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기록보다 다함께 완주…넥슨의 특별한 달리기

장애인·비장애인 어우러진 3km·10km 코스…유모차·휠체어도 함께 달려

게임입력 :2026/11/08 11:58    수정: 2026/11/08 12:02

쌀쌀한 가을바람이 부는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은 이른 아침부터 러닝복을 입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부터 유모차를 끌고 온 부모, 휠체어를 탄 참가자까지 모습도 각양각색이었다.

이날 열린 넥슨과 함께하는 '2026 미라클365 푸르메런'은 조금 특별한 마라톤이었다. 기록은 측정하지만 순위를 가리는 시상은 없었다. 누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지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함께 달리고 완주하는지가 중요한 대회다.

올해 행사는 국내 최초 통합형 어린이 재활병원인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개원 1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약 3000명이 3km 걷기와 10km 달리기 코스에 참여해 재활치료를 받는 어린이들에게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7일 오전 넥슨과 함께하는 '2026 미라클365 푸르메런' 현장. (사진=넥슨)

출발 전부터 행사장 곳곳에서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넥슨 게임 캐릭터로 분장한 참가자들이 눈길을 끌었다. 본격적인 달리기에 앞서 열린 ’도전! 넥슨 베스트 드레서‘ 이벤트에는 게임 속 캐릭터를 재현한 참가자들이 등장해 분위기를 달궜다.

이러한 풍경은 달리기가 시작된 뒤에도 이어졌다. 주로에서는 메이플스토리 캐릭터 모자를 쓰거나 게임 캐릭터 복장을 갖춘 러너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장면은 서로 다른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달리는 모습이었다. 3km 걷기 코스에서는 어린 자녀와 함께 걷는 가족들이 눈에 띄었고, 10km 달리기 코스에서도 유모차와 휠체어를 이용하는 참가자들이 다른 러너들과 함께 결승선을 향했다.

기자도 직접 코스를 달리며 참가자들과 호흡을 맞췄다. 달리기가 이어질수록 속도에는 차이가 났다. 빠르게 앞서 나가는 사람도 있었고, 자신의 호흡에 맞춰 천천히 달리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힘들어도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결승선을 향하는 모습에서 기록 경쟁과는 다른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7일 오전 넥슨과 함께하는 '2026 미라클365 푸르메런' 현장에서 베스트 드레서를 뽑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순위에 따른 시상이 없는 만큼 참가자들은 각자의 체력과 상황에 맞춰 코스를 소화했다. 누군가는 10km를 달렸고, 누군가는 3km를 걸었지만 완주를 향한 마음은 같았다. 재활치료 역시 속도보다 꾸준함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날 마라톤은 행사 취지와 맞닿아 있었다.

현장에는 푸르메재단 홍보대사인 가수 션과 휠체어 육상 국가대표 유병훈 선수,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은 박선율 양도 함께했다. 이들은 10km 코스에 도전하며 참가자들과 뜻을 나눴다.

넥슨 임직원 약 300명도 함께했다. 넥슨은 직원들의 사회공헌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참가비를 지원하고, 10km 달리기에 처음 도전하는 직원을 위한 러닝 원데이 클래스도 운영했다. 사내 봉사 동아리 핸즈업은 현장에서 부스를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며 행사에 힘을 보탰다.

이번 대회는 넥슨 게임 이용자들의 기부로 마련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넥슨재단은 ’넥슨 히어로 30 기금‘을 활용해 대회 운영비 전액을 후원했다. 넥슨 히어로는 이용자가 직접 참여하는 사회공헌 캠페인으로, 2024년 넥슨 창립 30주년을 맞아 22개 게임에서 약 16만명이 참여해 총 34억원을 조성했다.

7일 오전 넥슨과 함께하는 2026 미라클365 푸르메런 현장에서 참가자가 메달에 각인을 받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게임 속에서 시작된 이용자들의 참여가 현실에서 3000명의 발걸음으로 이어진 셈이다. 대회 운영비를 넥슨재단이 부담하면서 참가비 전액은 장애어린이 재활치료비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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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은 “재활은 빨리 가는 것보다 끝까지 가는 것이 중요하고, 혼자보다 함께일 때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마라톤과 많이 닮았다”며 “유저 여러분이 모아주신 마음으로 많은 분들과 함께 달릴 수 있어 뜻깊은 날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넥슨은 지난 2016년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개원을 시작으로 10년간 어린이 의료 인프라 확충을 지원해 왔다. 대전과 서울, 전남, 경남 등 전국 곳곳에 어린이 의료시설 건립을 후원했으며, 누적 후원금은 약 656억원에 달한다. 지원 시설의 누적 이용자도 약 84만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