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벤더 생존의 법칙

일반입력 :2000/03/29 00:00

안진숙 기자

최근 네트워크 벤더들의 전문 분야별 조직 분사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달 케이블트론 시스템이 솔루션별로 4개 조직 분리 결정을 내렸고 지멘스도 유니스피어와 옵티스피어를 분리했으며, 이어 루슨트 테크놀로지가 다음달 엔터프라이즈 조직을 분리한다고 밝혔다.네트워크 벤더들의 잇따른 솔루션별 분사 결정은 단일 기업으로 시장에 진출하는 것보다는 전문 조직으로 구성해 따로 또 같이 움직이는 것이 매출과 기업 영업 추진 등 여러 면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다음달부터 분리 작업에 들어가는 루슨트는 우선 사설 교환기, 통합 배선 시스템과 LAN 기반 데이터 사업 부문을 떼어 내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킹 시장을 겨냥한 독립 회사를 신설하게 된다. 분사 작업은 오는 9월말 완료될 예정이고 회사명은 아직 미정. 한국루슨트의 김홍진 부사장은 "엔터프라이즈 사업 부문 중 음성 네트워크, 메시징, 콜센터 등은 주요 시장의 성장 속도 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고속 성장하는 광 네트워킹, 인터넷 인프라, 무선통신, 반도체, 사설망을 공중망에 연결하는 웹기반 엔터프라이즈 솔루션과 통신 사업자와 엔터프라이즈를 위한 네트워크 디자인/컨설팅에 보다 집중하게 될 것"이라며 기존 조직과 분사한 조직은 시장별 솔루션과 사이트 유지, 경영진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루슨트도 9월말 이후 구체적인 지사 형태가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루슨트는 엔터프라이즈 조직을 e-비지니스 애플리케이션과 IP 네트워크를 위한 네트워킹 플랫폼을 전략적으로 공급해 나갈 견인차 기업으로 끌어갈 계획. 여기에는 IP 기반 PBX 제품 라인인 DEFINITY IP 솔루션, 콜센터, 옥텔 메세징, 컨퍼런스 시스템, 케이준 LAN 제품군, 시스티맥스 통합 배선 시스템과 설치, 관리 서비스 등이 포함된다.분리되는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을 제외한 남은 루슨트 기존 조직은 코어 캐리어 네트워크 장비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움직이게 된다. 여기에는 캐리어 데이터 네트워크, 옵티컬 네트워킹 시스템, CDMA와 TDMA 와이어리스 네트워크 장비, 통합 컨설팅 서비스 등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