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 화질 선택권 없어지나

SD화질 제공 중단 확산…소비자 부담 증가 불가피

방송/통신입력 :2017/05/16 09:58

지상파와 CJ E&M의 잇단 주문형비디오(VOD) 일반화질(SD) 제공 중단으로 인해 VOD 가격이 1천500원으로 모두 통일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VOD 화질 선택권이 축소돼 소비자 부담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 E&M은 지난 3월 27일부터 일부 예능이나 시사 교양프로그램의 VOD 가격을 1천500원으로 인상한 데 이어, 5월 29일부터는 SD화질 마저도 제공하지 않을 계획이다. 회사 측은 10개 채널에서 방영중인 모든 프로그램의 VOD를 고화질(HD)로만 제공키로 했다.

지난 3월 6일부터는 IPTV에서 1천원인 지상파 SD 화질 VOD 서비스가 종료됐다. IPTV가입자들은 한 편에 1천500원인 HD 화질로만 지상파 VOD를 이용할 수 있다.

당시 지상파 측은 UHD 방송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콘텐츠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SD 화질 제공은 트랜드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제공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소비자 선택권 감소로 인해 사실상 요금인상이 아니냐는 비판도 받았다.

종편은 아직 SD 화질 VOD를 제공중이지만, 언제 끊길지는 알 수 없다. 종편 또한 지난 3월 일부 예능이나 시사 교양프로그램의 VOD 가격을 1천500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올레tv에서 CJ E&M 프로그램의 SD 화질 서비스가 종료된다.

VOD매출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16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에 따르면 유료방송플랫폼의 VOD 매출액은 2015년 기준 6천3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 증가했다. 전체 유료방송 수신료 매출에서 VOD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2.9%로 전년 대비 1.5%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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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상승세에 힘입어 IPTV사업자들의 VOD 매출에 대한 기대는 더 커진다. IPTV의 지난 1분기 실적발표만 놓고 보더라도 모든 사업자들은 올해부터는 적자였던 IPTV부문에서 이익이 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본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제공업체가 가격인상을 결정하면 따를 수밖에 없다"며 "소비자 부담 증가가 우려되긴 하지만, 올해부터 VOD 가격이 인상되고, SD 화질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