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서버룸 및 데이터센터 운영자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지난 1년중 고장 또는 장애를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체계적인 데이터센터인프라관리솔루션 도입을 검토하라는 조언이 이어졌다.
에너지관리자동화 전문업체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대표 김경록)와 시장조사업체 한국IDC(대표 홍유숙)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IDC 국내 서버룸/데이터센터 운영실태 및 개선방향' 조사 결과를 지난주 공동 발표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는 IDC의 조사 결과를 근거로 IT하드웨어에러, 중대형데이터센터 환경에선 원활하지 못한 장비 전력 공급, 소규모 서버룸에서는 온도 상승 문제가 장애의 주 원인이라 해석했다.
한국IDC 측은 또 조사 결과 소형데이터센터 이상 규모 환경에 전력비용 절감 솔루션과 열관리 측면의 대응방안이 다각도로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데이터센터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인프라관리솔루션의 구매 수요가 국내에도 형성되고 있는 반면, 원격관리솔루션에 대한 구매 의향은 크지 않다는 진단도 보탰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04명 중 66명(63%)이 지난 12개월 사이에 고장 또는 장애를 경험했다. 한국IDC 측은 응답 사례를 규모에 따라 서버룸 이하 규모 담당자 79명 중 45명(57%)과 소형데이터센터 이상 규모 담당자 25명 중 21명(84%)의 두 집단으로 나눠 분석했다.
모든 담당자들이 가장 높게 꼽은 장애 유발 원인은 IT하드웨어에러(41명, 39.4%)였다. 온도 상승(8명, 7.7%), 서버룸 장비 전력(7명, 6.7%), 서버룸 장비 운영(5명, 4.8%), 보안(2명, 1.9%), 자연재해(1명, 1.0%) 순으로 많은 응답이 이어졌다. 나머지 기타(2명, 1.9%) 항목 비중도 높지 않았다.
서버룸 이하 규모 담당자(45명) 응답만 놓고 보면 역시 IT하드웨어에러(29명) 비중이 높은데, 이 쪽은 온도 상승(6명), 서버룸 장비 운영(4명), 서버룸 장비 전력(3명), 자연재해(1명) 순이었다. 보안을 원인으로 꼽은 담당자는 없었고 기타(2명)만 일부 있었다.
소형데이터센터 이상 규모 담당자(21명) 응답에서도 IT하드웨어에러(12명) 비중이 컸다. 그러나 나머지 원인으로는 서버룸 장비 전력(4명), 온도 상승(2명), 보안(2명), 서버룸 장비 운영(1명) 문제가 꼽혔다. 자연재해와 기타 사유 비중은 없었다.
박도영 한국IDC 상무는 "침체된 IT투자 환경으로 인해 기존 서버룸 및 데이터센터 업그레이드 및 교체 시기가 늦어져 설비 노후화가 발생했다"며 "이게 국내 데이터센터 운영 장애 사례를 증가시킨 주범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국IDC는 규모가 큰 데이터센터일수록 장애 경험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확인했다며, 지난해 일본IDC에서 발간한 비슷한 조사 결과 내용을 인용해 "국내 서버룸과 데이터센터 담당자의 최근 1년간 장애 경험 비중이 일본의 3~4배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인용된 일본IDC 조사는 '데이터센터 관리자 설문: 운영 도전과제 및 투자 동향(Datacenter Manager Survey 2015 IDC Japan: Operational Challenges and Investment Trends)' 보고서다.
한국IDC는 두 조사 내용을 근거로 한일간 데이터센터내 장애 발생 원인으로 IT하드웨어에러가 최대 비중을 차지한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기도 했는데, 이보다 작은 비중을 차지하는 나머지 장애 발생 원인의 비중은 다른 서열을 보인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인용된 일본IDC 조사 결과는 한국IDC 조사에서처럼 데이터센터 규모별 차이를 보여 주진 않았지만 현지 '기업용데이터센터' 담당자 274명 중 43명(15.7%)이 지난 12개월동안 서버룸 또는 데이터센터 사용 중 장애를 경험했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이어 일본 데이터센터 담당자가 꼽은 장애 유발 원인은 많은 순서대로 IT하드웨어에러(24명), 서버룸 장비 전력(13명), 기타(7명), 서버룸 장비 운영(6명), 보안(4명), 온도 상승(3명), 자연재해(3명)였다. 그런데 이 응답 사례를 모두 더하면 60명이라, 앞서 43명으로 제시된 '지난 12개월중 서버룸 또는 데이터센터 사용 중 장애를 경험'한 사례와 응답자가 동일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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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IDC 조사는 2016년 3월중 국내 산업 및 기업 규모별로 선별된 서버룸 및 데이터센터 운영에 관려하는 전산 및 설비 담당자 1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온라인 설문 응답 내용에 기반한다. 조사는 데이터센터 규모를 서버랙 기준으로 서버룸(~19개), 소형데이터센터(20~49개), 중형데이터센터(50~149개), 대형데이터센터(150개~) 등으로 구별했다.
IDC는 데이터센터 역할에 따라 통신사와 시스템통합(SI)업체 등에서 운영하는 '상업용데이터센터'와 그외 '기업용데이터센터'로 나누기도 한다. 이는 서버와 UPS 등 장비가 설치된 상면 면적에 따라 서버클로짓(10㎡ 미만), 서버룸(50㎡ 미만), 소형데이터센터(200㎡ 미만), 중형데이터센터(2천㎡ 미만), 대형데이터센터(5천㎡ 미만), 초대형데이터센터로 정의하는 규모 기준 분류와는 별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