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마켓플레이스, 이젠 통합이다

일반입력 :2000/07/28 00:00

PCWeek

고객 백엔드 시스템과 통합 요구

트랜잭션 뛰어 넘어 산업간 연동으로 발전

차세대 e-마켓플레이스의 등장이 멀지 않다. 기업간 물품 조달과 구매, 공급 등 각 업무 프로세스의 개별적인 온라인화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고객 기업의 요구가 늘고 있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기업 내부의 백엔드 시스템과 e-마켓플레이스의 통합이며, 이와 함께 다양한 e-마켓플레이스에 연동할 수 있는 탄력적 환경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e-마켓플레이스 업체들은 연동 기능을 제공하는 커넥터를 자체 개발하거나 미들웨어간 연동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e-마켓플레이스는 이런 과정을 거쳐 산업의 장르를 뛰어넘은 산업별 e-마켓플레이스간 연동으로까지 발전 가능성이 모색되고 있다.

올 초 스키 리조트 운영업체인 베일 리조트(Vail Resort)사는 기업 구매 시스템을 e-마켓플레이스로 전환하기 위한 대규모 작업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베일 리조트의 경영자인 마이클 쿠바트는 지금껏 접해보지 못한 매우 생소한 환경에 부딪쳤는데, 생소함을 제공하는 가장 큰 원인은 우습게도 베일 리조트의 재무 담당 기업 이사에게 있었다. 베일 리조트의 구매 조달 시스템을 e-마켓플레이스로 전환하는 데 있어 이 기업 이사는, 기존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완전히 걷어내고 전혀 새로운 방식의 도입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부적절한 조치라고 여긴 쿠바트는 가능한 한 기존의 구매 시스템을 많이 뜯어 고치지 않고 e-마켓플레이스로 확장하며, 이를 공급업체와 연동하기를 원했다. 결국 쿠바트는 호텔, 식당 관련 서비스 업계의 e-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는 넷월드 익스체인지(Networld Exchange)사를 선택했다.

베일 리조트와 넷월드 익스체인지의 계약에서 핵심은 넷월드 익스체인지가 자체 개발한 커넥터에 있다. 넷월드 익스체인지는 자체 개발한 커넥터를 활용, 마이클 쿠바트가 원하는 온라인 구매 조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 이 커넥터는 베일 리조트와 같은 기업 고객의 재고/구매 애플리케이션을 넷월드 익스체인지의 온라인 시스템과 연계하는 기능을 제공하는데, 쿠바트는 전 구매 프로세스를 완전히 새롭게 바꾸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계약 체결 배경을 밝혔다.

이에 따라 90개의 레스토랑과 리조트를 관리하는 베일 리조트는 지난 3월부터 e-마켓플레이스에서 식료품과 기타 재료,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고 있다. 쿠바트는 이를 통해 연간 1000~1500만 달러 상당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른 무엇보다 e-마켓플레이스를 활용한 최대의 장점은, 더 이상 공급업체들에게 주문서를 팩스로 보내거나 구매 시스템에서 주문을 여러 번 입력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모든 작업 과정이 e-마켓플레이스로 통합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e-마켓플레이스로 전환하거나 e-마켓플레이스를 도입하려는 모든 기업들이 베일 리조트와 같은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베일 리조트는 혜택받은 행운아에 가깝다. 현재 단지 몇몇 e-마켓플레이스만이 고객 기업이 원하는 통합 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툴과 서비스,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AMR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600여 개의 e-마켓플레이스 가운데 고객에게 통합 옵션을 제공하는 곳은 단 20여 곳에 불과하다. 물론 변화는 오고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많은 e-마켓플레이스 업체들이 고객에 대한 통합 툴과 서비스 제공 계획을 발표하고 나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들이 발표한 통합 전략과 e-마켓플레이스를 선택하기 전에 충분한 사전 조사를 거쳐 신중히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한다.

우선 고객 기업들은 자사가 선택하려는 e-마켓플레이스가 XML(eXtensible Markup Language)나 기타 개방형 통합 기술에 기반하고 있는가 살펴봐야 한다. 해당 e-마켓플레이스가 개방형이 아닌 고유의 API를 이용하고 있다면 이후 다른 e-마켓플레이스로 확장할 때 곤란할 수도 있다.

또한 해당 e-마켓플레이스가 통합 툴과 서비스를 위해 얼마나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는지도 염두에 둬야 한다. 마지막으로 e-마켓플레이스와의 통합에 앞서 고객 기업은 내부적으로 향상된 애플리케이션 통합 미들웨어를 자체 구현, 배치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업무 프로세스 발전이 진정한 통합

베일 리조트처럼 조달 구매 시스템이나 기타 기업간 업무 활동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려는 기업들이 왜 e-마켓플레이스와 백엔드 시스템의 손쉬운 통합에 연연해하는지, 그 이유는 명확하다.

