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새 부처 명칭을 얻고 탈바꿈을 시작했다.
과기정통부는 26일 과천정부청사 5동에서 현판 제막식을 갖고, 기존 미래창조과학부 현판을 떼어낸 뒤 새 현판을 달았다.
유영민 장관은 새 부처 명칭을 두고 “참여정부 시절의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가 물리적이고 화학적으로 합친 이름”이라며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미래 일자리와 우리 먹거리, 성장동력을 찾는 것이 주요 업무인 만큼 부처 명칭이 길어졌으나 상당히 하는 일이 구체화돼서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름만 바뀐 것이 아니다.
정책 기능도 더해지고 일부 조직은 규모도 변하게 된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따라 차관급 과학기술혁신본부를 신설해 3차관 체제가 된다.
세 명의 차관 아래 하부 조직은 3실 19국 66과로 구성되며, 본부 인원은 777명이다.
과학기술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과거 실장급의 과학기술전략본부를 과학기술혁신본부로 격상시켰다. 과기정통부의 내부 조직이지만 범부처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맡은 점이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연구개발(R&D) 성과평가 정책에도 힘이 실린다.
과학기술혁신본부 내 R&D 사업에 대한 성과평가 정책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성과평가정책국과 평가심사과가 새롭게 만들어진다.
이전 정권의 국정과제인 창조경제 담당 기능 조직은 중소벤처기업부로 이관된다. 창조경제기획국의 이관으로 본부 인원은 816명에서 777명으로 다소 줄었다.
조직 문화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장관이 나서서 장기 휴가를 쓰겠다는 뜻을 밝힌 점이 주목된다.
유영민 장관은 현판 제막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다음주 일주일간 휴가를 쓸 계획”이라면서 “역대 장관 중 이렇게 휴가를 간 장관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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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자신의 휴가를 챙기기가 아니라 수장으로서 직원들에게 적극적으로 휴가를 사용할 것을 알리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그는 취임식이 열린 날에도 부처 직원들에게 “누군가 잠시 자리를 비워도 일이 잘 돌아가는 것이 조직의 경쟁력”이라며 “미리 휴가계획을 받고 보장해야 하고 자유롭게 휴가를 가는 분위기에서 신바람이 나는 근무환경이 만들어지고, 4차 산업혁명을 그런 유연한 환경에서 만들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