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도 '값 보다 서비스 질' 미국의 인터넷 상거래 업체들이 최근 무리한 할인판매등 출혈 경쟁에서 벗어나 판매가와 수수료를 정상화하는등 실속 챙기기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주식시장의 '닷컴 버블' 이 붕괴되면서 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수익이 중요해진데다 싼 가격보다도 신속한 배달 등 서비스의 질을 더 중시하는 온라인 구매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인터넷 소매업체가 팔고 있는 상품 가운데 상당수의 가격이 최근 몇달 사이에 큰 폭으로 올랐다.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판매가격을 비교하는 웹사이트인 딜타임닷컴은 "소니 S550D DVD플레이어의 최저가격이 종류에 따라 지난달에는 3백9~3백23달러였으나 지금은 3백16~3백38달러로 올랐다" 고 밝혔다. 상품가를 올리지 않은 업체들도 우송료를 인상하거나 특별 사은품을 대폭 줄임으로써 간접적인 가격인상 효과를 누리고 있다. 드럭스토어의 경우 새로운 가격인상 요인이 없는데도 건당 우송료를 지난해말 3.49달러에서 최근 3.95달러로 올렸다. 이밖에도 많은 업체들이 할인쿠폰, 무료 상품권을 신규 구매자에게만 주거나 가정당 1장씩만 보내고 있다. 아마존닷컴은 자사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는 소매업체에 부과해온 수수료를 다음달부터 월 9.99달러에서 39.99달러로 3배정도 올린다. 올들어 토이스마트닷컴, 부닷컴이 폐업되면서 인터넷 상거래 업계에서는 과다출혈 경쟁이 존립 기반을 무너뜨린다는 위기의식에 사로잡혔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기간 중 인기시계인 태그 호이어를 정상 판매가보다 35% 싼 가격(3백25~1천달러)에 팔았던 애쉬포드닷컴은 지난 3월말 회계결산 결과 4천2백만달러 매출에 7천2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인터넷 컨설팅업체인 쥬피터 커뮤니케이션스가 지난달 온라인 구매자 1천5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싼 가격을 구매 이유로 꼽은 사람은 73%로 2년전(80%)보다 7%포인트가 떨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가격보다도 시간절약.편리함 등을 구매 이유로 꼽는 추세다. 딜타임닷컴측은 "같은 카메라라도 가격은 다소 싸지만 오래 기다려야하는등 구매조건이 나쁜 경우와 가격은 좀 비싸더라도 구매하기 편한 경우가 있다면 후자를 택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