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트랙스' 역습에 소형SUV 지각변동

티볼리 이어 3개월 연속 2위 수성…선두 다툼 가세

카테크입력 :2017/02/06 08:33

정기수 기자

한국GM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쉐보레 트랙스의 신차 효과가 거세다. 아직 선두 티볼리와는 다소 격차는 있지만 과거와는 달리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지난해 말 투입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인 '신형 트랙스'의 상품성이 고객의 발걸음을 되돌리는 데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트랙스는 지난 1월 1천436대가 팔려 전년동월 대비 판매량이 2.6배나 신장했다. 같은 기간 시장 선두인 쌍용차 티볼리도 19.5% 늘어난 3천851대가 판매되며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기아차 니로(973대)와 르노삼성 QM3(192대)는 급락했다.

트랙스는 신형 모델의 판매가 본격화된 지난해 11월부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트랙스는 작년 11월 전월보다 2배가량 늘어난 2천505대가 팔리며 소형SUV 4강 구도가 이뤄진 뒤 처음으로 시장 2위를 꿰찼다. 작년 12월에도 2천603대가 팔리며 티볼리(5천613대)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고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2위 자리를 수성했다. 3천여대 수준에서 쉽게 좁혀지지 않았던 1위 티볼리와의 격차도 2천400대 정도로 줄어들었다.

쉐보레 더 뉴 트랙스(사진=한국GM)

여기에 니로의 판매량이 작년 6월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타고 있는 데다, 전량 수입되는 QM3의 주문량이 다음달부터나 본격적으로 들어온다는 점도 트랙스에게는 호재다.

트랙스는 2013년 첫 선을 보이며 국내 소형SUV시장의 포문을 연 모델이지만, 투박한 실내 디자인과 경쟁 모델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탓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거뒀다. 신형 트랙스는 내·외관 디자인 변화와 새로 추가된 안전사양 등을 통해 풀체인지(완전변경)에 가까운 변화로 판매량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GM은 트랙스의 기세를 몰아 올해 본격적으로 선두 다툼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내심 소형SUV 시장 1위까지 노린다는 속내다. 다만 소형SUV 시장에 새로 뛰어드는 경쟁 모델들의 활약 여부가 트랙스의 향후 흥행 지속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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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소형SUV 시장이 기존 티볼리-니로-QM3의 3강 구도가 무너지고 티볼리와 트랙스의 양강 체제로 굳어지고 있는 모양새"라며 "올해 현대·기아차의 새로운 소형SUV가 시장에 가세하기 이전까지는 현재 판도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이르면 올해 5월 'OS(프로젝트명)'를 선보이고 국내 소형SUV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기아차도 하반기 소형SUV '스토닉'을 새롭게 투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