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스마트워치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삼성전자와 애플이다. 반면 구글 안드로이드웨어는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장 성공적인 안드로이드웨어 파트너였던 모토로라는 스마트워치 생산을 중단했다.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고 있던 구글이 패션업체들과 함께 다양한 안드로이드워치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IT매체 씨넷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위치한 구글 사무실에서 안드로이드웨어를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 싱그턴, 구글과 협업 중인 패션업계 종사자들과 함께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구글은 태그호이어, 마이클 코어스, 엠포리오 알마니 등 유명 백화점에서 볼 수 있는 패션 브랜드들과 손을 잡고 안드로이드워치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웨어팀 책임자인 데이비드 싱그턴은 사용자의 독특한 취향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것도 안드로이드 철학의 일부라고 밝혔다.
■ 패션브랜드가 만드는 안드로이드워치
구글이 유명 패션 브랜드와 협업할 수 있었던 것은 마이클 코어스, 엠포리아 알마니, 디젤 등을 만드는 파슬과의 파트너십 덕분이다.
시장조사기관 IDC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안드로이드워치를 가장 많이 판매한 업체는 파슬이었다. 스마트워치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애플워치는 자체 운영체제 워치OS를, 삼성전자, 가민 등도 자체 운영체제를 제공하고 있다.
파슬 웨어러블 디렉터 한나 리우(Hannah Liu)는 파슬 스마트워치 판매량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약 한 달 동안 마이클 코어스 스마트워치 소유자들은 100만 번 이상 시계 얼굴을 바꿔 주요 고객층인 소년 층이 스마트워치 시계 얼굴을 바꾸는 것에 집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구글과 패션업체들이 함께 개발한 많은 스마트워치들은 다양한 디자인 뿐 아니라 고객 취향대로설정할 수 있는 시계 얼굴을 갖추고 있다. 어떤 마이클 코어스 안드로이드워치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사진을 시계 얼굴로 꾸밀 수 있으며, 파슬 안드로이드워치는 시계 얼굴의 색상과 모양을 조정할 수 있고 이를 친구와 공유 할 수도 있다.
글로벌데이터의 분석가 아비 그린가트는 애플워치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패션 브랜드들도 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밝히며, 애플워치가 270달러~1,300달러 사이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패션업체들은 그 중간 선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패션 브랜드의 의도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 '기능'보다는 '아름다움'
패션업체들이 만드는 안드로이드워치의 목표는 그들이 성공을 맛봤던 아날로그 시계를 디지털 버전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스위스 시계 업체 모바도는 "우리는 당신이 진짜 시계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리지널 시계의 아름다움을 디지털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름다움’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자체 LTE 라디오 등의 기능을 제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삼성 기어S3, LG워치 스포츠는 스마트폰 없이도 독립적으로 통신하거나 작동할 수 있다. 구글 데이비드 싱그턴은 LTE 라디오 기능을 제품에 포함시킬 경우, 스마트워치 밴드를 교체할 수 없게 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어 많은 회사들이 채택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파슬 디렉터 리우는 "우리가 (패션과 기술) 두 가지를 하나로 합치려고 할 때, 우리가 소비자에게 무엇을 내놓을 것인지, 그 제품을 소비자들이 좋아할 지 충분히 검토하기를 원한다"며 기술 채택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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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서는 패션업체와의 협업으로 일부 스마트워치 기능의 채택이 느려지게 되면, 고객 혼란이 야기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IDC 분석가 라몬 라마스(Ramon Llamas)는 "이는 패션 회사에는 좋을지 모르지만, 소비자에게는 불완전한 안드로이드웨어 경험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구글은 패션 브랜드들과의 협업 뿐 아니라 LG, 화웨이와도 안드로이드웨어를 만들어 지속적인 관심을 끌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