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이자 콘서트 프로모션 대행 기업 베니카 대표인 손지창씨가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에 나섰다. 자신의 모델 X 급발진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다.
손씨는 1일 오전(한국시각) 페이스북에 자신의 모델 X 차량 사고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해당 사고는 지난해 9월 10일 저녁 8시에 발생했다. 손 씨는 “저희 둘째 아들 경민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와 차고 문이 열리는 것을 확인하고 차고로 진입하는 순간 웽 하는 굉음과 함께 차(모델 X)는 차고 벽을 뚫고 거실로 쳐 박혔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손씨와 그의 둘째 아들은 다행히도 무사했다.
손씨는 “제 주변 사람들에게 (모델 X를) 추천을 해서 실제로 똑같은 차를 구매한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며 “하지만 사고 이후 이 회사(테슬라)의 태도를 보면서 정말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사고의 원인을 찾기보다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는 테슬라의 태도에 실망했다는 감정도 나타냈다.
손씨는 “블랙박스에서 정보를 빼가면서 제가 보여 달라고 하니까 (테슬라 측은) 그럴 수 없다며 본사에 있는 누군가와 계속 통화를 하면서 제가 다가가면 오지 말라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일관 했다”고 주장했다.
손씨는 변호사와의 논의 끝에 모델 X 사고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게 됐다. 손씨의 움직임은 로이터통신,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 등 주요 외신에도 비중있게 소개돼 전 세계적인 관심을 얻고 있다.
손씨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테슬라는) 제가 유명인임을 내세워 돈을 요구했다는 식의 답변을 내놓았다”며 “만약 벽이 나무가 아니라 콘크리트 였다면 저는 죽거나 크게 다쳤을 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사고 논란 끊이지 않는 모델 X
모델 X 사고는 지난 한해 미국 사회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테슬라 모델 X 소유주인 푸잔트 오즈백은 지난해 6월 5일 슬라 공식 홈페이지 ‘포럼스(Forums, 고객 게시판)’를 통해 자신의 차량 사고 소식을 전했다.
그의 모델 X는 출고된지 5일 밖에 안 돼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있는 한 건물을 들이 받는 사고를 냈다. 오즈백은 “건물 주차장에 들어서는 순간 차량이 갑자기 스스로 가속을 시작했다”며 “차량은 39피트(약 11m) 높이의 잔디밭을 올라탄 후 건물을 들이받았으며 에어백은 정상 작동됐다”고 밝혔다.
오즈백은 그의 모델 X의 급가속이 “통제 불능한 수준(uncontrollable)"이라고 표현했다. 이 사고가 심각한 수준인 만큼 테슬라가 모델 X 판매를 중단하고 사고 원인에 대한 자체 조사에 나서야 한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모델 X 사고는 지난해 7월 1일에도 발생했다. 당시 발생한 모델 X 전복사고는 펜실베니아 유료 고속도로(턴파이크)에서 일어났다. 도로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모델 X는 충격으로 인해 차체가 전복됐다. 다행히 전복된 차량 안에 있었던 운전자 1명과 탑승객 1명은 무사했다.
이외에도 테슬라는 모델 X 뿐만 아니라 모델 S 사고 소식을 여러차례 접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모드 ‘오토파일럿’이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손지창씨의 사고도 오토파일럿 기능과 연관이 됐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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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모델 X 사고에 대해 회사 측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테슬라는 푸잔트 오즈백 소유의 모델 X 사고에 대해 “운전자가 실수로 가속 페달을 밟아 사고가 일어났다”고 주장했고 7월 펜실베니아 전복사고에 대해서는 “주행중 운행기록(로그)를 분석한 결과 당시 자율주행 모드 오토파일럿이 꺼진 상태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