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기업 체감경기 '암울'...1월 BSI 90선 하회

"미국 금리인상, 국내 가계부채 우려 커져"

디지털경제입력 :2016/12/29 10:01    수정: 2016/12/29 14:16

기업들이 새해 경기 전망을 매우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1월 전망치는 89.9로 8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고 29일 밝혔다.

BSI는 기준치 100 보다 높을 경우 긍정 응답 기업 수가 부정 응답 기업 수 보다 많음을 의미하며 100 보다 낮을 경우 그 반대를 뜻한다.

종합 경기 BSI 추이(출처=전경련)

1월 BSI 전망치는 지난 2012년 부터 2013년 초 유럽 재정위기 이후 최장기간 연속 100을 하회한 기록이다. 또 지난 11월 전망치(89.8)에서 12월 전망치(91.7)로 반등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90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전경련 측은 "기업들이 불안한 국내 여건이 지속되면서 향후 경기에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 금리 인상으로 국내 가계부채 위험성이 커지고 중국의 6%대 신창타이(중속 성장) 궤도 진입으로 우리나라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는 등 대외 여건도 부정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1월 말 구정과 중국 춘절 등 명절 특수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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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2월 기업 실적치(91.1)도 역시 100을 하회하며 20개월 연속 부진을 이어갔다. 내수(100.4), 수출(95.5), 투자(97.5), 자금사정(98.7), 재고(103.4), 고용(100.7), 채산성(97.5) 등 내수와 고용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부진했다. 재고는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재고과잉)을 의미한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국내외 기관들이 내년도 경제 성장률을 연달아 낮추는 등 새해에도 기업 심리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자산 삼아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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