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인 엔비디아 H200 칩의 중국 수출을 공식 허용하는 새 규칙을 발표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 조건 하에서 중국향 첨단 AI 칩 거래를 재개하기 위한 조치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 H200 칩이 미 상무부의 승인과 제3자 시험을 거쳐 중국 내 '승인된 고객'에게 수출할 것이라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수출 물량은 미국 내 고객에게 판매되는 전체의 50% 이하로 제한된다. 승인 조건에는 해당 칩이 군사 목적이 아닌 용도로만 사용될 것이라는 확인 절차도 포함된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에 발표한 25% 수출료 부과 정책과 연계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대중국 엔비디아 AI 칩 판매에 25%의 수입액을 받는 조건으로 수출 규제 완화를 추진해 왔다.
과거 바이든 행정부는 고성능 AI 칩의 중국 수출을 엄격히 금지했지만, 새 규칙은 이 같은 접근을 전환한 것이다. 다만 블랙웰 기반의 최신 세대 제품과 그 이후 제품은 여전히 중국 수출이 금지돼 있고, H200처럼 다소 이전 세대에 해당하는 칩만 제한적으로 풀리는 형태다.
중국 시장에서도 반응이 엇갈린다. 일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아직 공식적인 수입 승인을 내리지 않았으며, 군 및 국가기관에 대한 사용 제한을 검토하는 등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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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이 조치가 글로벌 AI 칩 공급망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출이 제한돼 있는 동안 중국 기업들은 자체 대안이나 다른 경로를 찾으며 대응해 왔다. 하지만 제한적이나마 첨단 AI 칩이 수입될 경우 중국 내 AI 연구·클라우드 인프라 확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점쳐진다.
엔비디아 측은 이번 규정에 대해 즉각적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중국 기업들의 수입 허가 여부와 실제 주문 규모가 어떻게 나타날지, 그리고 이를 둘러싼 안보 논쟁과 규제 집행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향후 정책·시장 움직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