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이어폰 개선할 최신 코덱 두 가지

저전력에 중점 둔 규격 '블루투스 LE 오디오' 등 등장

홈&모바일입력 :2020/01/16 17:27

블루투스 이어폰과 스피커 등 무선 음향 기기의 전력 소모와 통화 품질 등을 개선할 새로운 규격과 코덱이 올 초 대거 등장했다.

블루투스 이어폰 향상을 위한 최신 코덱과 규격이 올 초 대거 등장했다. (사진=블루투스SIG)

블루투스 표준화 단체인 블루투스SIG가 보청기와 무선 스피커를 위한 저전력 오디오 기술인 블루투스 LE 오디오를 공개하는 한편, 퀄컴은 CES 2020 기간 중 통화 음성을 보다 또렷하게 전달하는 새 코덱인 aptX 보이스를 공개했다.

이들 기술이 적용된 새 기기는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시장에 등장할 전망이다.

■ 전력 소모 줄인 블루투스 LE 오디오

블루투스 규격을 관장하는 표준화 단체인 블루투스SIG가 올 초 발표한 블루투스 LE 오디오는 전력 소모를 줄이면서 음질은 기존 블루투스 규격과 유사하게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블루투스SIG이 공개한 SBC/LC3 코덱 평가 결과. (웹사이트 캡처)

이 규격에 새롭게 추가된 코덱인 LC3는 기존 블루투스 규격에서 지원하던 SBC 코덱에 비해 초당 데이터는 더 적게 쓰지만 음질은 비슷하게 유지한다. SBC는 최대 345kbps를 쓰지만 LC3 코덱은 절반 이하인 160kbps로 전송이 가능해 전력 소모를 줄인다.

블루투스SIG가 공개한 독일 프라운호퍼 IIS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LC3로 재생한 소리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이는 배터리가 넉넉한 대형 헤드폰보다 최근 2-3년 사이에 급격히 늘어난 소형 완전 무선 이어폰에 더 유리하다.

블루투스 LE 오디오는 음원을 공유하는 기능을 기본 내장했다.

블루투스 LE 오디오의 또다른 특징은 한 PC나 스마트폰에서 재생하는 소리를 동시에 여러 이어폰이나 스피커로 재생 가능한 멀티 스트림 오디오 기능을 기본 내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역시 양쪽 이어셋이 분리된 완전 무선 이어폰을 겨냥한 것이다.

이 외에 보청기를 기본적으로 지원해서 별도 이어폰 없이도 음악과 동영상 재생, 음성통화 등이 가능해진다.

■ 통화 품질 향상시키는 aptX 보이스

그동안 블루투스 기술은 고해상도 음원을 재생하기 위해 코덱에 많은 투자를 해 왔다. 소니가 개발한 LDAC, 퀄컴 aptX HD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무선 이어폰·헤드폰 용도 중 한 축을 차지하는 음성 통화 품질을 향상시키려는 시도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퀄컴은 CES 2020 기간에 새로운 음성 코덱인 aptX 보이스를 공개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퀄컴이 CES 2020에서 공개한 새로운 코덱인 aptX 보이스는 음악이 아닌 음성을 보다 명료하게 들려 주는데 중점을 뒀다. 스마트폰 수화기를 직접 귀에 대고 들을 때와 거의 차이 없는 소리를 무선 이어폰에서도 들려주겠다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aptX 보이스는 스마트폰과 무선 이어폰·헤드셋 사이에서 작동한다. 핸즈프리 규격으로 접속되었을 때 해상도는 기존 8kHz였지만 이를 최대 32kHz까지 끌어올려 보다 명료한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목표다.

퀄컴은 aptX 보이스가 'ㅁ'과 'ㅂ', '1'과 '2' 등 혼동하기 쉬운 소리를 보다 쉽게 구별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실제 제품 등장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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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술의 적용 시기에는 각각 차이가 있다. 먼저 블루투스 LE 오디오 사양은 올 상반기 안에 공개될 예정이며 블루투스 칩셋 제조사들이 이를 적용한 새 칩을 만드는 시간을 감안하면 이를 적용한 기기는 빠르면 올 연말 경 출시될 전망이다.

또 퀄컴 aptX 보이스는 스냅드래곤 865와 765 등 최신 모바일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여기에 올 하반기 출시될 퀄컴 블루투스 칩이 한 세트로 구성되어야 작동한다. 이 칩 역시 올해 안에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