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2022년 3월 모바일(노트북)용 아크 A350M, 6월 데스크톱용 아크 A380에 이어 같은 해 10월 데스크톱PC용 첫 그래픽카드인 아크 A750/A770 등을 출시했다.
그러나 최상위 제품인 A750 탑재 그래픽카드 성능이 최대 경쟁사인 엔비디아의 RTX 30 시리즈 중간급 제품인 3060보다 비슷하거나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이렉트X 9 기반 게임에서 성능이나 호환성 면에서도 열세에 있었다.
인텔은 지난 해 1분기 이후 그래픽카드 드라이버 업데이트 주기를 단축하고 호환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저해상도 게임 화면을 고해상도 화면으로 변환하는 XeSS(Xe 슈퍼샘플링) 지원 게임 타이틀은 11월 현재 20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점유율 하락에도 GPU 놓을 수 없는 인텔
시장조사업체 존페디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데스크톱PC용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인텔 아크 A시리즈의 시장점유율은 0%에 가깝게 떨어졌다. 더 이상 유의미한 판매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러나 인텔이 아크 GPU 개발을 포기하거나 엔비디아/AMD 등 타사 IP(지적재산권)를 가져와 쓰기 어렵다. 오프라인 환경에서 AI 작업을 수행할 때 NPU(신경망처리장치) 뿐만 아니라 CPU/GPU 성능을 모두 향상시켜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올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 "클라이언트 제품 영역에서 로드맵과 제품 단순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그래픽 영역에서는 (프로세서 통합) 그래픽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향후 외장 그래픽카드 필요성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크투어' 행사서 "아크 2세대 '배틀메이지' 출시할 것"
인텔이 9월 출시한 코어 울트라 200V(루나레이크)에 탑재된 Xe2 GPU는 내부 구조를 완전히 새로 설계한 2세대 Xe 코어 8개로 구성되며 전 제품 대비 소모 전력이나 AI 연산 성능을 크게 끌어올렸다.
5월 말 진행된 '인텔 테크투어' 행사에서 톰 피터슨(Tom Peterson) 인텔 그래픽 및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부문 펠로우는 "전력 효율과 성능을 크게 강화한 2세대 Xe 코어 기반 '배틀메이지'도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PC 업체 관계자는 공급망 관련 정보를 토대로 "2세대 Xe 코어 '배틀메이지'를 기반으로 한 인텔 아크 2세대 그래픽카드 제품이 늦어도 연말 전까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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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인텔이 아크 2세대 그래픽카드를 출시해도 게임 성능은 경쟁사 대비 크게 앞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유통사 관계자는 "아크 A750/770 등 그래픽카드는 게임보다는 생성 AI 모델 개발/구동이나 동영상 처리 가속 용도로 더 많이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텔 관계자는 아크 '배틀메이지' 탑재 그래픽카드 출시 시점등과 관련한 지디넷코리아 질의에 "미출시 제품 관련 문의에 답하지 않는다"고 회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