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차 출시·SUV 증산으로 트럼프 리스크 대응

中시장 특화 3개 차종 출시...국내선 소형SUV로 반등 노려

카테크입력 :2017/01/25 16:00

정기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미국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공급 확대와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를 통해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구자영 IR담당 상무는 25일 현대차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6 연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신차 및 개조차 투입으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SUV 공급을 늘려 판매경쟁력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며 "미국공장에서 생산하는 싼타페 공급량을 기존 3만6천대에서 6만5천대로 늘리고, 투싼도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은 1천755만대를 기록하며 0.4% 증가했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 판매량이 전년 대비 0.5% 줄어든 1천750만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제네시스 G80(사진=지디넷코리아)

구 상무는 "대기수요 소진에 따른 소형차 판매 부진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할부금융 시장 위축 등이 시장 부진 요인"이라며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정부의 정책 변화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 통해 판매와 수익성 영향을 줄일 것"이라며 "미국 시장에 상반기 내 쏘나타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제네시스 G80 상품성 개선모델, 아이오닉 등을 출시해 인센티브 안정화를 꾀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 상무는 또 "최근 발표한 5년 장기 투자 계획을 자율 주행, 친환경차 등 R&D(연구개발) 및 신차개발에 그룹사와 함께 32억달러를 투자해 장기 성장동력으로 공고히 하겠다"고 언급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는 맞춤형 신차 3종을 선보인다.

구 상무는 "중국 자동차 시장은 구매세 인하 축소로 업체간 경쟁이 더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해 위에동, 신형 SUV 등 중국시장 특화 모델 3개 차종을 투입하고 링동, 위에나 등 볼륨 차종의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로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 참여형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흥시장 판매 부진 대응책으로는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구 상무는 "러시아에서는 크레타를 비롯한 신규 트림을 투입하고 전략 모델인 쏠라리스 신차를 투입할 것"이라며 "브라질은 크레타, HV20을, 아중동은 신형 그랜저, i30 등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 모멘텀을 강화하고 제네시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내수시장에서는 새로운 소형 SUV 출시 등을 통해 재도약의 기회로 반등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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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최병철 부사장(재경본부장)은 "지난해 내수시장 판매감소와 환율상승에 의한 판매보증 충당금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면서 "올해 역시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겠지만, 새로운 소형 SUV와 제네시스 G70을 비롯한 신차 출시와 신형 그랜저, 아이오닉 등 주요 전략 차종으로 시장과 고객 니즈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액 93조6천490억원, 영업이익 5조1천935억원, 당기순이익 5조7천1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8.3%, 12.1%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