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출 '빗장' 연 은행…尹 정부 LTV 완화 여부 촉각

금융위 인수위 보고 예정

금융입력 :2022/03/25 08:44    수정: 2022/03/26 09:57

가계부채 총량을 바짝 관리해왔던 국내 은행들이 대출 빗장을 서서히 여는 모양새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지난 1월부터 적용한 이후 가계 대출을 조여왔지만, 차기 정부 구상을 앞두고 이 같은 분위기가 반전됐다.

KB국민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등은 전세 대출 조건을 2021년 10월부터 '갱신 시 전세 보증금 증액 범위 내'로 제시했으나, 전세 보증금의 80%로 10월 이전으로 되돌리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1주택자의 일반 전·월세보증금 비대면 신규 대출을 재개하기도 했다. 기존에는 부부여도 보유 주택이 없어야 신규대출이 가능했지만, 변경된 방침에서는 부부합산 1주택 이하라면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대출 창구에서 고객들이 상담 받고 있다.(사진=뉴시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아직 윤석열 차기 정부의 가계 대출 정책 향방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윤 당선자는 주택 담보 대출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건 만큼 가계 부채 총량 관리의 방향성이 현재 정부와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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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자는 현재 지역별로 40~60%로 차등 적용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지역과 상관없이 1주택 실수요자는 70%로, 생애 최초 주택구매자는 80%까지 완화하는 공약을 내놨다.

이날 금융당국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업무 보고가 이뤄진다. 다만, 대출 금리가 오르고 있으며 이창용 차기 한국은행 총재 지명자도 통화정책 완화 조정을 거론한 만큼, 대출 규제가 얼마나 풀릴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