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 시스템을 적용한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 비즈니스 모델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상반기부터 꾸준히 제기돼 온 ERP ASP 사업은 하반기 들어 구체적인 사업성이 확인되면서, 대부분의 ERP 업체들의 이 시장을 염두에 둔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ERP ASP 시장 현황은 해외 벤더인 오라클과 SAP, 그리고 국산 솔루션 업체인 소프트파워를 중심으로 3파전 양상을 띤다. 참여 업체로 보면 오라클이 에이폴스, EDS에서 분사한 넥서브와, SAP가 트러스트, 앤더슨 출신이 설립한 브리지 솔루션 그룹을 중심으로, 그리고 소프트파워 등 국산 업체를 포함해 6~7개 업체로 압축된다. 오라클 ERP 솔루션으로 ASP 사업을 벌이고 있는 에이폴스는 최근 한국통신, 조흥은행, 삼일회계법인 등과 ASP 서비스인 COKAS를 시작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COKAS 서비스는 은행권 고객들을 대상으로 파이낸셜과 BOL(비즈니스 온라인)의 기능을 보완하는 모듈과 오라클 ERP를 묶었다. 에이폴스는 서비스 개시 이후 사이버 여행업체인 3Wtour 등과 계약을 맺고 재무/회계 모듈과 물류 모듈을 제공하고 확장형 ERP 모듈인 CRM으로 프로젝트를 연계해 나가고 있다. 에이폴스는 중소기업이 기간 ERP 구축을 원할 경우 BOL 형태로 구축/운용 서비스를 제공하며, 조흥은행의 전자금융 서비스를 기간 ERP로 자동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상반기부터 SAP ERP의 호스팅 서비스를 시작한 트러스트는 한국소프트중심, 시큐어소프트, 닉스 등 벤처 기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트러스트는 최근 가구 전문업체인 에넥스에 70사용자용 ASP 서비스 계약을 맺었고 현재 2~3군데 업체와도 물밑 협의중이다. 트러스트가 SAP ERP 패키지를 단순화한 easySAP는 구현 기간을 3개월 이내로 줄이며, 70% 이상 저렴한 초기 투자비를 제시한다. ASP 서비스에 대한 지원을 위해 헬프데스크를 통한 지속적인 시스템 관리 대행이 가능하다는 점과 다양한 원가분석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도 장점. 트러스트의 이우순 이사는 "easySAP는 사용자당 30만원대에 공급된다. 닷컴이나 중소기업의 경우, 회사 규모가 빠르게 확장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며 "현재 PSInet과 호스팅 서비스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도입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제대로 기업이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산 업체로는 소프트파워(www.soft-power.com)가 데이콤과 ERP ASP인 '웹ERP21' 서비스 에 들어간 이후, 지난 2달 동안 10여 업체와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웹ERP21 서비스는 소프트파워가 관련 솔루션 개발과 업그레이드, 유지보수 등을 맡고 데이콤이 네트워크, 회선, 빌링, 보안 서비스 등을 맡는 형태. 소프트파워의 김길웅 사장은 "서비스 가격을 외산 서비스와 비교해 1/10 수준인 10사용자 기준 월 87만원으로 책정했다. 전문인력 부족과 초기 구축비용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기업들이 별도의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구입 부담 없이 ERP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파워는 ERP ASP와 함께 컨설팅 서비스를 원하는 곳도 많다고 분석하고 이달에 컨설팅 서비스팀을 신설했다. 관련 업계는 ERP ASP의 레퍼런스 사이트 확보전이 하반기 들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RP ASP 사업 활황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당분간 ERP ASP 붐은 이어질 것이다. 중소기업에 단순한 패키지 형태가 아닌 맞춤형 ERP 솔루션으로 고객의 입맛을 맞추는 것이 관건"이라고 풀이했다. 고객별로 사업 모델을 분석 설계해, 제공하는 맞춤형 솔루션 형태로 사용 고객의 증가를 끌어내는 것이 시장 선점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