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6개월만에 회원수 500만명, 사이버 동창회를 활성화한 주인공. 야후!코리아가 500억원으로 M&A하려다 막판에 무산, (주)금양으로부터 81억원을 투자받아 다시 한번 화제가 됐던 아이러브스쿨의 김영삼 사장을 만났다. 김 사장은 M&A가 결렬됐지만 오히려 홀가분하다고 밝히고 내부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고, 네티즌들에게 좀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앞으로의 숙제라고 밝혔다. 투자받은 자금으로 가장 먼저 손댈 부분은 어디인가.1차로 20억원이 들어왔다. 우선 서버 수를 기존에 비해 2배 정도로 늘렸다. 서비스 안정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새벽에 서버 교체 작업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10월 들면 100% 만족은 아니더라도 지금보다는 훨씬 나아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개발 인력 선발에도 이 자금을 사용하려 한다. 서버 증설만으로 속도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애초의 DB 설계와 시스템 구조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회원을 감당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있다.맞다. 서비스 문제는 5월부터 드러났다. 개별 사용자들이 페이지를 이동할 때마다 자신의 DB에 액세스하다보니 문제가 일어났다. 갑작스런 회원 증가를 감당하기에는 서버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7∼8월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새로운 서버 구성과 DB 설계로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모두 서비스를 개별화, 모듈화했다. 쪽지보내기가 의외로 부화가 많이 걸리는 서비스였다. 인스턴트 메신저를 이용해 이를 분산시킬 것이다.야후와의 M&A가 결렬됐다. 아이러브스쿨은 전형적인 M&A 모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본인 스스로도 가장 잘 나갈 때 팔아야 된다고 말하기도 했는데.M&A가 되더라도 운영의 주체는 우리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이런 면에서 약간의 이견이 있었다. 야후는 세계적으로 통일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의 서비스로 전락해 버릴 거라면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럴 거라면 우리가 계속 운영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고, 금양측에서도 이점을 인정해 투자한 것이다.그것이 전적으로 매각하지 않은 이유로 보이지 않는다. 다른 이유는 없었나.금양의 투자 규모는 적은 것이 아니다. 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물론 외부적인 요인도 컸다. 국내 법률이 M&A를 활성화시키지 못하도록 돼 있어 주식 교환도 어렵고 세금도 30%나 된다.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이었다. 야후와 마찬가지로 아이러브스쿨도 광고가 수익의 원천이다. 두 모델을 결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시스템적으로 보면 야후는 유닉스 기반 서버를, 우리는 윈도우 NT 서버 기반이다. 통합 작업에 걸리는 시간도 문제가 됐다. 이제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는데. 일단은 광고다. 다른 사이트와는 달리 우리는 저비용 정책을 유지해 왔다. 인원도 적었고, 광고비 지출은 거의 없었다. 기존 광고 수익도 상당히 컸다. 컨텐츠 유료화를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지금은 시기가 아니라는 것과 컨텐츠 사업이 내년 중반이면 외부적 환경 마련이 될 것으로 본다. 그 사이에 많은 연구를 진행할 것이다.내년 중순이라고 전망하는 근거는 무엇인가.가정에서도 자유롭게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는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 인터넷 사용의 남녀 비율이 같아질 것이다. 현재 남녀 비율이 70:30다. 여성이 50%를 넘어서고, 가정 정보화가 활성화되는 시기를 내년 중순으로 보고 있다. 지금부터 조금씩 일고 있는 컨텐츠 유료화에 필요한 소액 결제, 보안 문제 등이 해결돼 내년부터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한다. 모델을 들여다보자. 한번 동창을 찾으면 굳이 계속해서 이 사이트에 들어올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중요한 문제다. 다른 사이트와 차별되는 장점이자 동시에 약점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서비스 제공이 필수적이다. 커뮤니케이션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할 수 있는 사이트가 돼야 한다. 학교의 3대 주체로 학생·교사·학부모를 든다. 현재는 학생 중심으로만 구성돼 있는데 이를 교사와 학부모가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선생님 찾기와 엄마 아버지와 의사소통이 가능한 사이트로 거듭날 것이다. 옛 직장 동료를 찾아주는 아이러브컴패니도 준비중이다.이번 M&A는 결렬됐지만 향후 기회가 생기면 다시 검토할 생각인가.M&A는 더 이상 없다. 우리를 인수할 만한 국내 회사도 없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국내 대표 포탈 업체들이 새로운 모델을 만들지도 못하면서 후발업체들이 만든 모델 중 된다 싶은 것이 있으면 자사 서비스에 추가하는 행태다. 자사에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 과감히 M&A해야 될텐데 국내 업체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