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이 물리적 세계로 확장될 것을 전망하면서 글로벌 파트너사의 로봇들과 연단에 올랐다. 이중 절반은 중국 업체의 것이었고, 한국산은 없었다는 점에 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6일 오후(현지시간) 젠슨 황 CEO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5’ 기조연설에서 “로봇공학의 챗GPT 순간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말 출시된 오픈AI의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가 AI 시장에 미친 영향력과 마찬가지로 물리적 AI 시대가 다가올 것이라는 의미의 표현이었다.
젠슨 황 CEO는 화면에 표시된 14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과 연단에 서서 발표를 이어갔다. 여기에는 ▲보스턴다이내믹스 ‘E-아틀라스’ ▲애질리티로보틱스 ‘디지트’ ▲피규어 ‘피규어 02’ ▲앱트로닉 ‘아폴로’ 등 미국에서 개발되고 있는 대표적인 로봇이 소개됐다.
국가별로는 중국 업체가 6곳으로 가장 많았다. ▲유니트리 ‘H1’ ▲샤오펑 ‘아이언’ ▲갤봇 ‘G1’ ▲로봇에라 ‘스타1’ ▲애지봇 ‘A2’ ▲푸리에 ‘GR-2’가 화면에 표시됐다. 나머지는 ▲노르웨이 1X ‘네오’ ▲이스라엘 멘티 ‘멘티봇’ ▲독일 뉴라로보틱스 ‘4NE-1’ ▲캐나다 생츄어리AI ‘피닉스’ 등이 자리를 차지했다.
국내 로봇업계도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있지만 여전히 성과가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첫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를 개발한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보티즈 출신 개발자들이 설립한 에이로봇 ▲수아랩 창업자가 설립한 홀리데이로보틱스 등이 대표 주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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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업계 관계자는 “파트너 업체들 중에 한국 업체가 없다. 심각한 위기”라며 “젠슨 황과 나란히 서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미래를 선보인 14개의 로봇 중 중국 업체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한편 젠슨 황 CEO는 이날 로봇 개발용 플랫폼 ‘코스모스’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코스모스는 실제 세계의 물리 법칙을 이해하는 플랫폼이다. 로봇과 자율주행 차량 등 물리적 AI 시스템의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설계됐다. 엔비디아는 이를 오픈소스로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