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호스터들의 힘을 키워주는 가상 서버

일반입력 :2000/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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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경쟁 속에 앞선 서비스로 차별화 모색6개월 전만 해도 신기한 것쯤으로 여겨졌던 가상 서버 소프트웨어(Virtual Server Software)가 바야흐로 주류로 진입하려는 가운데 웹 호스팅 업체들도 빠르게 이런 흐름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웹 호스터들이 기존의 성능을 희생시키지 않고서도 그동안 꿈꿔왔던 것 이상으로 많은 웹 사이트를 하나의 시스템 상에 배치할 수 있도록 해준다.가상 서버를 제일 처음 활용한 웹 호스팅 업체는 아이서버(iServer)라고도 불리는 인터넷 서비스(www.iserver.com)와 지금은 넥스트링크 커뮤니케이션(www.nex tlink.com)의 일부가 된 컨센트릭 네트워크(www.concentric.net)다. 아이서버는 신기술을 손에 넣고 싶어하던 베리오(Verio)에 의해 인수됐는데, 이것은 1998년에 컨센트릭이 자사의 가상 서버 플랫폼을 발표한 것과 대충 비슷한 시기에 이뤄졌다. 아이서버는 베리오의 공유 호스팅 센터와 전용 호스팅 허브 이외에도, 베리오가 매일 출범시키고 잇는 새 웹 사이트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베리오는 현재 NTT 커뮤니케이션의 일부가 됐다.베리오와 컨센트릭은 오래 전에 시작했던 반면에, 나머지 기업들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벤더들의 노력을 빌려 이제야 그 기술을 손에 넣고 있다. 이제는 아주 규모가 작은 웹 호스팅 업체라 하더라도 자사의 서버로부터 베리오와 컨센트릭이 여러 해 동안 얻어왔던 것 만큼이나 많은 것을 짜낼 수 있게 됐다. 단일 시스템에 수천 개 사이트 배치중규모 웹 호스팅 업체인 어드밴스드마인즈의 CEO인 팻 앨버트는 “이 기술은 우리가 사이트를 늘리고 그 사이트들을 보다 빨리 로드시킬 수 있도록 해주었다”며, “해당 사이트에서 어느 정도의 활동이 이뤄지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하나의 시스템에 200개에서 2000개의 사이트를 배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원래 한 서버에서 공유 가능한 사이트의 수는 논리적으로 50개에서 200개 사이트다.가상 서버 기술은 한 시스템 상에 다수의 논리적 서버를 만들어줌으로써 각각의 이용자가 RAM과 CPU에 대한 동등한 수준의 액세스를 얻을 수 있도록 해준다. 이 기술은 웹 호스터들이 리소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며, 또한 가상 서버는 단독형 기기처럼 행동하기 때문에 공유 서버 상에서 데이터베이스 시큐리티, 텔넷 등으로 비교적 복잡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다. 어드밴스드마인즈는 이스라엘 회사인 스페라(www.sphera.com)에서 제작한 호스팅 디렉터(Hosting Director)라는 제품을 통해 가상 서버 기술을 구현했다. 스페라는 바로 올해 뉴욕에 사무실을 오픈했으며, 현재는 무서운 기세로 미국 호스팅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다. 호스팅 디렉터는 여러 개의 서버 랙과 여러 개의 데이터 센터를 망라할 수 있기 때문에 스페라가 확보하고 있는 고객의 범위는 어드밴스드마인즈처럼 비교적 규모가 작은 업체부터 수만 개의 웹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대규모 호스팅 업체까지 매우 광범위하다.스페라의 사업 개발 담당 부사장 아비쉐이 아브라하미는 “우리는 얼마 전에 6만 개가 넘는 사이트를 가지고 있는 한 웹 호스팅 업체와 호스팅 디렉터 설치 계약을 맺은 덕에, 금년에는 라이선스를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스페라 플랫폼 상에서 지원되는 사이트의 수가 이미 10만 개가 넘는다”고 밝혔다. 업체 간 치열한 가격 경쟁 돌입현재 20개 이상의 고객사가 여러 단계의 배치 과정을 진행중인 스페라의 경쟁사로는, 미국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 가상 서버 벤더인 엔심(www.ensim.com)이 있다. 엔심은 지금까지 11개의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1999년 10월 이후 가상 서버의 상용 제품인 서버익스체인지(ServereXchange)를 판매하고 있는 엔심의 고객사 중에는 디지털 아일랜드 (www.digisle.com), 슈퍼브 인터넷(www.superb.net) 등의 대기업들도 있다. 그밖에 다른 경쟁업체로는 Inter media.net, 플레스크(www.plesk. com), 포지티브 소프트웨어(www. psoft.net), 남아프리카 회사인 시스템퓨전(www.evolutionware.com) 등이 있다. 업체 간의 경쟁이란 가격 경쟁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이 다반사인데, 이 부문에서는 특히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스페라는 인터넷 프로토콜 어드레스 하나당 월 4달러를 청구한다. 엔심은 자사의 대표적인 제품에 대해 가상 서버 하나 당 월 30달러를 청구한다. 플레스크의 Server Admi nistrator는 550달러로 도메인 수에 제한없이 이용할 수 있다. 파저티브는 이용자 수 1000명 당 500달러를 청구한다. 시스템퓨전은 자사의 가상 서버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데, 자사 플랫폼에 대한 진보적인 서비스 모듈의 판매를 통해 그 비용을 충당할 생각이다. 가상 서버 업계는 가상 서버 플랫폼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보다 앞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해가고 있다. 각 벤더는 자사의 소프트웨어가 리눅스와 윈도우 NT, 그리고 점차 인기를 더해가는 여러 유닉스 버전 등 다양한 운영체제와 호환될 수 있도록 만듦으로써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데, 모든 가상 서버가 모든 운영체제 상에서 구동될 것으로 전망되는 금년 말이 되면 호환성은 차별화 요인이 되지 못할 것이다. 그때부터는 벤더 간의 차별화가 부가가치 서비스를 통해 이뤄지기 시작할 것이다. 엔심의 마케팅 담당 부사장 비크램 메타는 “우리 회사는 스페라 등의 경쟁사들과는 다르다. 왜냐하면 그들은 오직 웹 호스팅 업체만을 타깃으로 하는 반면, 우리는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를 비롯해서 다른 계열의 기업들도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제품군 확대 등 차별화로 승부ASPCON에서 제품을 전시한 후 고객이 세 배로 늘어난 엔심은 커스터마이징된 완제품 형태의 애플리케이션을 호스팅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데이터 센터를 통해 다수의 가상 서버를 관리해주는 것으로까지 자사의 제품 라인을 확대했다. 새로운 플러그인은 가격이 각기 다른데, 가상 서버에서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경우는 월 300달러이고, 완제품 형태의 애플리케이션의 이용료는 월 1달러부터 시작된다. 다른 벤더들도 확실히 같은 경로를 따라가고 있다. 스페라의 호스팅 디렉터에는 애플리케이션 호스팅은 물론, 웹 호스팅 업체들이 여러 개의 데이터 센터를 통해 다수의 가상 서버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글로벌 디렉터(Global Director)라는 기능을 제공한다. 호스팅 디렉터에서 글로벌 디렉터와 기본적인 애플리케이션 호스팅 기능들은 무료로 제공되는 반면에, ASP 중심의 애플리케이션을 호스팅할 경우에는 별도의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