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 업계에 모처럼 봄바람이 불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호황이고 가전과 스마트폰 등에서도 각종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LG전자는 물론 19일 실적을 발표한 LG화학도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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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5일에는 SK하이닉스가 실적을 발표하고 26일에는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삼성전기, 27일에는 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I 등이 실적 발표에 나선다.
■ 삼성전자 잠정실적 '최대'…확정실적 늘어날까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반도체 등 전 사업부의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달 출시된 자사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시리즈 덕분에 모바일 부문은 오는 2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지난 1분기에 매출액 50조원, 영업이익 9조9천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3년 3분기 영업이익 10조1천600억원 이후 최대 실적이다.
업계에선 27일 발표될 삼성전자의 확정 실적 역시 잠정실적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확정 실적은 이전에 공개된 잠정 실적과 비교해 매출액은 3천300억원, 영업이익은 200억원 높았다.
7일 발표된 잠정실적 역시 시장 컨센서스(시장 평균 추정치, 9조3천700억원)를 상회했다.
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 디스플레이 부문의 경우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수요가 곳곳에서 밀려들면서 호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엔 지난해 하반기부터 늘어난 화웨이,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OLED 패널 주문이 한 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액정표시장치(LCD) 및 OLED의 수율 개선으로 전 분기 수준의 실적을 유지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반도체의 경우 환율 여건은 전 분기 대비 비우호적이었지만, 반도체 사업부의 실적 모멘텀이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업계의 설명이다. 현재 업계서 전망하는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5조9천억원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모든 사업부 실적호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실적호조가 내년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해 목표주가 산정 당위성을 설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SK하이닉스 영업이익 2.5조 돌파하나…LG전자도 '어닝 서프라이즈' 예상
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에 영업이익 2조5천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이전 최대 영업이익 기록인 2014년 4분기의 1조6천700억원보다도 1조원 이상 웃도는 수치다.
분기 예상 매출액은 5조9천억원대로 직전 분기에 기록한 5조3천500억원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호실적의 배경엔 메모리 시황 호조가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함께 D램 영업이익률이 40% 후반에 육박하면서 2조4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대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조클럽’에 재진입하며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D램과 낸드의 재고 수준이 빠듯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성수기에 진입하는 2분기엔 출하량 증가와 가격 상승이 동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6일 실적을 공개하는 LG디스플레이 역시 올 1분기에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러한 영업이익 증가세는 오는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매출액은 7조773억원, 영업이익은 9천142억원에 이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TV용 패널 가격의 강세와 함께 OLED 패널의 제조 원가 개선 등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는 업계의 설명이다.
이상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OLED시장에 포문을 열고 있다”며 “삼성이 독식해 온 스마트폰 OLED 시장 도전을 통한 시장 재편에 이목을 끌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27일 1분기 실적을 확정해 발표하는 LG전자는 지난 7일 1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14조7천억 원, 영업이익 9천220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H&A(가전)과 HE(TV)의 수익성 확대와 함께 전략 스마트폰 LG G6의 출시 이후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적자폭도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LG전자가 G6의 북미 초도물량 공급에 힘입어 모바일 사업서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편, 지난 19일 실적을 발표한 LG화학은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맞이했다.
당초 시장의 컨센서스는 6조2천500억원, 영업이익은 7천300억원 정도로 예상됐지만, LG화학의 실제 1분기 매출액은 6조4천867억원, 영업이익은 7천969억원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1%포인트, 74.1%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이로써 LG화학은 분기 매출로는 사상 최대 수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지난 2011년 1분기(8천313억원)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 삼성전기·삼성SDI 1분기 훌훌 털고 2분기에 '도약'
삼성전기는 전년 동기 대비 7.12%포인트 낮은 1조4천90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327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지만 2분기부터 중화권을 중심으로 듀얼카메라의 신규 고객사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중화권 고객사에 공급하는 듀얼카메라량이 올해 1천214만 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삼성전자에는 670만대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대비 영업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1분기에도 적자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 손실액은 450억원~490억원 가량이다. 이는 주력 사업인 배터리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적자규모가 지난해 3분기 1천104억원, 4분기 580억원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며, 삼성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와 관련된 비용을 털어내며 2분기부터 흑자 전환의 가능성도 보인다.
LG이노텍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대비 1분기의 하락폭이 다소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해 부진한 실적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이익 개선을 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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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지난 1분기 호실적이 추정되고 있다”면서 “사상최대 실적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한 “부품 경쟁력이 크게 부각될 전망과 함께 (LG이노텍의)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란 전망을 유지하는 가운데,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2017년 전사 이익 기여도를 80%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