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앱보다 낫네"…100만 고지 눈앞 ‘거지맵’ 뭐길래

3고 시대에 저렴한 한 끼 식사 찾는 발걸음 이어져

인터넷입력 :2026/04/07 18:34    수정: 2026/04/07 18:34

이용자가 위치를 기반으로 인근에서 1만원 미만으로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식당을 모아둔 ‘거지맵’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고유가에 고물가까지 더해지면서 가벼워진 지갑 사정 탓에 저렴한 식당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진 것이다.

7일 IT업계에 따르면 거지맵의 전날 누적 이용자 수는 90만명을 돌파했다. 현재 누적 이용자 수는 94만명으로, 플랫폼 출시 18일 만에 100만명 가까운 이용자들이 찾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하루 최대 방문자는 25만명을 넘어섰다.

거지맵은 음식 가격이 1만원 이하인 가성비 식당을 모아 둔 사이트로, 이용자들이 직접 저렴한 식당 정보를 등록하고 후기를 남기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거지맵에 접속해보면 식당별 판매단가가 아이콘으로 표시되고, 이를 누르면 이름과 함께 음식 카테고리, 메뉴, 추천 이유 등을 볼 수 있으며 댓글을 통해 음식점에 대한 의견도 남길 수 있다.

거지맵 캡처.

해당 사이트의 시초는 카카오톡 오픈채팅 ‘거지방’이다. 거지맵 개발자 최 씨는 “거지방에 참여하다보니 모두에게 적용되고,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식비 절약이라는 점을 느꼈다”며 “파편화된 식비 절약 팁을 모아서 지도로 만들면 사용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거지맵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된 것은 높아진 물가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행정안전부 참가격 외식비 통계에 따르면 냉면 가격은 올해 2월 기준 서울이 1만2538원으로 가장 높았고, 충북이 9357원으로 가장 낮았다. 이밖에도 비빔밥, 삼겹살 등도 다수의 지역에서 1만원을 넘어섰으며, 김치찌개 백반은 8000~9000원의 가격 분포를 보였다.

이에 더해 중동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생활비 부담은 커지고 있는 상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휘발유의 전국 리터 당 평균 가격은 1968.38원으로, 전날 보다 10.01원 올랐다. 경유와 LPG 가격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동우 아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실질 소득이 감소한 것이 이유”라며 “3고 시대(고유가·고금리·고환율)를 맞아, 무언가를 더 하고 싶다면 소득을 줄여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알뜰 정보를 찾는데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비용을 안 쓰면 됐지만 지금은 소득 수준이 높아져서 생활을 유지하려다보니 대체 상품을 많이 찾는다”며 “지금은 중동 전쟁 때문에 이러한 경향이 더 심해졌다. 전반적인 저성장이 아닌 위기라고 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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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거지맵은 늘어난 관심으로 인해 광고 제휴 등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또한, 여러 명이 가기 좋은 식당과 1만원 미만의 카페를 볼 수 있는 필터를 추가해 달라는 요청도 있지만, 거지맵은 지금의 운영 방침을 고수할 방침이다.

최 씨는 “광고 제휴 등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면서도 “유료화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거지맵 특성상 혼자 먹을 때 이용할 때가 많은 만큼 친구 혹은 데이트할 때 가기 좋은 곳을 찾을 수 있는 필터는 성격이 맞지 않아 추가하지 않을 것 같다. 카페 등은 가격 대비 분별력이 있지 않다는 특성이 있어 앞으로도 1인 식사를 건강하게 할 수 있는 정도로 (서비스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