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방문객 20명 뿐"…고객 관심 없어 못판다는 佛 기아

[르포] 에펠탑 인근 기아 프랑스 파리 쉬프렌 전시장 가보니

카테크입력 :2024/10/17 08:39    수정: 2024/10/17 08:57

[파리(프랑스)=김재성 기자] 에펠탑이 자리한 프랑스 파리 쉬프렌 거리를 걷다 보면 6층 건물로 된 골목길이 나온다. 이 길을 쭉 걷다 보면 넓은 통유리창이 보이고 그곳에는 현재의 기아 로고가 아닌 리뉴얼 전 기아 로고가 눈을 사로잡는다. 이 곳은 파리 중심가에 위치한 기아 전시장이다.

16일(현지시간) 오전 11시 54분께 기자가 방문한 기아 파리 쉬프렌 전시장은 유동인구가 꽤 있는 거주 지역이다. 전시장 내부는 900m²(272평) 규모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기아 차량 모델들이 전시돼 있고 중간중간마다 상담할 수 있는 책상을 배치했다.

전시장 내부를 쭉 들어가면 시승차를 들여오거나 전시차를 끌고 올 수 있는 긴 통로가 보인다. 이곳을 통해 차량을 외부로 입출입할 수 있어 전시장이 하나의 격납고 같단 생각도 든다. 기아 쉬프렌 전시장에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하루에 대략 20명에서 30명 정도의 고객이 방문한다"고 말했다.

기아 프랑스 파리 쉬프렌 전시장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는 현지 분위기에 대해 "파리 사람들이 기아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며 "기아의 이미지가 지금은 프리미엄급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파리에서 기아를 구매하는 사람들은 세대나 성별은 크게 관계가 없다. 다만 영업 현장에 있는 관계자들은 "파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기아를 방문한 고객들은 주로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 등을 살펴봤다"며 "반면 전기차 EV6 같은 차량은 후순위로 밀리는 편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매장에는 쏘렌토와 EV9의 가격을 각각 7천910유로(1천720만원), 8천930유로(1천323만원)을 할인해 주겠다는 메모가 붙어있었다.

기아 프랑스 파리 쉬프렌 전시장 (사진=지디넷코리아)

프랑스가 전기차 보조금 개편 이후 기아 니로 EV는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전기차 판매도 전체적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보조금 제외로 전기차 모델들은 영업 현장에서 판매 후순위로 밀려났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프랑스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은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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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프랑스 신차 판매량은 지난 8월 기준 10년 만에 역대 최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와 전기차 보조금 대상 제외 등으로 기아는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즈 기준 지난 8월 2천262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5.5% 감소했다. 지난달에는 3천397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22.2% 줄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아는 프랑스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6년 만에 '파리 모터쇼 2024'에 참여해 전시장을 꾸렸다. 또한 보급형 전기차인 EV3를 선보이며 시장 판매량 복귀를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