펜티엄 4와 관련해 고려해야 할 것은 850 칩셋이다. 850칩셋은 좀 더 값비싼 RDRAM 메모리와 용량을 필요로 한다. 펜티엄 4는 우선 상당히 한정된 수량만 출시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직거래 PC 벤더들은 지금부터 주문을 받기 시작해 이번 분기 내 펜티엄 4를 공급할 수 있겠지만 당분간 소매점에는 공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펜티엄 4가 2000 달러 미만의 주류 PC 시장을 형성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아무리 빨라도 내년 3분기는 돼야 할 것이다. 파이버스는 "대다수 컴퓨터 구매자들은 내년 중순까지 펜티엄 4를 고려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펜티엄 4로 주류시장 형성인텔은 당분간 계속 펜티엄 III에 주력하며 가격대가 1000∼2000 달러 사이인 PC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인텔은 내년 2분기에 1.13GHz를 재도입하면서 이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시작할 것이다. 수정된 1.13GHz 펜티엄 III는 새롭게 설계되거나 기존 설계를 수정하여 나올 것이다. 인텔은 기존의 0.18 미크론 제조공정으로 이 칩을 제조하고 FC-PGA "플립 칩(flip chip)" 패키지를 활용할 예정이다.인텔은 내년 중순부터 0.13 마이크론 인터커넥트에 기초한 새로운 제조공정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새로운 공정은 클럭 속도를 향상시켜주는 한편 전력 및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최초의 셀러론 0.13 마이크론 칩은 모바일 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인텔은 자사의 모든 칩들을 차차 새로운 공정으로 전환시킬 계획이며 특히 펜티엄 III와 펜티엄 4를 최우선적으로 전환시킬 예정이다. 셀러론은 좀 더 후에 전환될 것이다.새로운 0.13 마이크론 공정은 펜티엄 4가 2001년 하반기에 2GHz 클럭 속도 이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또 새 공정의 본격 도입으로 생산량을 늘릴 수 있으며 1500 달러 내외로 PC 가격을 내릴 수 있을 정도로 생산비용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펜티엄 4를 출시하려면 새 저가 칩셋이 필요하다. 소식통들은 브루크데일(Brookdale)이라는 코드명의 저렴한 칩셋이 3분기 발표될 예정이며, 이 칩셋은 RDRAM보다 저렴한 SDRAM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새로운 제조공정은 0.13 마이크론 펜티엄 III 칩도 다소 생산할 것이다. 이런 칩들은 주류 시장에서의 입지를 계속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새 제조공정은 코퍼마인-T(Coppermine-T)라는 코드명의 칩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한다. 코퍼마인은 기존의 펜티엄 III 칩의 또 다른 이름이며 코퍼마인-T는 0.13 공정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코퍼마인 기반 펜티엄 III 칩은 0.13 공정으로 제조되고 있으며 그후 인텔은 새로운 공정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완전히 새로운 펜티엄 III 코어로 전환한다고 한다. 이 칩의 코드명은 투알래틴(Tualatin)이다. 3분기로 예정된 인텔 투알래틴은 1.26GHz부터 출발하며 133MHz 시스템 버스를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새로운 제조공정에 기초한다는 점 외에 가장 주목할만한 변화는 더욱 커진 512KB 레벨 2 캐시라고 한다.애널리스트들은 펜티엄 4의 높은 가격과 펜티엄 III의 낮은 클럭 속도가 AMD에게 절호의 기회를 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1.2GHz 애슬론 칩을 발표한 AMD는 내년 1월이면 1.5GHz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애널리스트들은 AMD가 1GHz 이상의 펜티엄 III 및 펜티엄 4와 동일한 가격대의 PC에 애슬론 칩들을 추가로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파이버스는 "AMD는 1750달러∼2000달러대의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PC의 2/3 가량이 1000달러 이하 제품"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그밖의 제품들은 모두 사소한 부분들이라면서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 "AMD가 인텔을 능가한다고 주장할 수는 있지만, 어쨌든 주류 시장을 벗어난 사소한 것임은 부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가치 향상인텔은 하이엔드 시장에서 펜티엄 4로 AMD의 추격을 저지시키고 클릭 속도를 향상시키는데 주안점을 두는 한편, 비용절감을 위해 몇 가지 경미한 수준의 업그레이드를 한다.인텔은 셀러론 칩에는 거의 변화를 주지 않은 채 올해를 마감할 것이다. 다만 클럭 속도만은 733MHz와 766MHz로 향상시킨 후 11월 중순에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766MHz은 66MHz 버스를 사용하는 마지막 칩이 될 것이다.인텔은 마침내 내년 1분기에 셀러론의 버스 속도를 증가시킬 계획이다. 소식통들은 이와 같은 시기에 100MHz 시스템 버스와 짝을 이룬 800MHz 셀러론 칩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850MHz 셀러론은 내년 2분기에 출시된다.인텔은 810E 칩셋도 내년 1분기에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새로운 810E2는 입/출력 허브 제2 버전인 ICH2를 통합해 4개의 유니버설 시리얼 버스 포트, ATA 100 디스크 드라이브 인터페이스, 6개 채널 오디오, 내장 LAN에 대한 지원을 추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