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협력사 인수설에 中 오포 '발칵'

"카메라 '광학 줌' 기술, 2년 공동개발 했는데"

홈&모바일입력 :2019/01/28 08:57    수정: 2019/01/28 13:11

올초 삼성전자가 이스라엘 '코어포토닉스'를 인수할 것이란 보도가 전해지면서 중국 스마트폰 기업 오포(OPPO)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주말 다수 중국 언론은 오포가 협력사인 코어포토닉스의 삼성전자 피인수설에 당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달 중순 전해진 바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억5천 만 달러 가량에 코어포토닉스 인수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코어포토닉스가 보유한 기술을 직접 획득할 수 있을 전망이다. 코어포토닉스는 2012년 설립된 이스라엘 스타트업으로서 광학 줌과 저조도 촬영 등 카메라 핵심 기술을 보유했으며 그간 삼성벤처스로부터 투자를 받아왔다.

오포와 코어포토닉스가 함께 개발한 광학 줌 기술 (사진=오포)

문제는 코어포토닉스가 2017년부터 오포의 '5배 광학 줌', '10배 광학 중' 기술 등을 공동 개발해 온 카메라 관련 핵심 기술 협력업체란 사실이다.

여러 현지 언론은 '오포의 기술개발을 2년 간 도운 업체가 삼성전자에 인수된다'는 제하 기사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해당 건을 집중조명하고 있다.

오포는 최근 '10배 광학 줌' 기술을 선보이면서 카메라 기술력의 진보를 전면에 내세웠으나 이 기술 역시 코어포토닉스와의 합작품이다. 중국 언론 쥐푸차이징은 "10배 광학줌 기술은 코어포토닉스와 긴밀한 관계가 있으며 코어포토닉스가 연구개발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2017년 이후 현재까지 코어포토닉스와 오포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고 전했다.

오포의 파인드 X 모델. 차기작인 파인드 X2가 10배 광학 줌 기술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오포)

오포는 카메라 기술력을 핵심 셀링 포인트로 삼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의 코어포토닉스 인수가 자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MWC에서 발표할 야심작 '파인드(Find) X2' 역시 10배 광학 줌 기술을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다.

관련기사

쥐푸차이징은 "인수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오포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클 것"이라며 "카메라 성능을 핵심으로 삼는 오포의 이같은 기술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또 "자신의 우위 기술을 삼성에 빼앗기면서 삼성과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어포토닉스는 지식재산권(IP) 수권거래 등 방식으로 다수 스마트폰 기업에 카메라 설계와 알고리즘을 공급하고 있다. 사실 오포뿐 아니라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샤오미, LG전자, 레노버, 소니, TCL 등 대부분 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