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D 방식의 디스크 스토리지가 IT 시스템 인프라의 중심으로 진출하면서 디스크 스토리지 대비 테이프 장비의 가격 우위가 약화돼 시장이 줄어들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IBM과 시게이트 HP 스토리지텍 등 스토리지 업체들은 디스크 스토리지의 영업을 강화하는 한편 꾸준히 테이프 관련 하드웨어 신제품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버전을 발표하고 있다.특히 IBM와 시게이트, HP 컨소시엄의 공동 산물인 LTO 방식 테이프 라이브러리가 드디어 발표됐다. 첫 제품을 발표한 한국IBM에 이어 본사의 움직임에 따라 국내에서도 연내에 HP와 시게이트의 LTO 제품이 공급될 것으로 보여, 올 연말 또는 내년 초 테이프 시장은 LTO로 주력 제품이 넘어갈 전망이다.한국IBM은 지난달 초당 30MB를 전송하는 LTO 울트리움을 출시했다. LTO 장비로서는 국내 첫 공급되는 것으로, 한국IBM은 이 제품이 기존 기술과 같은 비용으로 최대 2배의 용량을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백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LTO 울트리움은 디지털 테이프의 개방형 업계 표준 포맷을 만들어내기 위해 IBM·HP·시게이트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LTO를 사용하면 어떤 벤더의 테이프나 드라이브도 서로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다.한국IBM의 LTO 제품군 중 엔터프라이즈 모델인 '울트라 스케일러블' 테이프 라이브러리(Ultra Scalable Tape Library)와 테이프 드라이브(Tape Drive)는 9월 1일부터 공급됐으며, 미드레인지급 '스케일러블' 테이프 라이브러리(Scalable Tape Library)와 테이프 오토로더(Tape Autoloader)는 10월 20일부터 국내를 포함한 전세계에서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또한 시게이트와 HP도 연내에 울트리움 포맷에 기반한 테이프 제품의 공급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달 시게이트와 HP 본사에서는 각사의 울트리움 테이프 제품이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HP는 이미 OEM 채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나 HP 브랜드의 울트리움 제품은 올해 말 공급을 시작할 것이라고 ZDNet이 전했다. 시게이트는 10월 중순경 울트리움 포맷의 '바이퍼 200' 드라이브를 발표할 예정이며 내년 1월 2TB 오토로더를 공급할 예정이다. 다른 업체들도 테이프 신제품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썬 마이크로시스템 또한 '스토에지 L180/L20' 테이프 라이브러리와 '스토에지 L9' 테이프 오토로더 등을 발표함으로써 테이프 백업 제품군을 확장했다. 엑사바이트는 9월 중순경 새로운 '430 매머드2' 테이프 라이브러리의 공급을 시작했다. 최대 1.8TB를 지원하는 이 제품은 최대 4개의 테이프 드라이브와 30개의 데이터 카트리지를 장착할 수 있다. 또한 HP로부터 LTO 제품을 OEM 공급받는 스토리지텍은 9월말 경 최소 2.2TB를 장착할 수 있는 테이프 라이브러리를 포함한 테이프 제품군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테이프 라이브러리의 가용성을 향상시키는 관리 소프트웨어를 3종 발표해 지원 사격에 들어갔다. '호라이즌 라이브러리 관리 시스템(Horizon Library Management System)'이란 이름의 이 소프트웨어 제품군은 DAS(Direct Attached Storage) 및 SAN(Storage Area Network)에 접속된 테이프 라이브러리에 대해 독립적으로 관리와 모니터링 기능을 수행한다. 한국스토리지텍은 이 솔루션이 이기종 서버간 테이프 라이브러리 공유와 네트워크 관리 기능을 제공하며, SAN 유무와 관계없이 원격 관리 클라이언트·서버 테이프 라이브러리에서 라이브러리를 공유할 수 있어 상당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IDC는 전세계 테이프 자동화 시장이 2004년까지 46억 달러 규모로 매년 2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