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O2O 시장 구조조정 가속..."우버차이나-디디추싱 통합"

인터넷입력 :2016/08/01 14:42

황치규 기자

중국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디디추싱이 미국 경쟁 업체 우버의 중국 사업을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하기로 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이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1일(현지시간) 관련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다.

양사 통합 소식은 이르면 1일 공식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빅딜은 디디추싱과 우버 차이나 사업을 통합하는 것이 골자. 통합 회사 기업 가치는 350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버와 중국 검색 업체 바이두 등으로 구성된 우버차이나 투자자들은 향후 통합 법인 지분 20%를 갖게 된다.

이번 빅딜로 중국 차량 공유 서비스 시장 헤게모니를 둘러싼 우버와 디디추싱 간 출혈 경쟁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우버차이나와 디디추싱은 그동안 중국 시장을 놓고 피터지는 싸움을 벌였다.

우버

중국 정부 조차 두 회사가 고객 유치를 위해 보조금을 과도하게 쓰는 것을 우려해왔다. 우버 투자자들도 중국내 자산을 매각할 것을 적극 요구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블로그에 쓴 글에서 "디디추싱과 우버는 수십억달러를 중국에 쏟아부었지만 두 회사 모두 수익을 내지 못했다. 수익을 내는 것은 지속 가능한 사업을 구축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통합은 수익성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중국은 차량 공유 서비스를 포함한 O2O 시장을 주도하는 국가중 하나였다. 중국에서 뜨는 O2O 서비스 모델이 한국으로도 확산되는 경우가 많았다. 카카오 등 국내 O2O 업체들도 중국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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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국 O2O 시장은 최근들어 열기가 조금씩 가라앉는 분위기다. 거품이 꺼지면서 업체간 인수합병(M&A)도 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에어비앤비로 불리는 숙박 공유 서비스 업체 투이자닷컴이 후발 업체인 마위닷컴을 인수하기도 했다.

중국 O2O 시장의 재편은 국내 시장에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O2O 서비스 업체들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에 점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