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메모리, 미국서 파산보호신청

CEO 교체 후 3년만에 재위기…올플래시 레이스 재개할까

컴퓨팅입력 :2016/12/30 12:35

바이올린메모리 미국 본사가 최근 인력 감축에 이어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최고경영자(CEO) 교체 후 3년만에 다시 경영 위기 상태를 드러냈다.

바이올린메모리는 2005년 설립된 미국 올플래시스토리지시스템 전문업체다. 2013년말부터 한국지사 바이올린메모리코리아를 설립해 국내 기업 대상으로도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해 왔다. 상장후 지속된 경영난으로 퓨어스토리지, 님블스토리지, 카미나리오, 넷앱(솔리드파이어), 델EMC(익스트림IO), IBM(플래시시스템, 전 TMS)와의 올플래시 레이스에 집중하기 어려워진 모습이다.

(이미지는 기사와 무관함) [사진=Pixabay] 주식, 주가, 재무, 회계, 증권, 상장, 거래소

[☞참조링크: Business Operations Continue while Violin Memory Pursues Chapter 11 Operational and Financial Reorganization and Sale Process]

외신들은 바이올린메모리가 지난 16일 '챕터11(Chapter11)'로 불리는 파산보호신청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연방법 파산보호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지속하며 회생할 시간을 벌게 해 주는 제도다. 파산보호기업이 중요한 사업상 결정을 하려면 파산법원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국으로 치면 법정관리다.

케빈 디누치오 CEO는 내년 1월말까지 신청 결과가 나올 것이라 밝혔다. 법원이 신청을 받아들이면 인력감축과 구조조정을 동반한 운영 및 재무 현황 개선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 기간에도 제품 공급 및 고객 대상 서비스와 지원 활동은 지속될 것이라고 디누치오 CEO는 언급했다.

이전에도 바이올린메모리의 운영과 재정 상황은 좋지 않았다. 2013년 9월 치른 기업공개(IPO)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쳤고, 그해 11월 분기 손실폭도 분석가들의 예상치보다 컸다. 2013년 12월 도널드 바질 CEO가 해임되고 2014년 2월 디누치오 CEO가 경영을 맡게 된 배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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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더레지스터는 챕터11 파산보호신청이 곧 '폐업'은 아니나, 바이올린메모리는 그 비슷한 상태라고 평했다. 보도당시 회사 주가는 0.0455달러, 시총은 150만달러였다. 미국 '데이터센터다이내믹스'는 바이올린메모리의 파산보호신청 배경을 '부진한 영업 및 주식시장 수익성'으로 요약했다.

[☞참조링크: Violin Memory shares collapse as it files for chapter 11]

[☞참조링크: Violin Memory files for bankruptcy protection]

영국 주식전문매체 피스컬스탠더드는 29일(현지시각) 관련 보도에서 최근 3년간 애널리스트와 거래소 중개인들이 제시한 바이올린메모리 '목표주가' 추세를 살폈다. 목표주가는 한때 8달러(2013년10월)에 달했다. 5~6달러를 맴돌다가 지난해 8월 2.25달러, 올해 3월 1.1달러까지 하락했다.

[☞참조링크: Next Weeks Broker Price Targets For Violin Memory, Inc. (NYSE:VMEM)]

디누치오 CEO 체제의 바이올린메모리는 전체 올플래시스토리지 시장의 유행을 무난하게 따랐다. 마이크로소프트(MS)같은 IT거인과 글로벌 파트너 관계에 기반해 제품을 내놨다. 제품 공급가격을 구축규모 대신 사용량 기준으로 매길 수 있게 했다. 저비용 고용량을 강조했다. 앱 가속 장비를 넘어 디스크스토리지를 대체할 주(primary) 스토리지 시장 진입도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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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장에선 국내 금융권 차세대 시스템, 대형 제조사 소프트웨어(SW) 개발 형상관리 인프라에 공급하고 2013년 11월 지사를 설립한 뒤 다른 올플래시스토리지 스타트업과 함께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며 꾸준히 사례를 공개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를 내놨다. 바이올린메모리 스토리지 도입사례 목록에 한국증권거래소, 게임빌, 씨앤앰, 하이트진로가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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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바이올린메모리 본사는 파산보호신청 제출 전부터 인력감축과 구조조정을 추진한 걸로 파악됐다. 이달초 더레지스터 보도에 따르면 에이미 러브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회사가 실적개선 노력 일환으로 리사이징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지사도 이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국내 시장에서 올플래시스토리지 레이스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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