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인치 넘어 48인치까지…車 디스플레이 커진다

10인치 이상 와이드형 디스플레이도 탑재 확대

카테크입력 :2019/01/07 15:52    수정: 2019/01/07 16:25

자동차 실내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가 점차 커지고 있다. 그 동안 8인치 이하 디스플레이가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48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자동차가 양산을 앞두고 있다.

자동차업계 최초로 48인치 디스플레이시대를 연 곳은 중국 스타트업 바이톤이다.

바이톤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9 기자간담회에서 ‘엠바이트(M-byte)' 양산형 실내를 공개했다. 지난해 CES 2018에서 엠바이트 콘셉트카를 공개한지 약 1년만이다.

엠바이트 양산형 실내 디스플레이는 콘셉트카처럼 48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차량 양쪽 A필러를 서로 이어주는 형태로, 내비게이션과 인포테인먼트 등을 표출시킨다. 또 운전자와 조수석 승객의 손동작을 인식할 수 있는 카메라가 별도로 탑재됐다.

자동차 디스플레이는 주행 중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너무 많은 조작을 요구해 운전자의 주행 집중도를 떨어뜨린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바이톤은 이같은 단점을 7인치 스티어링 휠 디스플레이로 해결했다. 7인치 디스플레이가 48인치 메인 디스플레이의 리모컨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추후 이 디스플레이는 3단계 자율주행 기술 탑재 시, 더많은 기능이 더해질 수 있다.

48인치 디스플레이가 대시보드에 들어간 바이톤 엠바이트 실내 (사진=바이톤)
모델 S P100D 실내. 17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10인치 이상 가로형·세로형 디스플레이도 확대

지금까지 자동차 업계에서는 최대 17인치 크기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크게 주목을 받았다. 테슬라 모델 S와 모델 X에는 17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들어갔고, 신형 볼보 라인업에는 복잡한 버튼 자리에 9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센터페시아 위쪽과 아래쪽을 서로 이어주는 세로형 디스플레이는 마치 아이패드를 통째로 옮긴듯한 인상을 받았다. 공조장치와 차량 주행 설정 등의 버튼을 스크린 안쪽으로 새겨넣고, 인포테인먼트 사양을 강화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가진 단점도 있다. 일부 차종에서 실내 에어컨 온도 설정을 하려면 두 차례 이상 화면을 터치해야 한다. 주행 보조 등 세부기능들도 수 차례 터치 이후에 활성화된다는 것도 문제다.

10인치 이상의 가로형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세로형 디스플레이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내비게이션과 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주행에 필요한 물리적인 버튼을 센터페시아에 쉽게 배치할 수 있다. 이같은 방식을 채택한 자동차 업체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현대기아차, 렉서스 등이다.

제네시스 G90 12.3인치 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 속 내비게이션은 OTA 무선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12.3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렉서스 ES300h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현대기아차는 지난해부터 12.3인치 가로형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탑재에 이어 10.25인치 디스플레이 탑재도 확대해나가고 있다.

12.3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가 들어간 현대기아차 모델은 제네시스 G90, 기아차 더 K9,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등이다.

현대기아차 12.3인치 디스플레이는 주행정보, 미세먼지 농도 포함한 날씨 정보 뿐만 아니라 스포츠를 좋아하는 팬들을 위한 실시간 경기 정보까지 담을 수 있다. 분할화면 기능을 활용하면, 내비게이션 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표출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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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는 올해부터 플래그십 SUV 팰리세이드, 기아차 SUV 쏘울 등을 활용해 10.25인치 디스플레이 확대에 나선다. 10.25인치 디스플레이는 12.3인치보다 크기는 작지만, 똑같이 주행정보와 스포츠 정보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이같은 현대기아차의 시도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을 따라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톤도 48인치 디스플레이 시대를 선언한 만큼, 현대기아차도 이에 버금가는 디스플레이 관련 기술을 탑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 카플레이가 실행된 팰리세이드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크기는 10.25인치다.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