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년층, “희망직종 성공가능” 긍정 38%

입소스 실시 25개 도시 여론조사 꼴찌

금융입력 :2017/02/24 14:39

송주영 기자

서울에 살고 있는 청년들은 희망 직종에서 성공할 가능성에 대해 다른 선진국 도시 청년들 보다 낮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취업을 위한 조건으로 내부 요인인 경력 개발보다 외부 요인인 일자리 창출에 비중을 더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의 '글로벌 유스 서베이(Global Youth Survey 2017): 경제적 전망과 기대’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청년층이 다른 대도시 거주자들에 비해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시티은행이 24일 발표했다. 입소스 보고서는 뉴욕, 도쿄, 두바아, 런던, 모스크바 등 전 세계 도시 18~24세 청년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 서울 지역 청년들은 자신의 경력개발에 대해 다른 도시에 사는 청년에 비해 덜 낙관적이고 개개인의 역량 증진보다는 일자리 창출이 취직을 용이하게 하는 핵심 요소라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나는 원하는 커리어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문조사 항목에 대해 서울에 사는 청년들은 긍정적으로 답변한 비중이 38%에 불과했다. 비교대상 25개 도시 중 꼴찌다. ‘나는 직업상 목표를 성취할 능력이 있다’라는 항목에 대한 긍정답변도 60%에 그쳐 22위에 머물렀다.

(자료=씨티그룹)

취직을 용이하게 하는 요소에 대해서는 ‘나의 전문 분야에서 일자리 창출’과 ‘내가 사는 도시에서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긍정 답변이 각각 56%, 46%를 보여 비교 대상 도시 25개 중 1위를 나타냈다. 반면 인턴십 경험에 대한 긍정 답변은 41%로 21위, 적절한 교육에 대한 긍정답변은 25%로 22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또 서울 거주 청년은 직업에 대한 정보가 중요하다는 긍정답변을 한 비중이 43%로 25개 도시 중 4위를 기록했고 더 넓은 사회적 인맥에 대한 긍정답변 역시 43%로 3위를 나타내 직업정보나 사회적 인맥을 취직의 주요 요소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더 넓은 업무 인맥에 대한 긍정답변은 27%로 서울 청년들은 업무 인맥보다 사회 인맥을 취업에 더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서울 거주 청년들은 과학기술 부문에 대해서 다른 도시 청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는 과학기술 분야의 직업을 갖고 싶다’는 질문에 긍정답변은 13%에 그쳐 25위로 최하위를 기록해 이과를 기피하는 경향이 반영됐다.

이번 조사는 씨티그룹이 지난 3년간 미국에서 진행한 ‘패스웨이즈 투 프로그레스(Pathways to Progress)’ 프로그램을 전 세계적으로 확대하면서 진행했다. 패스웨이즈 투 프로그레스는 미래 세대를 위해 청년 취업 희망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전 세계 만 16~24세 청년 50만명을 대상으로 취업 훈련과 일자리 기회를 제공한다. 씨티그룹은 씨티재단을 통해 향후 3년간 패스웨이즈 투 프로그레스에 1억달러를 지원하고 전 세계 1만명 씨티 직원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에 앞서 입소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세계 32개국 45개 도시에 거주하는 18~24세 청년 7천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45개 도시 중 뉴욕, 달라스, 덴버, 도쿄, 두바이, 런던, 로스앤젤레스, 마드리드, 마이애미, 모스크바, 바르샤바, 서울,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루이스, 싱가포르, 시드니, 시카고, 이스탄불, 워싱턴DC, 클리브랜드, 타이페이, 텔아비브, 템파/잭슨빌, 토론토, 홍콩 등 선진도시 25개의 설문 조사 결과를 비교 평가했다.

[서울 청년 2017 글로벌 유스 서베이(Global Youth Survey 2017): 경제적 전망과 기대 답변 결과]

■ 나는 원하는 커리어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 (긍정답변38%, 25위)

■ 부모세대가 젊었을 때와 비교한다면

▶ 나는 직업상 목표를 성취할 능력이 있다 (긍정답변 60%, 22위)

▶ 나는 현재의 커리어에서 성공할 기회가 있다 (긍정답변 51%, 24위)

■ 현재 나는 과학기술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긍정답변 15%, 11위)

■ 나는 과학기술 분야의 직업을 갖고 싶다 (긍정답변 13%, 25위)

■ 취직을 더 용이하게 하는 요소는 다음 중 무엇인가?

▶ 나의 전문 분야에서 일자리 창출 (긍정답변 56%, 1위)

▶ 내가 사는 도시에서 일자리 창출 (긍정답변 46%, 1위)

▶ 인턴십 경험 (긍정답변 41%, 21위)

▶ 적절한 교육 (긍정답변 25%, 22위)

▶ 직업에 대한 정보 (긍정답변 43%, 4위)

▶ 더 넓은 사회적 인맥 (긍정답변 43%,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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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넓은 업무 인맥 (긍정답변 27%, 24위)

■ 견습 기간이나 인턴십은 직업상 성공에 매우 중요하다 (긍정답변 59%, 24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