구매자, 공급업체의 백엔드 시스템과 e-마켓플레이스가 연계되지 않을 경우 해당 e-마켓플레이스는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제품과 가격 정보를 수시로 업데이트하거나 주문자들은 구매 주문을 여러 차례 재입력하는 수고와 번거로움을 부담해야 한다.

통합된 기업 백엔드 시스템과 e-마켓플레이스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때, 고객을 위한 진정한 가치 창조가 어떤 것인지 e-마켓플레이스가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AMR의 분석가인 킴벌리 니클은 미지의 구매자와 판매업체를 한데 묶어놓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업무 프로세스의 발전이 있어야만 진정한 통합이라고 지적한다.

넷월드 익스체인지뿐 아니라 코먹스(Commerx), 고코옵(Go Co-op), 네오포머닷컴(Neoforma.com), TPN 레지스터 LLC 등 기타 e-마켓플레이스 기업들도 최근 들어 통합 서비스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 통합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업체들은 EDI와 XML 등 프로토콜 사이에서 데이터를 변환하는 대중적인 기업간 통합 미들웨어 툴을 사용하고 있다.

이런 툴을 포함하고 있는 업체로는 웹 메소드(webMethods), 익스트리시티(Extricity), IPNet 솔루션 등이 있다. 소프트웨어 테크놀로지, 비트리아 테크놀로지(Vitria Technology) 등 EAI(Enterprise Application Integration) 업체들도 e-마켓플레이스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기업간 애플리케이션 통합에 초점을 맞춰 제품을 재설계하고 있다.

e-마켓플레이스는 이와 같은 통합 미들웨어 제품 중 하나를 구현, 고객 기업이 그들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미들웨어 툴을 사용하지 않고, 고객에게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수정, e-마켓플레이스와 통합할 수 있는 API를 제공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베일 리조트를 포함한 많은 호텔, 식당 관련 서비스 업체들은 스트래튼 워렌 소프트웨어(Stratton Warren Software)사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베일 리조트의 e-마켓플레이스인 넷월드 익스체인지의 경우 스트래톤 워렌 소프트웨어의 자산 관리 시스템을 e-마켓플레이스와 통합할 수 있는 어댑터를 개발,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와 같은 통합 기능에 따라 베일 리조트에서 제품을 구매하려는 업체는 스트래튼 워렌 시스템을 통해 주문서를 전송하고, 이 주문서는 넷월드 익스체인지의 e-마켓플레이스 시스템에 전달된다. 이후 주문서는 지정된 업체나 공급 가능한 업체로 전달되며, e-마켓플레이스를 통해 베일 리조트에 주문 처리 여부를 알려준다.

기존의 전통적인 방식으로 이 모든 과정을 처리하려면 5시간이 소요됐으나, 베일 리조트의 구매자들은 5시간이 아닌 불과 10여 분내에 자사의 주문 요청을 공급업체가 수용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주문과 처리 방식의 변화에 따른 장점은 소요 시간 단축뿐만 아니다.

베일 리조트의 마이클 쿠바트는 팩스를 사용한 주문 처리 방식은 정적이다. 또한 팩스는 일방적인 통신 방식으로 주문 오류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공급업체가 납기 시간을 지키기도 힘들며, 이에 따른 손해도 보상받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한다. 즉, 주문과 처리 프로세스의 명확성을 높이며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넷월드 익스체인지와 같은 애플리케이션 전용 통합 기능을 사용할 경우에도 위험은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형태의 독자적인 통합 기법을 사용하면 e-마켓플레이스로 전환하기 쉽지 않을 뿐더러, 여러 e-마켓플레이스를 사용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한다.

기업들은 자체 구현한 통합 미들웨어로 위험을 관리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툴을 사용해 e-마켓플레이스에서 제공하는 미들웨어와의 통합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접근 방식은 새로운 통합 플랫폼을 구현하지 않고도 다양한 e-마켓플레이스와 연계 가능한 탄력적인 환경을 지원한다는 것이 메타그룹(Meta Group) 전자업무 전략 담당 부사장인 홀리스 비숍의 주장이다.

다중 e-마켓플레이스간 연동 과제 대두

지온(Geon), 스테이플스닷컴(Staples.com)과 같은 기업들은 탄력적인 환경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플라스틱 제품 제조업체인 지온은 웹 메소드 툴을 자체 구현, 공급망 협력 업체와의 직접적으로 통합했다. 또한 e-마켓플레이스 업체인 켐코넥트(ChemConnect)와 시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웹 메소드를 이용, 지온이 사용하는 SAP R/3 ERP 시스템을 e-마켓플레이스 시스템과 통합하는 것이다.

