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T, 中서 통신 서비스 운영 허가 받아

해외 기업 최초... IP-VPN과 ISP 사업 가능해져

방송/통신입력 :2019/01/29 08:24    수정: 2019/01/29 08:25

영국 통신사 브리티시텔레콤(BT)이 중국에서 통신 서비스를 시작한다. 중국에서 해외 통신사가 전국 단위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25일 브리티시텔레콤이 중국 전국 통신 운영 허가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브리티시텔레콤도 같은 날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전국 허가증을 발급한 첫 해외 통신사가 됐다"며 "브리티시텔레콤이 중국에서 발전해나갈 중요한 첫 걸음"이라고 의미를 뒀다.

영국과의 우호관계를 고려해도 민감도가 높은 통신업의 문호를 전국적으로 연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브리티시텔레콤이 중국 화웨이 장비 배제를 선언한 터라 더욱 그렇다.

결과적으로 이번 개방은 중국 정부의 해외 기업 투자 촉진 정책이란 큰 틀에서 해석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농업, 제조업, 통신업, 교육업, 의료업 문화업 등 영역에서 개방을 추진, 올해 외자 기업의 중국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입할 계획이다.

■ 개방 범위 '인터넷업' 한정...중국 주재 해외 기업 대상 사업 중점

단 개방 범위는 핵심 통신업이 아닌 인프라성 B2B 인터넷 서비스 업에 한정했다.

브리티시텔레콤이 받은 허가증은 구체적으로 'IP-VPN'과 중국 전국 '인터넷접근서비스(ISP)' 두 가지 사업이다. 이 두 사업에서 브리티시텔레콤은 직접적으로 중국 내 글로벌 기업과 계약을 맺거나 중국 화폐로 댓가를 지불받을 수 있다.

브리티시텔레콤 로고 (사진=브리티시텔레콤)

우선 브리티시텔레콤은 중국에 소재한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전망이다. 브리티시텔레콤 측은 "우리의 많은 해외 고객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중국 사업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며 중국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두 사업 허가증은 브리티시텔레콤이 상하이에 세운 합작사 '영전통신정보컨설팅유한책임회사'가 보유했다. 이 회사는 브리티시텔레콤의 홍콩 지사인 BT홍콩(BT Hong Kong Limited)과 중국 선전시 컨설팅회사 선다이너스티(SUN DYNASTY)의 합작사다.

업계에서는 브리티시텔레콤의 영업 허가가 사실상 인터넷 서비스 사업이며 콘텐츠와 모바일 사업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결국 민감도가 높은 사업에서의 개방은 아니란 의미다.

■ 양국 자본 우호 관계 반영...화웨이와 협력 관계도 지속

이번 개방은 영국과 중국의 자본투자에 관한 우호적 관계뿐 아니라, 브리티시텔레콤의 친 중국기업 성향도 반영된 것으로 평가됐다.

브리티시텔레콤은 표면적으로 '중요 설비에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한다'고 선언했지만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은 설비에는 화웨이 장비를 지속적으로 채용한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브리티시텔레콤 대변인에 따르면 화웨이는 여전히 4G와 5G 네트워크 및 유선 네트워크 방면에서 중요한 장비 공급업체"라고 강조했다. 2005년부터 화웨이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5G 네트워크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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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통신연구원이 발표한 '외자기업 투자 통신기업 발전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 외국계 통신 기업의 중국 투자는 확대 추이다. 2018년 말까지 외국계 투자 비준을 받은 통신기업이 121개에 이르러 전년 대비 39% 늘었다. 허가증을 받은 기업도 86개 기업에 이른다. 단 전국 허가증을 받은 기업은 브리티시텔레콤이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