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폰 유행…통신 3사 1분기 실적은?

마케팅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 개선 기대

방송/통신입력 :2016/04/25 11:54    수정: 2016/04/25 13:19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통신 3사가 이번 주 올 1분기 실적 발표를 예고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통 3사로서는 만성적인 가입자 증가율 둔화로 울상이지만,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이 정착 돼 마케팅 출혈 경쟁이 줄어들면서 반사효과로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중저가폰 판매가 활기를 띄면서 이통사들의 매출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27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28일 SK텔레콤, 29일 KT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통신 3사의 매출실적은 소폭 상승, 영업이익이나 순익은 마케팅 비용 감소로 상당부분 개선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통3사 로고

지난해 이통 3사가 전년에 비해 절약한 마케팅 비용은 9천억원대에 달한다. SK텔레콤이 3조5730억원에서 3조550억원으로 14.5%나 절약했고, KT는 2조8132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집행해 2014년 3조1528억원 대비 10.8%를 줄였다. LG유플러스도 2조962억원에서 1조9987억원으로 4.7%나 줄었다.

1분기 실적 역시 매출 상승과 마케팅 비용 절감에 따른 영업이익 상승이 예상된다.

증권사들이 전망한 이통 3사의 1분기 실적 전망치를 보면, 매출은 약 2.7%, 영업이익은 10.8%의 두자리수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매출 4조2천850억원, 영업이익 4434억원으로 전망된다. 작년 동기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10.13%에 이를 전망이다.

KT도 1분기 예상 매출액이 5조5409억원, 영업이익은 360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92%, 12.2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LG유플러스도 1분기 매출 2조7329억원, 영업이익 16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92%, 9.41%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통 3사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 총합은 9천700억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이통 3사의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된 요인으로, 마케팅 비용 절감과 ‘Y6', '쏠’, ‘갤럭시A5·A7’, ‘K10’ 등 각 이통사들이 전략적으로 내놓은 중저가 보급형 단말기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였기 때문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중저가폰 활성화는 이통 3사 실적개선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가 단말기 사용자의 경우, 단말기 가격에 비해 보조금이 적기 때문에 '20% 선택약정 요금할인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데 반해, 중저가 단말기의 경우 적은 보조금에도 단말기를 거의 공짜로 확보할 수 있어 보조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동통신비의 20%를 할인해 주는 선택약정 요금할인의 경우, 이통 3사가 전적으로 비용을 부담하는 반면, 보조금은 제조사와 부담을 나누기 때문에 이통사 입장에서는 중저가폰이 많이 팔릴수록 더 유리하다.

나아가 업계는 상대적으로 높은 매출이 발생하는 LTE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고,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따른 추가 수익이 이통사들의 실적개선을 견인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 밖에 기가인터넷 등 기존보다 높은 비용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고, 케이블TV에서 IPTV로의 가입자 전환이 빠르게 이뤄져 유선분야 매출 하락을 보전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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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 2분기는 '갤럭시S7', 'G5' 등 인기 모델이 인기리에 판매됐고, SK텔레콤의 동영상 특화 요금제 ‘밴드 플레이 팩’과 KT의 20대 전용 요금제 ‘Y24’ 등이 좋은 반응을 보여 이통3사 실적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한편, 이번 분기에는 주파수 경매와 단통법 개선안 발표 등이 예정돼 있어, 국내 이통시장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되고 있다.