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이 안 따르는가? 리더가 분명치 않아서다

[신간소개] 리더 반성문

인터넷입력 :2019/07/24 08:47

온라인뉴스팀 기자

어떤 사람이나 조직을 이끄는 것은 참 어렵다. 직급이나 나이로 일방적으로 밀어부쳐서 되는 문제가 아니다. 조직원들이 마음으로 따를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21세기 구성원들은 또 다르다. 예전엔 통했던 방식이 이젠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21세기는 함께 일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일방적인 지시, 명령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다.

정영학의 ‘리더 반성문’은 이런 문제 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실용적 조언이다. 저자는 삼성, 현대, CJ 등 국내 유수 그룹에서 리더십 강의를 했던 이 분야 전문가다.

이 책에서 저자는 25년간 경영 현장을 누빈 경험을 살려 리더의 역할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전해준다.

저자가 던지는 메시지는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했던 리더들의 고정관념을 흔들어 놓는다. 흔히 조직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문제는 리더가 알고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또 문제를 정의하고 설명할 수 없다면 관리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리더 자신이 두루뭉수리하게 알고 있을 경우엔, 제대로 조직을 이끌 수 없단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리더의 역할을 모른다면 성과를 낼 수 없을 것이란 사실을 흥미로운 사례를 곁들여 설명한다.

리더는 대부분 과거의 성공 경험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 성공 경험이 때론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과거의 관성에 젖어 미래를 준비하고 의사결정을 할 경우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 시대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리더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자기만 옳다는 아집으로,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지 않을 경우엔 제대로 조직을 이끌 수가 없다. 구성원들의 지지를 받기 힘든 건 두 말할하면 잔소리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리더가 객관적인 시각으로 자신을 돌아보며 나태한 관성과 시대흐름에 맞지 않는 사고 방식을 과감히 떨쳐 내야만 한다고 조언한다. 그래야만 조직의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19세기 지식을 배운 20세기 리더가 21세기 구성원과 함께 일하는 시대다. 21세기 구성원들에 대한 섣부른 지적은 오히려 거리만 더 멀어지게 할 따름이다. 그 뿐 아니다. 한 개인의 힘으로 시대 변화를 통제할 순 없다. 태생부터 다른 세대를 따라잡는 것도 현실적으로 무리다.

이런 상황에서 리더는 어떻게 조직을 이끌어야 할까? 저자는 ‘변하는 것’이 아니라 ‘변하지 않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주체인 ‘사람’에 다시 몰입한다면 새로운 시대의 전쟁터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란 충고다.

자신이 옳고, 구성원들은 틀렸다는 아집에 빠져 있던 리더들에게 ’리더 반성문’이 던지는 메시지는 강렬하다. 특히 자기 방식대로 조직을 뜯어 고치려고 했던 리더들에게 이 책은 “너 자신부터 먼저 돌아보라, 그리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라”고 충고한다. 앞에 던져진 문제가 있다면 먼저 자신이 그 문제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지 질문해보라고 권고한다.

그 질문과 정면으로 맞닥뜨리는 것이 진정한 리더로 거듭나는 출발점일 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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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시행착오, 실수, 누락, 중복은 대개 리더의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구성원이 그것을 납득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다. 구성원이 제대로 일하지 못하는가? 구성원이 자꾸 엉뚱한 짓을 하는가? 그렇다면 리더인 자신에게 질문해봐야 한다. “내가 전하려는 메시지 안에 내 생각이 잘 정리되어 있는가? 그것을 구성원이 충분히 이해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가?” (51쪽)

(정영학 지음/ 더난출판, 1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