지온은 기술 플랫폼을 구현해 제품 정보와 거래 등을 켐커넥트와 교환할 수 있는 업무 규칙과 프로세스를 개발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한 투자도 단행했는데, 2개월 내 켐커넥트와의 통합을 완료할 예정이다. 지온의 e-비즈니스 담당 이사인 데이비드 허니컷은 지온의 현물 판매를 위해서는 다중 e-마켓플레이스와의 통합이 추진돼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고객 헬프 데스크처럼 실시간 대응이 중요하다. 재고 변화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하며 시장에서도 동일한 기능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편 스테이플스닷컴은 지난해 11월 통합 전략 개발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자사의 사무용품 조달 사이트인 StaplesLink.com을 기업 고객과 연계하고, 다른 e-마켓플레이스에서 StaplesLink.com으로 액세스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스테이플스닷컴은 웹 메소드를 사용, StaplesLink.com을 아리바(Ariba)의 ORMS나 커머스원(Commerce One)의 바이사이트(BuySite)와 같은 조달 시스템과 연계시켰다. 웹 메소드를 이용, 강력한 통합 연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됨에 따라 e-마켓플레이스의 수가 무한대로 늘어나고 있다고 스테이플스닷컴의 B2B 전자상거래 담당 앤 마리 킨 부사장은 전한다.

5월 한달 동안 스테이플스닷컴은 10개 e-마켓플레이스 업체와 회의를 진행했다. 킨 부사장은 고객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이 기술에 투자를 단행했다며 이달 초에 최초의 e-마켓플레이스 통합이 구현될 것으로 기대했다.

e-마켓플레이스 통합 서비스를 채택하려는 기업들은 무엇보다 먼저 가격 모델을 검토해야 한다. 대부분의 e-마켓플레이스 업체들은 통합 전략에 대해 대략적인 모델만을 제시하고 있어 통합 서비스의 가격 모델은 아직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최소한의 통합 비용은 청구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커먹스 플라스틱스넷(Commerx PlasticsNet)과 커먹스 메탈스(Commerx Metals)를 운영하는 커먹스는, 공급업체가 지원하는 일반적인 거래 비용 및 구매자가 지불하는 정규 비용에 덧붙여 통합에 소요되는 비용을 다양한 방식으로 청구하고 있다. 고코옵의 호텔 코옵 e-마켓플레이스 역시 구매자를 위한 단계적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으며, 2억 달러 이상의 거래를 하는 구매자에 대해서는 고코옵의 통합 인터페이스가 지원하는 주요 ERP 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통합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에 있다고 고코옵의 회장 겸 CEO인 크리스토퍼 코건은 전한다.

고코옵은 SAP과 통합을 완료했으며 연말까지 피플소프트, 오라클과도 통합을 추진할 예정이다. 커먹스를 포함한 일부 e-마켓플레이스 운영업체들은 통합 미들웨어를 자체 구현한 고객에게는 통합 비용을 청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B2B 시장의 진정한 '고객가치' 창조

일부 기업에게는 기존 업무 시스템과 e-마켓플레이스의 통합이 절대적인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VHA와 UHSC(University Health System Consortium)의 그룹 구매 조직인 노베이션(Novation) LLC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 두 의료센터 그룹은 미국내 1500여 병원, 9000여 의료 시설 및 요양원을 운영중이다.

노베이션은 구성원인 기업들이 다양한 구매 및 ERP 시스템을 사용, 통합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베이션은 지난 3월 공공보건 업계의 e-마켓플레이스인 네오포머닷컴(Neoforma.com)과 10년간에 걸친 계약을 체결했다. 네오포머닷컴은 노베이션의 주요 e-마켓플레이스일 뿐 아니라, 노베이션의 병원, 공공보건 시설의 백엔드 시스템과의 통합을 추진할 예정이다. 네오포머닷컴은 통합 서비스를 위한 기반 소프트웨어로 크로스월드 소프트웨어(CrossWorlds Software), 소프트웨어 테크놀로지의 미들웨어를 사용하고 있다.

노베이션의 마케팅과 신규 업무 개발 담당이자 IT 담당 수석 부사장인 존 벅스는 네오포머닷컴의 통합 서비스를 사용하는 노베이션의 회원사들은 e-마켓플레이스 사이트를 기반으로 구매 방식을 분석, 의료 관련 비품과 약품을 환자 경리 시스템과 연계해 구매하고 환자 개개인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구성원 기업들이 이와 같은 정보를 관리할 수 있게 되면 B2B 통합이 주는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벅스 부사장은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