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주가가 2010년 이후 15년 만에 종가 기준 5만원을 돌파했다. 저수익·저성장 사업을 정리하고, AI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 데다 분기배당 및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노력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일 KT 주가는 전일 대비 1천200원(2.42%) 상승한 5만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52주 신고가 경신에 이어 2010년 1월 이후 약 15년 만에 종가 기준 5만 원대를 달성한 것이다.
KT 주가는 연초대비 약 15% 오르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연초 KT 시초가는 4만3천950원이었다. 특히 2023년 8월 김영섭 대표가 취임한 뒤 2년간 약 58.6% 올랐다. 이는 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자사주 매입·소각이 KT 주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KT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매년 2천500억 원씩 자사주를 매입·소각해, 누적 1조 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KT는 지난해 11월 중장기 재무 목표와 달성 방안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2028년까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 Return On Equity) 9~10%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AICT 기업으로의 사업 구조 전환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 혁신 ▲자본 효율성을 고려한 자본 배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의 세부 실행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KT는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도 시행 중이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도입했으며, 1~3분기에 이어 4분기 배당도 1주당 500원으로 유지됐다. 4분기 일회성 인건비 반영에도 KT의 연간 주당 배당금은 2023년 1천960원에서 2024년 2천원으로 증액됐으며, 연간 배당금 총액은 4천916억 원이다.
KT 관계자는 "2024년 11월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 한도(49%)에 도달한 이후, 현재까지 이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 한도 도달은 2019년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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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유무선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팔란티어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이 본격화되면서 성장 동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홍식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3월 KT 주가 전망은 어느 때보다도 밝다"며 "2025년 주주이익환원 규모 급증이 예상되는 반주가는 아직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젠 KT가 통신 업종 시가총액 1위로 자리매김할 공산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