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中 짝퉁...“진짜 아이폰 주형 사용”

일반입력 :2011/08/31 11:16    수정: 2011/09/01 09:15

이재구 기자

중국산 짝퉁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애플이 폭스콘에 생산을 요청한 것과 동일한 제품 주형(mold)으로 만들어졌다. 애플은 짝퉁 적발을 위해 중국내 가짜 비아그라 단속 경험을 가진 노련한 화이자 직원까지 고용했다. 광둥은 세계최대의 짝퉁 애플 제품 제조기지이며 여기서 만들어진 제품이 홍콩을 통해 전세계로 공급되고 있다....”

씨넷은 30일(현지시간) CNN의 마크 밀리안 기자가 이날 주 베이징 미 대사관으로부터 확보한 주요 메모 내용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애플이 중국 및 전세계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짝퉁애플에 대응하기 위해 3년전부터 마련해 온 대책 메모에서 드러난 사실이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의 짝퉁대책 메모는 이미 지난 2008년 9월에 만들어졌다.

■중국내 짝퉁 비아그라 단속 전문가까지 고용

메모에 따르면 미 대사관은 날로 증가하는 중국내 짝퉁 애플 제품에 대한 업데이트 대책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중국내 짝퉁 비아그라 단속전문가였던 전 화이자 직원 돈 슈루한과 그의 상사 존 테리올을 채용했다. 또한 엄청난 양의 중국내 짝퉁 애플제품 가운데서도 특히 공식적으로 애플의 주문을 받아 생산하고 있는 제조공장의 주형(mold)을 사용해 만들어지는 제품들이 심각한 문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하고 있다.

메모는 “짝퉁제품들이 어떻게 사용되든 간에 그 물량은 엄청나다”면서 “세관 데이터를 보면 광둥은 전세계로 향하는 애플 짝퉁최대 생산지이며 많은 양이 홍콩을 통해서 전세계로 수출되고 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메모는 또 슈루한이 현지 중국당국의 관심을 끌기 위해 화이자의 짝퉁비아그라 단속때의 방식과 유사한 유통망 적발 계획도 마련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적발은 일반 소매 유통점, 제조업체와 연계되는 도매상과 대리점, 그리고 온라인판매상 등의 순서로 이뤄지게 돼 있었다.

중국 공안국의 입장까지 살핀 치밀한 대응

이 메모는 또 애플의 중국내 짝퉁 관련 조사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중국 공안국이 애플의 주장에 대한 조사를 하게 해 줄 것인지 여부”라고 쓰고 있어 중국정부의 입장에도 예민하게 신경쓰고 있었음을 보여주었다.

이에 따르면 “슈루한은 중국 공안국이 얼마나 애플의 문제에 대해 초점을 맞출지 확신하지 못했지만 조잡한 짝퉁으로 인한 화재 등 안전문제가 해당 이슈에 대한 입지를 강화시켜 줄 것으로 보았다”고 쓰고 있다.메모는 또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그는 세금과 일자리 감소로 인한 중국의 경제적 손실 문제 등 가장 설득력 있는 문제제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쓰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현재 중국에 수많은 짝퉁 유통소매점이 퍼져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특별한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애플은 현재 중국에 공식적으로 4개의 애플스토어를 두고 있지만 비공인 유통점들이 등장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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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은 지난 달 쿤밍시 등에서 짝퉁애플스토어가 한 블로거로 인해 전세계적인 화제가 되면서 이들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 그 결과 이들 가운데 일부업체는 상호를 바꾸었고 일부는 영업을 중단했다.

애플은 또 뉴욕시 플러싱에 있는 짝퉁 애플스토어 등 두곳의 자국내 매장에 대해서도 소송을 제기해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