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가 자국내에서 스마트토이 ‘마이 프렌드 카일라’ 판매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구입한 경우엔 인형을 파괴하라는 권고까지 내놨다. 이 인형이 아이들의 정보를 빼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내린 조치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씨넷은 독일 연방네트워크관리청(FNA)이 영국 제네시스토이사의 카일라 인형에 대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FNA는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독일 내 카일라 인형 판매를 금지하며, 이미 자녀들에게 이 인형을 사준 부모는 파괴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카일라 인형은 내장된 마이크를 통해 아이들과 대화할 수 있는데, 주로 아이와 부모에 대한 질문을 하도록 만들어졌다. 이런 점 때문에 독일 정부는 카일라 인형은 ‘은밀하게 스파이행위를 할 수 있는 기기(hidden espionage devices)’로 분류했다. 은밀하게 스파이행위를 할 수 있는 기기는 독일 법상 소유와 판매가 모두 금지된다.
제네시스토이의 제품이 문제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2월 전자개인정보센터는 미국 연방 통상위원회에 이 인형이 개인정보 법을 위반한다고 조치를 요구했다. 전자개인정보센터는 이 회사의 스마트토이가 부모의 동의없이 대화를 녹음하고 오디오 파일을 원격 서버에 전송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밖에도 유럽연합,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아일랜드, 노르웨이 등에서도 소비자 단체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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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기가 등장하고, 이 것들을 보유하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앞으로 개인정보 보호 문제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씨넷은 “스마트토이부터 아마존 에코나 구글홈 같은 스마트 스피커까지 다양한 커넥티드 디바이스를 보유하고 있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고 이다”며 “이 기기들은 마이크, 카메라는 물론 다양한 센서를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