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뉴 5시리즈는 어떻게 39층에 올라갔을까

2만5천개 부품 분해, 재조립...이색 마케팅 호평

카테크입력 :2017/02/24 10:29    수정: 2017/02/24 12:42

정기수 기자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타워 39층에서 'BMW 뉴 5시리즈'가 베일을 벗었다.

이로써 신형 5시리즈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공개된 신차에 이름을 올렸다.

뉴 5시리즈의 국내 출시를 준비하면서 BMW코리아에게는 파르나스타워 꼭대기층에 차량을 옮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이 주어졌다.

파르나타워에는 별도의 카리프트 설비가 없어 39층까지 차량을 올릴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악조건에도 행사 장소로 파르나스타워를 고집한 이유는 뉴 5시리즈의 핵심 컨셉트를 부각시키기 위한 최적의 장소였기 때문이다. BMW 코리아는 이번 뉴 5시리즈 공식 출시를 준비하면서 행사장 선정부터 공간 구성,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세세한 부분까지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뉴 5시리즈가 분해된 모습(사진=BMW코리아)

BMW코리아 관계자는 "뉴 5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와 '다이내믹'이라는 양면의 매력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고심을 거듭했다"면서 "시선에 따라 각기 다른 면을 보여주는 파르나스타워의 펜트하우스는 뉴 5시리즈의 양면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최상의 장소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파르나스타워는 단순 직사각 기둥 형태 대신 곡면과 선으로 처리한 빌딩의 네 개 모서리를 비롯한 다양한 디자인 요소를 통해 보는 방향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빌딩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차량을 완전체로 올리기 위해 크레인으로 들어 올리는 방법부터 헬기 동원까지 다양한 방법이 검토됐으나, 모두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났다.

장고 끝에 BMW 코리아는 뉴 5시리즈를 분해해서 올리기로 특단의 결정을 내렸다.

뉴 5시리즈 1대를 분해한 결과 2만5천여개에 달하는 부품이 나왔다. 행사를 위해 총 2대의 뉴 5시리즈를 분해한 뒤, 승강기로 일일이 실어 올렸다.

BMW코리아 테크니션들이 뉴 5시리즈를 재조립하고 있다(사진=BMW 코리아)

차량 부품의 분해와 재조립은 말처럼 단순하거나, 쉬운 작업이 아니다. 특히, 충분한 설비가 갖춰져 있지 않은 외부 공간에서의 작업이라면 난이도는 훨씬 높아진다. 이를 위해 BMW 코리아의 각 유관부서가 파르나스타워 운영 및 시설팀과 논의한 끝에 분해와 재조립을 하기로 결정했다.

사내 최고로 평가받는 BMW 테크니션 7명이 투입돼 분해와 재조립을 마치는 데 총 9일이 소요됐다. 이 과정에서 단 한번의 실수도 없었고, 당장 주행이 가능할 정도로 완벽하게 조립해 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분해한 부품을 건물까지 안전하게 이송하는 것 역시 분해, 재조립 작업만큼 중요한 사안이었다. 부품 이송을 위해 전문 업체를 고용, 차량 섀시에서 볼트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안전하게 행사장으로 이송했다는 후문이다.

뉴 5시리즈의 행사 공간 디자인에는 영국 왕립 건축가이자 세계 최초의 민간 우주정거장 건설을 총 지휘한 세계적인 건축가 백준범씨가 참여한 것도 눈길을 끈다. 행사 장소인 파르나스타워도 그의 작품이다. 공간 구성은 '가장 대담한 공존으로의 초대'를 주제로 비밀 서재 사이로 구분된 두 개의 라운지 공간을 구성해, 뉴 5시리즈가 갖고 있는 비즈니스적인 면과 다이내믹한 면을 동시에 연출했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비즈니스 라운지는 낮, 다이내믹 라운지는 밤으로 설정해 낮과 밤이 주는 양면의 대비 감을 극대화했으며, 낮과 밤에 맞는 차량의 기능을 소개하기 위한 장치로도 활용된다"고 말했다.

뉴 5시리즈 고객 펜트하우스(사진=BMW 코리아)

파르나스타워 펜트하우스에 전시된 뉴 5시리즈는 다음달 12일까지 4천명에 달하는 고객들을 맞을 예정이다. 이번 뉴 5시리즈 차량의 분해와 조립, 전 과정은 타임랩스 영상으로 촬영돼 유튜브를 통해 티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 과정에 대한 풀 스토리는 오는 28일에 공개된다.

한편 BMW 코리아는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수입차 사상 최대 규모로 뉴 5시리즈의 고객 출고식을 진행한다. 오는 26일까지 총 4일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지난달 진행한 사전계약을 통해 차량을 구매한 고객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시간대별로 12명에게 차량을 전달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뉴 5시리즈는 기존 명성과 전통을 이어나가면서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고객들에게 비즈니스와 다이내믹 그 어느 면에서도 독보적인 만족감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4일 사전계약에 돌입한 신형 5시리즈는 이달 17일 기준 4천대 계약을 돌파했다. 신차 공개 행사 이후 계약 추이에 탄력이 붙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