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도 짝퉁 나왔다

일반입력 :2010/03/09 16:15    수정: 2010/03/10 10:59

류준영 기자

고가 브랜드에 항상 따라붙는 중국산 ‘짝퉁 명품’. 스마트폰 시장도 결코 예외는 아니었다.

씨넷은 8일 애플 아이폰과 완벽하게 닮은 중국산 스마트폰을 이례적으로 소개했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소재의 비욘드 이테크(Beyond E-tech)사가 중국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제작한 ‘듀엣 우2(Duet WOO2)’ 제품이 바로 그것.

씨넷 편집장은 동영상 리뷰를 통해 “시판중인 ‘듀엣 우2’ 스마트폰은 아이폰의 겉모양을 쏙 빼 닮았을 뿐만 아니라 내부 UI(사용자환경) 및 매뉴얼 아이콘 디자인, 구동방식까지 모두 모방했다”고 설명했다(*씨넷 동영상 리뷰)

이보다 더 가관은 아이폰에 없던 매뉴얼을 추가해 나름의 경쟁력을 갖추려 시도했다는 것. 하지만 해당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해 되레 제품의 오점으로 기록됐다.

예컨대 아이폰에 없던 DMB TV 시청 기능을 탑재했으나 TV를 시청하기 위해선 거추장한 TV 안테나를 길게 뽑아야 하는 데다 이도 TV전파를 원활하게 수신하지 못해 원하는 프로그램을 제때 보기 어려운 경우가 숱하다. 또 TV아이콘은 애플 아이폰 바탕화면에 유튜브 아이콘과 흡사하게 제작됐다.

또 플래시를 지원한 디지털 카메라를 지원하나, 씨넷 편집장은 “사진 품질은 정말 형편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씨넷은 이 제품에 대한 영상리뷰 제목을 ‘아이폰 복제품의 공격(Attack of the iPhone clones)’이라고 정하고, 아이폰과 유사한 부분을 조목조목 짚었다.

한편 이 회사는 ‘듀엣 우2’ 스마트폰 출시 이전 두 개의 심(SIM)카드를 넣고 쓸 수 있는 D888과 D8 제품을 내놓은 바 있으며, 메뉴를 실행하는 데 여러 차례 단계를 밟아야 했던 탓에 UI 부문 제품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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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출시된 ‘듀엣 우2’ 역시 전작과 같은 두 개의 심카드 슬롯을 지원하며, 터치스크린은 터치센서의 오작동 때문에 반드시 스타일러스를 활용해야만 한다. 애플의 멀티터치 기술력은 따라잡기 힘들었던 까닭이다.

이 제품의 판매가는 150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17만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